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로 승부한다! Max의 컴백

“Made In Korea”로 승부한다! Max의 컴백

 

2010년, BNB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던 광고를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흑인 여성들의 발을 해방시킨 MAX Trading”이라는 타이틀 아래 자유의 여신상이 맥스 사의 신발을 들고 있는 독특한 이미지다. 당시 LA에 본사를 두고 미 전역으로 납품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맥스는 몇 년 후 시장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올해, 맥스가 돌아왔다. ‘Max Collection’이란 이름 아래 “메이드 인 코리아” 신발로.

지난 3월에 열린 조지아 뷰티 트레이드 쇼장. 신발 몇 개만을 선보인 작은 부스에 유독 많은 사람들의 반가운 인사가 오갔다. “돌아온 거예요?”, “이제 물건이 안 끊기겠네요.”, “그때 히트친 샌들도 다시 좀 만들어주세요!” 10년의 부재가 무색할 만큼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신발 브랜드 “Max”. 새 시작을 앞두고상기된 표정의 김혁동(Don Kim) 사장이 맥스 컴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은퇴 후 복귀한 데는 이유가 있다

신발 업체로 이름났던 맥스가 문을 닫은 건 중국에서 인건비를 비롯한 생산가가 오르면서 불량품은 많고 수량 맞추기가 어려워서였다. 20년 이상 운영해온 사업체를 정리한 김 사장은 조용히 한국으로 건너가 몇 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신발 외길 인생을 하루아침에 접기에는 미련이 많이 남았다.

“다 접고 한국으로 가서 3년 넘게 있었는데, 시장 상황을 보니 중국 관세는 높고 제품의 질이 떨어져서 엉망으로 돌아가더라고요. 제가 원래 메이드 코리아 제품을 만드는 오랜 꿈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가능하게 됐어요. 중국 물건은 관세가 30~50%인데 한국 물건은 FTA 때문에 관세가 없어서 경쟁력을 갖게 된 거예요. 그때부터 다시 한 번 해보자, 마음먹고 전국을 다니며 기계를 사고 공장을 셋업 했죠. 그리고 작년에 미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컴백을 준비했습니다.”

 

돌아온 맥스, 뭐가 달라졌나

“한국으로 생산지를 옮겼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죠. 거기서 퀄리티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요. 중국 물건은 재생 자재를 많이 써서 제품이 뻣뻣한 반면, 한국제는 재생 자재를 아예 안 쓰기 때문에 좋은 자재로 만들어서 부드럽고 탄력이 좋아요. 컬러도 선명하고요. 그런 물건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서 손님들한테 공급한다는 게 의미 있는 거죠.”

실제로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는 맥스 신발은 하이 퀄리티 EVA만들어서 탄력이 뛰어나다. 또한 한국산 염료를 써서 컬러가 선명하게 나온다는 것도 자랑인데, 김혁동 사장이 무엇보다 자부하는 사이즈의 정확성이다.

“신발에서 중요한 게 사이즈인데, 저렴하게 만들고 꼼꼼히 검수하지 않으면 사이즈가 안 맞아요. 보통 한두 사이즈가 작게 나와요. 그러면 재고가 많이 생기거든요. 흑인 고객들은 대부분 9, 10, 11사이즈를 많이 찾는데, 그 사이즈가 손님 발에 잘 맞는다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맥스는 사이즈가 정확해서 발이편안하죠. ‘흑인들의 발을 해방시켰다’는 말은 거기서 나왔어요.”

한국에서 생산하는 하나 이점은 ‘물건이 끊기지 않는다’점이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경우 춘절 기간을 전후로 두세 달간 물건이 들어오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1년 내내 공급이 끊기는 일이 없다. “세일즈 가면 손님들이 먼저 묻는 게 ‘이거 물건 끊겨, 안 끊겨?’하는 거예요. 팔려고 하면 없다는 거예요. 한국에서 생산하게 되면서 저도 공급만큼은 끊기지 않는다고 큰소리치게 됐죠. 그건 저희의 엄청난 장점이에요.”

 

신발 업계의 전설이었던 Max Trading

Max Collection의 전신인 Max Trading 사는 1992년 LA를 본사로 문을 열었다. 2000년 전후로 히트 제품의 붐이 일면서 2008년부터는 조지아(노크로스)에도 1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웨어 하우스를 운영했다. 그만큼 맥스 사는 당시 뷰티 업계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전국을 다 휩쓸었어요. 이 집 저 집에서 서로 물건을 달라고 난리였죠.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UPS 띄우는 양으로 맥스가 4위였어요. UPS bill이 매주 나오는데 10만 불을 기록한 적도 있고요. UPS 드라이버들이 우리 신발 때문에 신발 밑창이 떨어지도록 다닌다는 우스갯소리도 했죠. 그때 유행했던 꽃 샌들과 망사 샌들은 전설이에요. 지금도 다들 기억하고 있어요.”

당시 유행했던 Max 샌들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새롭게 돌아온 맥스는 조지아에 터전을 잡았다. 동남부 7개주 물류의 중심지라 생각해서다. 선적 스케줄에 따라 LA 롱비치 항이나 뉴욕 항으로 들어올 수도 있지만 사바나 항의 비중을 높여 물류비를 절약하고 신속한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위치 또한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곳으로, 소매점주들이 픽업하기에 좋은 자리를 물색했다. “UPS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픽업을 선호하는 손님들이 많아요. 대부분 주말에 장도 볼 겸 애틀랜타로 오시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일요일에도 10시부터 오후 2시경까지 문을 엽니다.”

김혁동(Don Kim) 사장

 

신제품을 준비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한국을 오가며 몇 번이나 샘플 수정을 거듭했다. 허허 사람 좋은 듯하지만 제품에 있어서 만큼은 조금의 오차도허용하지 않는다. 길고 까다로운 준비 과정에 지칠 법도 하건만 김혁동 사장의 얼굴에는 설렘만이 그득하다.

“남들은 은퇴할 나이라지만, 저는 신발 만드는 일이 너무 즐거워요. 제품 개발은 힘들어도 한 번 유행을 타면 공장 10개가 돌아가도 모자라거든요. 그런 전성기가 다시 와서 내가 사는 나라에 세금도 많이 내면 좋겠고, 고용창출도 많이 하고, 뷰티서플라이 엔드 유저들이 반기는 제품을 공급한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맥스의 새 출발,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Max Collection

Location: 2880 N. Berkeley Lake Rd #4, Duluth, GA 30096

Calll: 470-374-5925  / E-mail: maxcollection6009@gmail.com

 

INTERVIEW By JUYOUNG SUNG
BNB 매거진 2023년 8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