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NFBS 트레이드 쇼의 귀환

다시 쓰는 Show History

2022 NFBS 트레이드 쇼의 귀환

무려 4년 만이다. 팬데믹의 위기를 겪고, 뜻밖의 호황을 만나고, 다시 침체기를 마주하며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뷰티 업계에반가운 소식이 찾아 들었다. 미주 뷰티서플라이 총연합회(NFBS, 총회장 조원형)의 트레이드 쇼가 재개된다는 것이었다. 이미몇 차례 연기된 적이 있었던 터라 과연 올해는 무사히 열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없진 않았다. 그러나 2022년 8월 14일, 제12회 NFBS Trade Show는 이전과 똑같은 장소에서 다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단절된 전통을 잇는, 새로운 출발이었다.

제12회 NFBS Beauty Trade Show가 열린 뉴저지 메도우랜드 전시 센터

뉴저지 시카커스 소재 메도우랜드 전시 센터(Meadowlands Exposition Center)는 일찍이 제3회부터 NFBS 트레이드 쇼가꾸준히 열려왔던 장소다. 2018년 제11회 트레이드 쇼를 끝으로 중단되었다가 4년 만에 다시 열린 쇼장은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 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쇼인만큼 각지에서 날아온 벤더들이 부스를 장식했고, 많은 참관객들이 반가움을 안고 익숙한 공간을다시 찾았다. 사전 예약만 아니라 현장 신청도 활발히 이루어져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인원은 벤더 500여 명과 바이어1600~1700 명을 포함해서 총 2,100여 명(주최 측 추산). 상기된 분위기 속에서 오전 9시, 개막식 및 테이프 커팅으로 본격적인 트레이드 쇼가 시작되었다.

주 뉴욕 총영사,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회장 등 주요인사들이 참여한 테이프 커팅. 올해는 특히 소매상 단체장과 지역협회장들이 함께했다.

쇼 부스 둘러보기

주 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재외동포재단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미 전역의 뷰티서플라이 관련 제조업체, 수입상, 도매상 등 60이상의 업체들이 참가하여 200부스를 운영했다.

헤어 업체들의 쇼 딜과 신상품 퍼레이드

이번 쇼에서는 전체 대비 헤어 업체들의 부스 참여 비중이 높았다. 헤어 존, 뷰티 플러스 등은 18개의 부스를 운영했고, 그 외 주요 헤어 업체들의 참여와 더불어 각 사에서 내놓은 쇼 딜과 다양한 신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ABC순 소개)

Awesome HD 레이스 프런트 위그와 Clip-on 익스텐션, Afro Kinky 번들 제품 등으로 부스를 장식했다.


Beauty Plus 쇼장 앞쪽을 특유의 핑크색으로 물들인 뷰티 플러스는 번과 포니테일을 믹스한 ‘스크런치’, 엣지 컨트롤을 겸할 수 있는 멀티 퍼포먼스 제품 ‘브레이드 젤’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Ebin New York 에빈 뉴욕은 엔드 유저들의 니즈에 따라 기존 제품 대비 5배의 홀드력이 지닌 Wonder Lace Bond를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자체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Hair Couture 헤어 커투어는 백인만 아니라 흑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테이프 헤어 제품을 개발, 자체 비디오를 제작하여 홍보하고 있다. 새로운 컬러 라인과 네 줄 박음 방식 등이 특징이다.


Hair Plus 시니어 타깃 제품 Ms. Granny의 11가지 가발 라인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다. 4가지 신상 트랙 헤어도 함께 소개했다.


I & I 그래핀이 첨가된 스펙트라를 개발하면서 탄력성을 강화한 크로셰 헤어도 가능해졌다. 현재 3가지의 신상품을 내놓았고, 앞으로 크로셰 헤어 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It’s a Wig 헤드밴드 위그와 Wet & Wavy 위그를 주력 상품으로 소개했고, 50% off 쇼 딜을 진행했다.


KISS Quick Dry 네일 폴리쉬, Bomb 글로스, 키즈 바넷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선보인 키스 또한 15~30% off, Buy1 Get 10% 등의 쇼 딜을 펼쳐 바이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R&B 가성비 좋고 트렌디한 RJ PARK 라인에 이어 이번 쇼에서는 새롭게 개발한 휴먼 밴드 가발을 홍보했다.


Sensationnel(Hair Zone) 컬러풀한 가발/위빙 헤어들로 부스를 꾸민 센세이셔널은 엠파이어 라인의 신제품 엠파이어 번들(Empire Bundle)과 고급 HD레이스를 장착한 Vice 번들 라인을 선보였다.


Sensual 기존의 Vella Vella에서 한 단계 더 고급화 시킨 Vella Rose 라인을 중심으로 홍보했다.

그 외 부스 스케치

어느 쇼에서나 잡화, 메이크업, 액세서리의 비중이 커지는 게 요즘 추세다. 이번 NFBS 쇼에서는 잡화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다. 대신 케미컬 분야가 다소 늘었고, 주얼리 업체의 부스 규모가 컸다. 주얼리 업체의 케미컬 분야 진출 등의 사례도 눈에 띄었다.

Lip Plump, 아이섀도 팔레트, 타투를 감출 수 있는 컨실러 등 다양한 코스메틱을 선보인 Absolute NY


다채로운 헤어 툴과 케미컬 제품들을 선보인 Annie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과 콜라보한 키즈 바넷을 개발한 Firstline


주얼리 업체 C&L이 출시한 케미컬 브랜드 Hi-Key


20주년 기념으로 고급 헤어 툴 라인을 저렴하게 공급한 H2PRO


화려한 네일과 아이래쉬로 부스를 장식한 Laflare


각종 헤어 툴, 립 제품 외에도 지속력 좋고 간편한 젤 네일 스티커와 네일 스톤 등 신제품을 내놓은 Nicka-K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헤어 젤과 무스를 선보인 R&R


아이래쉬 글루 20% off 쇼딜과 샘플 증정행사를 진행한 Sassi


아이래쉬 글루 20% off 쇼딜과 샘플 증정행사를 진행한 Sassi


주얼리 업체 C&L과 디스플레이 전문 Sky Display


GNS / Grace Import / H2K / Joy Jewelry


L&P / New York Sunglass / Tina & Shambong

쇼의 재미: 풍성했던 경품 행사와 이색 볼거리

뷰티 트레이드 쇼는 벤더와 바이어 간 만남의 장인 동시에 뷰티인들의 정보 나눔과 친목 도모의 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NFBS측에서는 쇼 다음날 뉴욕 관광과 실내 골프 이벤트를 마련했고, 참관객들이 뜻밖의 기분 좋은 횡재(!)도 얻을 수 있도록 경품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쇼 당일 열린 경품행사에서는 알래스카 크루즈, 유명 브랜드 핸드백을 비롯하여 100여 개의 상품을 참가자들에게 추첨 제공했다. (*수상자 명단은 추최측의 요청에 따라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이번 NFBS 쇼에서는 K-뷰티 홍보 부스가 따로 마련되었다. 원래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하여 한국관을 크게 꾸밀 예정이었으나, 코로나와 한국의 상황 등으로 진행이 여의치 않아 ‘K-Beauty On’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새치 염색 에센스, DNA 성분이 든 바르는 발모제 등 독특한 상품들이 많아 이목을 끌었다.

또 하나, NFBS 쇼장 곳곳을 누비며 관람객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은 로봇도 이색 볼거리. 골든키에서 개발한 AI 기능 탑재 로봇 ‘미미, 럭키, 라띠’는 맵 기능을 탑재하고 홍보물을 전달하는 등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머지않아 뷰티 업계에도로봇이 활발히 활약할 날을 기대해 본다.

 

쇼의 의미: 지속과 변화의 갈림길에서 희망을 심다

끊어졌던 전통을 다시 잇는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4년의 휴지 기간이 있다 보니 섭외 라인도 달라졌고 집행부 멤버의 변화도많았단다. 쇼를 준비하며 얼마나 고군분투했을지 능히 짐작이 간다. 덕분에 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NFBS 집행부위원은 “뉴욕 로컬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 전국에서 골고루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이번에 좀 침체되거나 참가 회원들이 적었으면 내년이 좀 암울했을 텐데, 이제는 내년에 대한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극복해야할 숙제도 있다. 열심히 뛰었지만 한창때에 비해 쇼의 규모는 많이 축소됐고, 총연합회에 가입된 지역 협회의 수도예전의 전성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의 의의는, 팬데믹을 거쳐오며 단절되어 왔던 NFBS 쇼가 어렵지만되살아났다는 데 두어도 되지 않을까. NFBS 측에는 지속과 단절, 혹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터닝포인트가 된 쇼일 것이다.

미주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 집행부

또 하나 짚어 보아야 할 것은 전미를 아우르는 ‘총연합회’란 이름의 무게이다. 조원형 총회장 또한 이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총연은 말 그대로 지역 협회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을 가져야 되고 그런 역할을 해야 된다고 봐요. 그러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쇼 기간, 바쁜 와중에도 고용난 해소를 위한 ICEF와의 MOU, 세계한상대회를 주관하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KACCUSA)와의 MOU를 체결했다. 이런 것이 마땅히 총연의 역할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NFBS 트레이드 쇼는 2022년 제12회를 기점으로 다시 역사를 쓰게 되었다. ’뷰티 트레이드 쇼’는 미용재료 업종에 종사하는한인들에게 네트워크 형성 및 마케팅, 판촉 및 서비스 관련 정보 제공, 시장 확대를 통한 뷰티 산업 활성화 모색 등 뷰티 인의 고민과 발전 가능성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하물며 ‘총연합회’의 쇼인만큼 그런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이다. 이번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내년에 또다시 뉴저지의 여름을 뜨겁게 장식할 NFBS 뷰티 트레이드 쇼가 지금보다 더 풍성한 열매를 맺길 바란다.

 

인더스트리 뉴스 BY BNB Magazine

BNB 매거진 2022년 10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