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헤어스타일 차별 금지법(CROWN Act) 19개 주에서 서명, 연방하원 통과

흑인 헤어스타일 차별 금지법(CROWN Act)

19개 주에서 서명, 연방하원 통과

2020년 2월 호에 BNB매거진에서는 흑인 헤어스타일 차별 금지법(CROWN Act)에 대해 간단하게 다룬 바 있다. 크라운 법이란 공정한 고용 및 교육법에서 인종과 관련된 헤어 텍스처 또는 ‘보호 헤어스타일’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다. 3년 전 첫 기사를 낼 당시만 해도 이 법은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세 개의 주에서만 통과된 상태였지만, 2023년인 현재는 총 19개 주와 40개 이상의 지자체에서 이 법에 서명했고 작년에는 연방법(H.R.2116)으로 추진되었으며 하원에서 통과되어 현재는 상원의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포용성 · 형평성 ·  다양성이 강조됨에 따라 헤어스타일 차별만 아니라 임금 평등,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성차별, 종교적 수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출처: CROWN Act 공식 페이지

 

 

크라운 법은 지지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1964년 민권법 Title VII에서 인종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크라운 법안은 locs, cornrows, twists, braids, Bantu knots 및 Afros 등 인종과 관련된 모든 내추럴 헤어스타일을 직장과 K-12 공립학교에서의 차별로부터 추가적으로 보호한다.

2019년 CROWN 연합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흑인 여성은 직장에 다니기 위해 본인의 헤어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80%였고, 흑인의 헤어스타일이 전문가 답지 못한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같은 조사 기관에서 2021년 흑인 여자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3%의 흑인 여자 아이들이 빠르면 5세부터 헤어스타일로 인한 차별을 경험하고 흑인 10대의 86%는 12세 이전에 헤어스타일로 인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이처럼 헤어스타일 차별은 흑인 아동들의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진다고 한다.

유니레버의 최고 운영 책임자이자 CROWN 연합의 공동 창립자인 브레이시(Esi Eggleston Bracey)는 “많은 사람들이 인종에 기반한 헤어스타일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라며 크라운 법으로 미국 전역에서 점점 더 많은 흑인 학생과 직장인들이 헤어스타일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추세를 막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운 법안 서명식에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찰리 베이커(공화당 소속) 옆에 흑인 쌍둥이 자매 중 디애나 쿡(Deanna Cook) 이 눈물을 닦고 있다. 이 쌍둥이 자매는 2017년 미스틱 밸리 지역 학교에서 그 당시 학교 복장 규정에서 금지된 브레이딩을 했다는 이유로 정학 위기에 처한 바 있다. 매사추세츠는 크라운 법에 서명한 18번째 주이다.

@nbcnews

 

 

CROWN Act의 법적 진행상황

 

크라운 법이 연방법이 될 가능성은?

2022년 3월 18일, 크라운 법이 미국 하원에서 통과되었다. 상원에서 제정되고 대통령이 서명하면 연방 차원에서 인종에 따른 내추럴 헤어스타일 차별이 금지된다.

2022년 민주당의 주도로 미국 하원은 235 대 189의 투표로 연방 버전의 크라운 법안을 통과시켰고, 14명의 공화당 의원이 민주당과 함께 법안을 승인했다. 50-50 상원에서 법안의 운명은 여전히 ​​미지수이다.

하원 법안 발의자인 보니 왓슨 콜먼(뉴저지 주 민주당 의원)은 “자연스러운 흑인 머리가 단순히 백인의 아름다움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비전문가’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으며 “흑인 머리에 대한 차별은 흑인에 대한 차별이다”라고 밝혔다.

이 법안에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은 연방법이 이미 이러한 종류의 차별을 다루고 있으며 민주당원들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휘발유 가격과 같은 다른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크라운 법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으며 이 법안을 연방법으로 제정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고 있다.

출처:연방 하원의원 보니 왓슨 콜먼 트위터 @Bonnie Watson Coleman/Twitter

 

BUSINESS BY KYOUNGHYUN HAN
BNB 매거진 2023년 3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