뷰티와 의외의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낸 사장님들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면서 여러 개의 매장이나 온라인 스토어를 함께 운영하는 사례는 익숙하다. 반면 태권도장, 카페, 부동산 등 뷰티와는 전혀 다른 업종을 함께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흔하지 않다. 언뜻 보면 접점이 없는 조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의 강점을 살리며 의외의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장님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6년 9월
달라스 Sam Kim 사장님:뷰티 서플라이 가게X무인 코인 빨래방
마치 손님을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느낌이 드는 ㄱ자 형태의 건물에 뷰티서플라이와 무인 빨래방을 운영중인 Sam Kim사장님 부부를 만났다. “약 5년전에 다른 지역에서 뷰티서플라이를 했는데요. 경쟁이 덜 한 외곽지역을 찾다가 이 동네의 이 건물을 사게 되었어요. 구매 당시도 뷰티서플라이와 빨래방이 운영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두가지 일을 하게 되었지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Sam Kim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뷰티서플라이 매장 내부
김 사장님은 방문하는 영업사원에게 항상 음료수를 제공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시기로 유명하다. 출입구 쪽에 판매용 작은 냉장고는 세일즈맨을 위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뷰티서플라이는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었고, 상품도 적재적소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그리고 카운터에 서면, CCTV를 볼 수 있는 큰 TV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뷰티 서플라이 가게를 비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빨래방을 비추고 있었다. 틈틈이 CCTV를 보는 김 사장님은, 가게들을 감시하기 보다는 손님들이 도움이 필요한지 본다고 한다. “빨래방을 관리하는 분이 있지만, 제가 수시로 점검도 하고 있습니다. 빨래방 운영이 가끔은 번거롭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하지만 손님들이 빨래를 맡기고 뷰티서플라이 가게 와서 물건도 사기도 하니까, 시너지를 효과를 어느정도 본다고 할 수 있죠”.
Sam Kim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무인 코인 빨래방
바로 옆에 있는 빨래방에 방문하니, 대부분의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무인 빨래방이지만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었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옆에서 사장님 내외분이 있어서, 빨래방에 방문한 고객들은 안심하며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휴스턴 조진학 사장님: 뷰티서플라이 X 태권도 도장
휴스턴에서 3개의 뷰티 서플라이와 2개의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독특한 이력의 조진학 사장님을 만났다. “운동은 어릴 적부터 꾸준하게 하고, 한국에서 미용일을 하다가 미국에서도 잠시 미용일도 했죠. 우연한 기회에 뷰티서플라이를 하게 되면서, 이쪽 뷰티업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다부진 체격에 인상 좋은 사장님은 주위 사람들에게 매우 평판이 좋은 사장님으로 소문이 나 있다.
조진학 사장님 뷰티서플라이 매장 내부 외부
그는 오전에는 뷰티서플라이 매장에서, 오후 2시부터는 태권도장에서 하루를 보낸다. 두 사업 모두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기에 바쁘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면 뷰티서플라이와 태권도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분야다. 하지만 조 사장님은 두 사업을 함께 운영하면서 의외로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통점은 섬세함입니다. 뷰티서플라이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정확히 찾아드리고, 가발이나 헤어 제품의 특징을 세심하게 설명해야 하잖아요. 태권도도 마찬가지예요. 품새나 겨루기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지도하려면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매장을 찾는 고객이나 도장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친절하게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혀 다른 업종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사업을 운영하는 기본 원칙은 의외로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조 관장은 웃으며 말했다.
두 사업은 하루의 균형도 만들어 준다. "오전에는 매장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오후에는 몸을 움직이며 수업을 합니다. 업무의 성격은 다르지만 오히려 서로 환기가 됩니다. 태권도를 하면서 체력도 유지할 수 있고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풀립니다."
본 기자가 조 사장님의 뷰티서플라이 가게 3 곳 모두 방문했는데, 직원들이 매우 친절 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었다. 조 사장님도 가게 직원들에 대해 항상 고마움을 갖고, 때때로 직간접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제가 오후에는 도장에 가야 하기 때문에, 바쁜 오후에는 전적으로 믿고 가게를 맡겨요. 직원들이 열심히 해주니까 가능한 부분이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진학 사장님 태권도 도장 내부 외부
그 후 태권도 도장을 방문하였는데, 도복 입은 조 사장님 아니, 조 관장님의 모습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동작 하나하나를 차분히 지도하고, 도복이 아직 어색한 아이들에게는 직접 옷매무새를 정리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객의 가발을 세심하게 손질하던 뷰티서플라이에서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였다. 도장 역시 뷰티서플라이 매장들과 마찬가지로 활기가 넘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조 사장님은 “요즘엔 시간이 참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휴일 아침에 커피 마시면서 멍하니 사색하는 시간도 종종 가졌는데, 이제는 뭔가 더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해요. 그래서 휴일 아침에는 일찍 밖에 나가서 뷰티서플라이를 할만한 위치가 있는지, 아니면 도장을 하나 더 열만한 곳이 있는지 알아보고, 이런 저런 시장조사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일상을 보면서, 태권도 공인 9단일 뿐만 아니라, 사업가로서의 능력도 9단이라고 느껴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었다.
이번 기사는 길어지는 경기 침체 속에서 새로운 업종을 권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 뷰티서플라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운영 방식은 무엇인지, 어떻게 고객 접점을 넓히고 매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했다. 모든 매장에 같은 방식이 정답일 수는 없지만, 다양한 성공 사례가 각자의 환경에 맞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데 작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STORY|소매점탐방 By UTOPIA
BNB Magazine SEPTEMBER 2025©bnbma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