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 ·문화 전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MZ세대’, 이는 1980~2004년생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 Z세대를 통틀어 부르는 용어로 물질적 풍요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빠르게 탑승하며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한다. 이들은 소비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패션, 뷰티, 전자 등모든 업계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이들에게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레트로’에 대한 열망이다. 한때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90년대의 힙합 패션이나 미니멀리즘 등이 MZ세대에게 다시 선택을 받고 있는 셈. 이는 MZ 세대들이 레트로 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자신들의 외로움을 향수로 달래려고 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MZ 세대의 문화는 New와 Retro를 합친 뉴트로(NEWTRO)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90년대 스타일 패션이 눈길을 끈다 ©curlymecollection instagram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레트로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다 ©fashionnova.com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디지털 문화에 식상함을 느낀 젊은 층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은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되었고, 40-50대의 중장년층들에게는 추억 돋는 향수에 젖어 과거를 회상하며 심리적은 안정감을 누리게 되었다. 이러한 문화는 패션과 쇼핑 문화에 큰 변화를 낳게 되었는데, 80-90년대 유행했던 광고 문구라던가 그때유행하던 스타일의 옷을 입고 광고를 하면 광고 효과가 훨씬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러 조사에서 경제가 어려워지거나 불안할 때 사람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더 찾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MZ 세대가 뉴트로에 열광하는 이유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패션 스타일 재창조, Y2K 스타일

Y2K(Year 2000)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90년대 후반 패션과 2000년대 초중반 패션 스타일을 재창조한 트렌드다. Destiny’s Child, Britney Spears, Christina Aguilera, Missy Elliot, Paris Hilton등 당시 대중문화를 지배한 여성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패션 아이콘으로는 반짝이는 소재, 청키하고 트렌디한 스니커즈 , 플리츠스커트, 바게트 백, 와이드 팬츠, 컬러풀한 선글라스 등을 떠올리면 된다. 이러한 Y2K패션이 2022년에 재해석 되어 나타난 것이 크롭 탑이나 벨벳 트레이닝복 등인데, 특히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프렌즈’ 시트콤의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톤)의 패션이 주목을받는 것도 Y2K패션의 대표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빈티지한 패션이 MZ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goldenbirdboutique.com

Y2K패션의 대표격인 벨벳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 ©pimpinthepatriarchy Instagram

레트로한 감성의 패션은 이제 거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stealthelook Instagram

MZ세대, ‘의미’ 중시한 소비 형태

또 한가지 MZ 세대들의 소비 특징이 있다면 의류나 신발 등을 구매할 때 재판매 가치가 있는지를 고려하고, 중고품을 판매하는마켓에서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는 점이다. 특히 옷이나 패션 물품 자체를 구입하는 자체에 즐거움이 있어야 쇼핑을 한다는 특이점이 발견된다. 요즘 패션 업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용어인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인데, MZ세대들은 이렇게 환경친화적이고 재활용이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패션에 관심을 가진다. 연구에 따르면 Z세대의 약 73%가 환경친화적인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한 것이 이러한 성향을 뒷받침한다. 또한 Z세대의 96%는 종종 구매를 고려 중인 제품에 대한 리뷰나 추천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MZ세대의 거의 10명 중 8명이 거래를 완료하기 전에 리뷰를 먼저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