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함 벗고 센스 입히기,블랙 브랜드의 리브랜딩
과거 뷰티플라이 선반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클래식 아이템들은 텍스트 위주의 정보 표시에 제품 기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패키징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니멀리즘·클린 뷰티·웰니스 철학을 반영한 모던한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는 브랜드들이 나타나면서, 주 소비층인 블랙 유저들의 한층 높아진 소비 기준을 만족시키며 변화하고 있다.
나아가 몇몇 브랜드들은 더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로 고객층을 넓히고, 타겟, 월마트 등의 주류 리테일 매장의 주요 진열 공간을 차지하기도 한다. 비주얼 교체를 넘어 비즈니스 철학까지 모던하게 다듬은 5개 블랙 브랜드의 리브랜딩 및 확장 케이스를 찾아보고, 이러한 변화를 뷰티서플라이 소매점의 매장 구성과 매출 전략에 어떻게 반영할지 살펴보았다.
—2026년 10월
블랙 리브랜딩 확장 케이스
1. 캐롤스 도터: 리사스 키친 (Carol's Daughter: Lisa's Kitchen)
브랜드 오너
리사 프라이스 (Lisa Price)
리브랜딩 시기
2026년 7월 (Lisa's Kitchen 서브 브랜드 론칭)
과거 vs 현재
1993년 브루클린 주방에서 시작했던 초심을 담아 두피 및 엣지 케어에 집중한 서브 브랜드를 론칭했다. 약국 화장품 느낌의 심플한 디자인과 스킨케어 성분을 내세운 '클린 뷰티' 무드로 변화했다.
소비자 반응
"진짜 내 두피를 위한 스킨케어 같다", "디자인이 세련되어 욕실에 두고 쓰기 좋다"는 호평이다.
2. 디자인 에센셜스 (Design Essentials)
브랜드 오너
코넬 맥브라이드 시니어 (Cornell McBride Sr.)
리브랜딩 시기
2024년경부터 지속적인 리프레시 진행
과거 vs 현재
프로페셔널 살롱 전용의 다소 무겁고 권위적인 전문가용 디자인에서 아몬드, 아보카도 등 천연 원료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맑은 톤의 라벨로 탈바꿈했다.
소비자 반응
직관적인 컬러 시스템을 사용하여, "선반에서 원하는 제품 찾기 쉬워졌다"는 고객 경험담이 많다.
3. 고스트본드 (Ghostbond)
브랜드 오너
라이언 마골린 (Ryan Margolin, 창업자 가문의 2대 CEO)
리브랜딩 시기
2026년 1월
과거 vs 현재
이전에는 'Professional Hair Labs'라는 제조사 이름으로, 다소 딱딱하고 제약회사 약품처럼 보이는 패키징을 사용했다. 리브랜딩을 통해 기업명 자체를 베스트셀러 제품명을 딴'GHOSTBOND'로 통합하고, 패키징부터 전체적 비주얼까지 세련되고 미니멀한 룩으로 전면 교체했다.
소비자 반응
"온라인에서 소문 난 위그 본드"라는 기능성에 모던한 디자인이 더해지자, 유명 스타일리스트들이 백스테이지에서 꺼내놓고 사용하는 '퍼포먼스 뷰티 브랜드'로 격상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4. 러스터스 핑크 (Luster's Pink)
브랜드 오너
프레드 러스터 시니어(Fred Luster Sr.) 창립, 현 러스터 가문 운영
리브랜딩 시기
2022년 핵심 패키지 리뉴얼, 2025년 대규모 마케팅 전개
과거 vs 현재
흑인 가정에게는 향수의 아이콘인 '핑크 로션'으로 유명하지만 올드스쿨 디자인 탓에 젊은 소비자층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새로운 디자인은 상징적인 핑크색 용기는 유지하되, 여백을 과감히 늘리고 현대적인 타이포그래피를 적용했다.
소비자 반응
변화한 디자인에 “흑인 소유 브랜드"라는 헤리티지 마케팅이 결합하여, "오랜 친구가 멋지게 변신해서 돌아온 느낌"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5. 더 립 바 (TLB: The Lip Bar)
브랜드 오너
멜리사 버틀러 (Melissa Butler)
리브랜딩 시기
2021년 'TLB'로 리브랜딩 시작, 이후 패키징 모던화
과거 vs 현재
초기에는 화려한 색감의 립스틱 중심 인디 브랜드였지만, 제품의 한계를 벗어나 풀 메이크업을 아우르기 위해 브랜드명을 'TLB'로 축약하고 시크한 투명 용기와 모던한 타이포그래피 패키징을 채택했다.
소비자 반응
"빠르고 쉽게 풀 메이크업을 끝낼 수 있는 세련된 뷰티템"으로 자리 잡으며, 인종을 불문하고 폭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어떤 흐름을 읽어야 하나?
블랙 오운 브랜드들의 이러한 시각적, 구조적 변화는 단순히 '디자인이 예뻐졌다'는 점 외에도 비즈니스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매대 진열(VMD) 효율과 시각적 노이즈 제거: 글자 중심의 복잡한 패키지는 소비자가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데 방해가 된다. 정돈된 모던 디자인의 패키지는 고객의 탐색 시간을 단축시켜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할 수 있다.
체감 가치 상승에 따른 객단가 개선: 세련된 패키징은 제품이 프리미엄 티어처럼 느껴지도록 인식을 강화해 가격 저항 심리를 낮춘다. 리브랜딩 된 Ghostbond, Lisa's Kitchen과 같은 고기능·클린 뷰티 라인을 헤어 제품 존에 연계 진열하여 객단가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다.
대형 유통 채널 대비 경쟁력 확보: 젊은 소비자들은 깔끔하고 트렌디한 쇼핑 환경을 선호한다. 리브랜딩된 세련된 제품군을 매장 전면과 엔드캡 등 눈에 띄는 공간에 배치하여, 로컬 소매점도 트렌디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타겟 소비자층의 광범위한 확장: 많은 블랙 오운 브랜드들이 특정 인종·특정 텍스처 헤어를 위한 '니치(Niche)' 상품에서 시작되었지만, 리브랜딩을 통해 클린 뷰티와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까지 타깃한다. 이는 기존 흑인 고객뿐만 아니라 성분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타 인종 고객까지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유입시켜 소매점의 매출 동력으로 이저질 수 있다.
따라서, 과거의 헤리티지는 지키면서도, 투박함을 벗고 적극적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브랜드들의 움직임을 빠르게 읽고, 모던화된 브랜드 라인업을 선제적으로 매장에 반영하는 소매점이 성숙해진 고객들의 발길을 지속적으로 붙잡아둘 수 있다.
BUSINESS By SEYOUN JANG
BNB Magazine OCTOBER 2026©bnbma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