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도매 쇼룸, TOP&TOP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TOP&TOP 쇼 룸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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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만 해도 맨해튼 브로드웨이 30번가 일대는 수입·도매업체들이 밀집해 있던 상권이었다. 특히 한국계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업체들이 모여들면서 ‘Broadway Korean Business District’로 불렸고, 위그와 의류, 가방, 코스튬 주얼리, 헤어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쇼룸이 거리 곳곳에 자리했다. 바이어들이 직접 찾아와 신상품을 보고 거래할 물건을 고르던 시절에는 상품을 펼쳐놓고 보여주는 공간을 두는 것 자체가 영업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 브로드웨이의 도매 풍경은 많이 달라졌다. 사진과 영상으로 신상품을 확인하고 전화나 온라인으로 주문이 손쉽게 이루어지게 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물류센터가 있는 뉴저지로 자리를 옮기거나 그 기능을 합쳤다. 그렇게 변화된 상권 속에서 지금도 브로드웨이에 쇼룸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이른바 ‘도매상의 도매상’, TOP & TOP 이다.

—2026년 11월


 

 

브로드웨이 쇼룸을 찾는 바이어부터 전국 각지의 거래처까지

TOP & TOP 쇼룸에는 주얼리와 헤어 액세서리, 각종 뷰티 잡화가 벽과 진열대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기본 최소 주문 수량은 한 아이템당 5더즌, 즉 60개다. 인근에는 이곳에서 대량으로 사입한 상품을 더 작은 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업체들도 있어, 소량을 원하는 고객에게 이들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TOP & TOP은 브로드웨이 쇼룸과 함께 뉴저지에 물류센터와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한 상품은 뉴저지로 입고돼 보관·출고되며, 전국 각 지역의 거래처는 지역별 세일즈맨이 담당한다.

뉴저지에 위치한 물류센터

 

눈으로 보고 고르는 쇼룸

다양한 제품들이 보기 좋게 진열된 쇼룸 내부. 

전국 거래처는 주로 각 지역을 담당하는 세일즈맨을 통해 상품을 소개받고 주문하지만, 쇼룸의 가장 큰 역할은 직접 둘러보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상품을 만나게 해준다는 것이다. 주얼리를 보다가 옆에 걸린 헤어 액세서리에 눈길이 가고, 진열대를 따라 걷다 예상하지 않았던 잡화를 발견하기도 한다. 여러 카테고리를 한꺼번에 비교하면서 새로운 사입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쇼룸에서 가능한 일이다. 최근에는 멕시코와 남미, 카리브해 지역 등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에 온 길에 들러 신상품을 살펴보고 필요한 제품을 직접 고른다.

 

한 달에 한 번 사입을 위해 떠나던 시절

TOP&TOP도 예전에는 신상품 사입을 위해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 출장을 다녔다. 현지에서 직접 제품을 살펴보고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며 들여올 상품을 결정했다. 지금은 사진과 영상으로 신상품을 받아보고 공급업체와 바로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출장 횟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이런 방식이 빠르게 자리 잡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3~6개월에 한 번은 직접 현장을 찾는다. 가격 경쟁이 너무 심해지는 시장에서도 품질에 대한 약속은 지키고 싶다는 것이 창업자의 원칙이다.

제품뿐 아니라 포장의 크기와 두께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차이를 두기 위해 담당 디자이너를 두고 관리한다.


두 딸이 더한 새로운 브랜드, Lela by ANA BEAUTY

Lela by ANA BEAUTY 베스트 셀러 제품 섹션

 

주얼리와 헤어 액세서리, 잡화가 주를 이루는 쇼룸 한쪽에는 헤어 케미컬 제품이 자리하고 있다. 창업자의 두 딸이 전개하는 브랜드 ‘Lela by ANA BEAUTY’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회사에 오며 자연스럽게 도매 현장을 접한 이후 각자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TOP & TOP에 합류했고, 지금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에 Lela by ANA BEAUTY는 헤어 케미컬 카테고리를 더했다. TOP & TOP의 거래처 중에는 뷰티서플라이에 상품을 공급하는 도매업체들이 많은 만큼, 액세서리와 잡화를 사입하면서 헤어 제품까지 한곳에서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ela by ANA BEAUTY는 위그 본드를 비롯해 헤어 스타일링과 케어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위그 본드는 거래처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ela by ANA BEAUTY의  Wig Bond.하얀 제형이지만, 건조되면 투명하게 변해 부착 타이밍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진열대에 오르기 전, 긴 유통의 이야기

뷰티서플라이 매장의 진열대에 놓이는 상품은 그곳에 도착하기까지 여러 사람의 선택을 거친다. 해외에서 어떤 상품을 들여올지 결정하는 수입·도매업체가 있고, 그중 무엇을 취급할지 고르는 지역 도매업체, 최종적으로 매장에 들여놓을 제품을 선택하는 소매점주가 있다. TOP & TOP의 브로드웨이 쇼룸은 그중 수입과 도매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상품 선택의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여준다. 매장에서 늘 보던 작은 헤어 액세서리 하나에도, 진열대에 오르기까지 이렇게 긴 유통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뷰티서플라이 잡화 섹션의 상품 구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AB ANA BEAUTY 제품들

 

 
 
 
 

INTERVIEW|By BNB Magazine
BNB Magazine NOVEMBER 2025©bnbm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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