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뷰티 업계를 지켜온 사람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 동안 뷰티 업계를 쭉 지켜온 사람들이 있다. 전국을 오가며 세일즈를 이어온 20년차 영업사원, 한 자리에서 20년째 매장을 지켜온 사장님, 그리고 가족 사업을 이어받은 2세 오너까지. 다양한 사연으로 시작된 이들의 여정은 지금도 각자의 방식으로 뷰티서플라이 현장을 채워가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BNB 매거진 창간 20주년을 맞아, 우리 매거진과 그 궤를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26년 6월
STAR BEAUTY SUPPLY
- 박선희 사장님
텍사스 달라스에서 작지만 강한 가게, STAR BEAUTY SUPPLY 를 운영하는 박선희 사장님을 만났다. 2,000sqft도 채 되지 않는 규모지만, 언제나 환한 미소와 깔끔한 복장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매장 역시 아주 정갈하게 꾸며져 있다. 그 덕분인지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올해로 장사 20년 차. “처음에는 남편이 세일즈일을 하다가 가게를 인수했어요. 가게가 어느정도 자리잡을 때까지 저는 회사 다니고, 나중에 합류했는데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장사가 안될 때도 있고, 여러가지 힘들때도 있지만, 항상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장사는 꼼꼼하게 정리하고,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저는 그게 적성에 잘 맞는것 같아요. 하다보니 재미가 있더라고요. 가게가 깔끔하면 손님들도 좋아 하세요. 물론 가끔 힘들게 하는 손님도 있지만, 웃으며 대응하는 여유도 많이 생겼어요. 모든 손님들이 저를 먹여 살려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오는 손님들께 항상 정성을 다하는 편이에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몇 년 전에는 두 번째 가게도 오픈해서 운영중이다. “두 번째 가게는 주로 남편이 맡아서 운영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직장생활 하는 것보다 장사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꾸민 만큼 가게 매상도 올라가고, 손님이 많으면 돈 많이 버니 좋고, 손님이 없을 땐 가게 정리정돈 하는 것이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만나본 가게 오너중에 어쩌면 가장 즐겁고, 재밌게 장사하는 오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작은 가게이지만, 손님도 끊이지 않고, 영업사원들에게도 평판이 좋은 가게가 된 것이다. 역시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 것이 세상 이치 임을 다시 깨닫는다. 인터뷰를 마치고 인사하며 돌아선 기자에게 “BNB 매거진 창간 20주년을 축하한다”고 마지막 까지 환하게 웃으며 인사해주었다.
Star Beauty 가게 실내 사진 및 박선희 사장님
Oprah Beauty Supply
- Mr. Ghandi 사장님
이번에는 중동국가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를 방문하였다. 텍사스 달라스 남쪽에서 Oprah Beauty Supply를 20여년간 운영하고 있는 Mr. Ghandi. 20년동안 뷰티서플라이 운영을 해보니까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Good!”이라고 했다. 5,000sqft이 넘는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그는 물건 욕심이 많다며 매장 구석구석에 상품을 넉넉히 채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이 가게에 왔을때, 찾는 물건이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잘 팔릴만한 물건은 많이 오더하고, 새로운 제품도 계속 시도해보려고 하는 것이 장사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BNB매거진을 읽어보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인다.
Mr. Ghandi 사장님은 이슬람 성도로서 신앙심도 매우 깊다. “저는 신(알라)을 믿는 사람이라서 도매업체에 제때 결제 하고, 손님들께도 정직하게 물건을 팔려고 합니다. 신이 나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신념으로 손님과 방문하는 영업사원 모두에게 친절하고, 친근하게 맞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 화재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다. “옆 그로서리에서 밤에 불이 나면서 저희 가게까지 피해가 있었어요. 락 시스템이 고장 나고 일부 물건도 도난 당했죠. 그래도 잘 복구됐고, 며칠 문을 닫았는데도 다시 찾아 주시는 단골 손님들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현재는 두 번째 매장 오픈도 준비 중이다. “여러 일로 일정이 조금 미뤄졌지만, 곧 두 번째 가게도 오픈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준 신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라며 마지막까지 독실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Oprah Beauty Mr. Ghandi 사장님
Sharee’s Beauty
– 권종걸 사장님
뷰티 업계에서 약 12년간 근무한 뒤, 현재 달라스에서 Sharee’s Beauty Supply를 운영 중인 권종걸 사장님을 만났다. 업계 경력 20년에 이르는 40대의 젊은 오너다. 처음에 미국에 어학연수로 왔다가 뉴욕대학교(NYU)를 졸업 후 우연한 기회에 뉴저지 취업 박람회를 통해 뷰티업계에 발을 들였다고 했다. “그때는 이쪽 업계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일하는 동안에 많은 가능성도 보았고 재미있게 일했어요. 마케팅부서에서 시작해 영업기획, 영업팀까지 거치면서 사람도 많이 만나고 출장도 다니며 바쁘게 지냈죠. 그런데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혼자 육아를 맡고 있는 와이프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이후 동부 지역의 케미컬 업체로 이직했지만,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 미안함이 더 커졌다. “무엇보다 출장이 잦다 보니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게 아쉬웠어요.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오랜 고민 끝에 회사를 떠나 현재의 매장을 인수했다. “처음엔 장사가 쉽지 않았지만, 제 방식대로 가게를 운영하는 재미도 있고,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에 대해 보람도 크고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가족들과 언제나 함께 할 수 있고, 와이프도 종종 가게에 나오는데, 그 때는 제가 아이들을 보는 것도 너무 큰 행복이에요." 지금은 주말 운영을 매니저에게 맡기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 “젊을 때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에 가족 외에는 의지할 사람이 없다 보니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가끔은 안정적인 월급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장사가 더 맞는 것 같다는 권 사장님은 일하면서도 가족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인터뷰 내내 가족을 생각하는 그의 말이 기자에게도 큰 울림이 되었다. 마지막으로BNB 매거진의 창간 20주년을 축하한다면서, 30주년때도 다시 인터뷰하기를 기대한다며 활짝 웃으며 본 기자와 헤어졌다.
Sharee’s Beauty 가게 실내 사진 및 권종걸 사장님
STORY| By UTOPIA
BNB Magazine JUNE 2026©bnbma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