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Big Thing’ 을 찾아서

‘Next Big Thing’ 찾아서

2022 Taliah Waajid 내추럴 헤어쇼 취재기

아직 끝나지 않은 코시국 가운데 조심스럽게 Taliah Waajid Natural hair show가 애틀랜타 조지아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 4월 23일~24일 양일간 열렸다. 팬데믹 전에는 3만 명 이상 모이던 규모 있는 쇼였지만 이번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지 의문이 들었다. 지난 3월 뉴욕에서 열렸던 IBS쇼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백신접종 증명 등을 요구하면서 참가업체와 관람객들의 참여가 굉장히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쇼 첫날부터 티켓을 구매했거나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예전처럼 건물 밖으로 도는 규모까지는 아니었지만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성공적인 인파였다. 쇼 자체의 규모는 다소 작아졌다. 벤더는 100개 업체 미만, 쇼장을 돌아보는 데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벤더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화려한 부스 셋업으로 오히려 쇼장은 시끌벅적했다. 유명한 벤더들이 직접 물건을 쇼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고 대규모 회사들의 대표나 경영진들까지 직접 쇼장에 방문했다. 지금까지 다소 조용했던 뷰티 업계 시장의 ‘Next Big Thing’을 찾으려는 듯 발 빠르게 움직였다.

내추럴 헤어쇼의 가장 큰 장점은 방문자의 90%가 살롱 오너이거나 스타일리스트라는 점이다. 이들은 쇼를 참관하러 오기 위해가장 돋보이는 스타일링을 하곤 한다. 물론 이들 모두를 평가하고 분석할 순 없지만 애틀랜타를 리드하는 뷰티션들의 방향은 대체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쇼에서 만난 사람들

Taliah Waajid: 이번 쇼의 호스트이자 헤어케어 라인의 CEO이기도 한 탈리아는 이번 쇼에 직접 참석하여 부스마다 돌아다니며 참여업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새로운 제품인 Apple & Aloe 제품 런칭을 위한 전시장을 박물관 형태로 꾸며놓고, 전시장 안으로 사람들을 안내하기도 했다. 전시장 안은 Taliah의 박물관을 방불케했다. 헤어 케어 제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서부터 시행착오, 그리고 규모가 커지면서 런칭하는 Apple & Aloe 제품까지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나가는 길 쪽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이 눈에 띄었고 파격적인 쇼 가격에 스타일리스트들을 유혹하며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Taliah & Jibril & Shawntel Waajid : 탈리아뿐만 아니라 그녀의 가족들 모두 흑인 뷰티 케어에 굉장한 열정을 갖고 있다.쇼 주최뿐만 아니라 흑인 인권과 교육에 힘쓰고 있기도 하다. 이 세 남매는 서배너, 조지아에 베이스를 두고 헤어 살롱과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하며 흑인 스타일리스트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 주최 측 일가는 이번 쇼에서도 유익한 헤어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를 주축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작년에 새로 National Holiday로 지정된 June Teenth를 입법시키고 통과시키는 데에도 큰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2022년은 2주년을 기념하여 애틀랜타시, ABC 방송사와 함께 June Teenth 퍼레이드를 하며 흑인 노예 해방의 날을 축제로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Mz.Lady Lox: Mz LadyLox는 미국 내에서도 아주 유명한 락 스타일리스트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스타일리스트를스타일링하고, 미 전역에서 내추럴 헤어 케어 강의를 하면서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Jamaican Mango and Lime 브랜드의메인 스타일리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다.

헤어 회사로는 Supreme이 브레이더들이 가장 선호하는 Pre-Stretch Braid와 내추럴 스타일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Ceres, 가볍지만 풍성한 컬을 만들 수 있는 Passion Twist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인스타 라이브 등 방송을 내보내며 활발한 교류가 눈에 띄었다. 브루클린에서 Magic Finger로 유명한 Sasha Harris도 본인이 광고모델을 하고 있는 Spectra 브레이딩 제품과 Shine ‘n Jam을 들고 나와 홍보 및 제품 시연 등을 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모델시연을 하고 브레이드 트릭을 직접 부스에서 가르쳐 주면서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모인 스타일리스트들은 어떤 신제품과 참신한 기술로 클라이언트에게 더 예쁜 스타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그리고 더 많은돈을 벌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대중들은 어떤 새로운 물건이 싸게 나왔는지가 아니라 이 물건들을 어떻게 꾸준히 공급받을 수있을지를 알고 싶어했고, 어떻게 더 좋은 기술로 수익을 높일 수 있을지 배우고 싶어했다.

쇼에서는 하루 동안 20개가 넘는 클래스가 열렸다. 서로 배우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클래스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비즈니스 클래스/ 내추럴 헤어 관리 팁/ 제품 사용법/ 헤어 손질 기술/ 손님 대처법 등 다양한 토픽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모두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제 막 라이선스를 딴 새내기 스타일리스트들이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열심히 청강하는모습이었다. 비즈니스의 기본적인 구조를 모르고 기술 하나만으로 살롱에 들어가 일만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기본적인LLC 등록에서부터 택스 보고까지 모두 비즈니스 시작 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디테일이지만, 가이드라인과 함께 교육받을수 있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법했다.

Taliah의 메인 스테이지와 박물관을 제외하고 가장 사람이 북적인 부스는 Mielle 과 Alikay Natural,  Cantu였다. 화려한 부스뿐만 아니라 굉장히 공격적인 가격 경쟁이 있기도 했다. 스토어에서 $19.99에 팔리는 모든 제품을 $6-$7에서 구매할 수 있어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스타일리스트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기회였다. 제품 샘플링 역시 샘플 사이즈가 아닌 정 사이즈 제품으로제공하는 회사들도 있었으며, 사람들을 부스 안으로 모으고 제품을 한 번이라도 더 보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부스 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Cantu의 경우 손님들이 인포메이션을 입력해야 사진을 받을 수 있는 포토 부스를 설치하여 손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었고, 부스 내의 액티비티(게임, 사진, 데모 등)를 만들어 브랜딩을 하는 회사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 쇼에서는 내추럴 헤어케어, 바디케어 컬 관련 제품이 대세였다. 참가한 사람들의 헤어는 Protective Style, Curls, 브레이드가 주로 눈에 띄었다. 위빙이나 가발을 통한 스타일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2022년 역시 내추럴 헤어가 강세로 이어질 것을조심스럽게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Loc 스타일이 가장 많았으며 Loc 스페셜리스트들도 부스를 꾸려 본인의 비즈니스를 홍보하고 있었다.

단정 지을 순 없지만, 현장에서의 강세는 Loc 제품인 것으로 추측되며,
올여름도 다양한 Loc style의 유행이 예상된다. 하지만이번에 만난 스타일리스트들이 입 모아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모두 비슷한 제품을 매장에서 구매하지만, 각기 다른 다른 개성을입힐 수 있는 기술이 살롱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락 헤어 제품의 굵기, 패턴, 컬과 컬러 믹스 같은 다양한 개성은 스타일리스트의 손에서 재탄생할 수 있는 스타일일 것이다.

트렌드 BY Bora Chung
BNB 매거진 2022년 6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