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소유 뷰티 브랜드, 어디까지 왔나

흑인 소유 뷰티 브랜드, 어디까지 왔나

미국의 흑인 소유 뷰티 브랜드의 역사는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왔다. 초기에는 흑인 여성들이 자신의 피부와 헤어를 위한 제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이를 가족과 지인들과 나눠 쓰는 경우가 많았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흑인 여성들은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보다 그들의 피부와 헤어에 효과가 있는 뷰티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아프로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면서 관련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브랜드를 창업하는 흑인 여성들이 많아졌다.

1980년대에 들어서고 흑인 소유 뷰티 브랜드의 성장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더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흑인 여성들의 피부 타입, 피부색, 머리카락 타입 등을 고려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이들이 더욱 아름다움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현재 흑인 소유 뷰티 브랜드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기존의 뷰티 브랜드들이 고려하지 않았던 흑인 여성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흑인 여성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더욱 인정받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는 브랜드 정책을 유지하며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었던 흑인 여성 창업가들에게 자신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경제적 차별과 인종차별을 줄여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흑인 소유 뷰티 브랜드 몇 가지를 소개한다.

©Fenty Beauty

1. Fenty Beauty by Rihanna(펜티 뷰티 바이 리한나) – 바바도스 출신 가수이자 배우인 리한나가 소유한 뷰티 브랜드로, 흑인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뛰어난 품질과 넓은 컬러 스펙트럼으로 유명하다. 2017년에 론칭됐으며 출시된 해 타임 매거진에서 “역사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모든 피부색을 고려한 제품 라인을 출시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며 그동안 뷰티 업계에서 일어났던 인종차별과 다양성 부족 문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야기했다. 펜티 뷰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40가지 이상의 다양한 피부색에 맞는 파운데이션을 출시한 것이다.

뷰티 제품뿐 아니라 뷰티 툴, 메이크업 액세서리 등도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또한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하고 있는데, 2020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 지원을 위한 특별한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Pat McGrath Labs/cew

2. Pat McGrath Labs(팻 맥그라스 랩스)- 영국 출신의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가 만든 뷰티 브랜드다. 팻 맥그라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많은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여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15년 론칭 직후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브랜드는 뛰어난 품질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제품 라인에는 립스틱, 아이섀도, 하이라이터, 파운데이션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돼 있으며 팻 맥그라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브랜드 홍보 캠페인에 셀러브리티들을 출연시키며 전 세계적인 팬덤을 얻었고 뛰어난 품질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Black Opal Beauty

3. Black Opal Beauty(블랙 오팔 뷰티)는 흑인 여성들의 피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1994년 첫 출시됐다.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제품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피부색에 맞는 제품과 피부 케어 제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브랜드 제품은 피부에 부드럽게 블렌딩되며 지속력이 뛰어나고 자극이 없으며 피부가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많은 흑인 여성들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블랙 오팔 뷰티는 흑인 소유 뷰티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오랜 역사와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Briogeo

4. Briogeo(브리오지오)-천연 머리 케어 브랜드로 브랜드명은 “Brio(활력)”와 “Geo(지구)”의 합성어다. 실리콘, 화학 물질, 인공 색소, 파라벤, 살파트 등의 유해한 성분을 사용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았다.

브리오지오는 각종 헤어 타입에 맞는 제품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브랜드의 제품은 천연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각종 허브 추출물, 식물성 오일, 과일 추출물 등이 함유돼 있다. 브리오지오 제품들은 머리카락을 건강하고 윤기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또한 헤어 탄력과 볼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각종 여성 인권 단체와 함께 일하며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 매우 인기 있는 천연 머리 케어 브랜드 중 하나다.

 

©The Lip Bar

5. The Lip Bar(더 립바)- 2012년에 첫 선을 보인 이 브랜드 창립자 멜리사 버트너는 이전에는 대학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당시 뷰티 업계에서 인종 다양성과 포용성 부족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뷰티 브랜드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더 립 바를 만들었다.

이 브랜드의 제품은 인공 색소, 파라벤 등 유해한 성분을 사용하지 않으며 크루얼티 프리 제품으로 립스틱, 립글로스, 립 라이너 등 다양한 립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여러 스킨톤에 맞는 다양한 컬러를 출시했고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으로 입술을 보호하면서도 선명한 컬러가 특징이다.

 

 

©Beauty Bakerie

6. Beauty Bakerie(뷰티 베이커리)- 뷰티 베이커리는 베이커리를 모티브로 한 콘셉트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에는 립스틱,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치크 팔레트 등 다양한 뷰티 제품이 포함돼 있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제품의 지속력이다.

제품이 입술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종 다양성을 고려한 많은 컬러를 출시하고 있다.

 

©Uoma Beauty/cew

7. Uoma Beauty(우마 뷰티)-나이지리아 출신 쇼론 카세니가 창립한 이 브랜드의 라인업은 메이크업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파운데이션 제품은 피부 톤에 맞는 51가지 색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뷰티 산업의 다양성과 인종 평등 촉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Say What!”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여러 인종과 성별의 모델들을 채용하고 있다. 우마 뷰티는 브랜드의 고유한 콘셉트와 고품질 제품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뷰티 업계에서 다양성과 인종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Juvia’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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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via’s Place(주비아스 플레이스)-아프리카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메이크업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품 패키지에는 아프리카 문화와 예술을 혼합한 색상과 패턴을 사용하고 있다. 각각의 팔레트는 아프리카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아이섀도 팔레트는 색상이 다양하고 높은 피그먼트를 가지고 있어 인기가 많다.

미국의 다양성과 인종 평등을 촉진하는 조직인 NAACP와 함께 협력하여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랜드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제품과 색상, 브랜드 콘셉트로 뷰티 팬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Danessa Myricks/magi-mania

9. Danessa Myricks(다네사 마이릭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네사 마이릭스는 다용도 메이크업에 주목했다. 제품 라인업 중 컬러 픽스(Colorfix)는 색조나 글리터, 혹은 틴트처럼 사용할 수 있고 아이섀도나 립스틱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제품들은 고체, 액체, 파우더 등 다양한 텍스처와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들은 범용성이 높고 매우 다양한 피부톤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사용하기 쉽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다.

 

©AJ Crimson Beauty

10. AJ Crimson Beauty(AJ 크림슨 뷰티)- 이 브랜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으로 흑인 여성들의 피부톤과 텍스처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밖에도 파운데이션, 컨실러, 파우더, 블러셔 등 커버 메이크업을 위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 브랜드는 그들이 만드는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성과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REND By Jeehye Ra
BNB 매거진 2023년 6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