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 세계 무대에 선다 2023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는 한상대회

‘한상(韓商)’은 한인 기업인 즉 재외 동포 경제인을 뜻하는 말이다. 2002년 시작된 ‘세계한상대회’는 한국에서 매년 4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국내외 기업을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해왔다. 올해로 20주년, 성년을 맞은 한상은 내년에 더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2023년 미국을 시작으로세계 무대를 누비게 될 세계한상대회, 그 청사진을 미리 만나보았다.

제20차 세계한상대회 폐막식에서 인사를 전하는 황병구 차기 대회조직위원장 ©재외동포재단

 

한민족 최대 비즈니스의 장, 세계한상대회

2002년 서울 롯데호텔에서 첫 막을 올린 제1차 세계한상대회는 이후 3차 대회부터 부산, 제주, 인천, 대구, 광주 등 한국의 대도시들을 순회하면서 개최되었다. 한상이 열리는 매년 10월이면 도시가 분주했다. 약 50개국에서 1천여 명의 해외 한상이 방문하고, 약 3천 명의 한국 기업인들이 1만 건 이상의 비즈니스 상담을 하고, 300여 개의 전시 부스를 찾기 때문이다. 세계한상대회는 해외 동포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친목 도모의 장이기도 하지만 비즈니스성격이 강한 경제 대회이기도 하다. 특히 해외 진출 경험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 행사를 통해 해외시장 정보를 얻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국내 기업과 한상 사이에 실질적인 계약도 이뤄진다.

올해 한상대회는 ‘위대한 한상 20년, 세계를 담다’주제로 예년보다 조금 늦은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울산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그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취소, 축소되기도 했으나 이번 대회는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고 48개국에서 2,046명의 재외 동포 경제인들과 국내 기업인, 일반 참관객을 포함하여 약 4,000명 규모로 치러졌다. 그런 만큼 비즈니스 성과도 두드러졌다. 130개 부스가 들어선 기업전시회와 관세 무역상담회, 유통 바이어 상담회,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등 다각도의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총 기업 상담 건 수 455건, 기업 간 MOU 체결 4건, 총 상담액3억 5,970만 달러의 성과를 기록했고, 대회 기간 내 진행된 ‘한상 기업 청년 채용 인턴십 면접’을 통해 48개국 59개 한상기업에서 70명의 인턴 채용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상 비즈니스 자문단, 스타트업 피칭 대회 등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2023 첫 해외 한상대회, 개최지는 미국

제21세계한상대회는 2023년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개최된다. 대회 역사 21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대회’라는수식어를 떼고 해외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한상대회가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계획은 원래부터 있었어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해외 시장, 그리고 해외에 있는 기업이 한국을 넘나들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자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죠. 저희는 내년 한상대회를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한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전 세계 경제인과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겁니다.” 제21차 세계한상대회 조직 위원장을 맡은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의 포부다.

제21차 세계한상대회는 재외동포경제단체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 매경신문사, OC한인상공회의소의 공동주관으로열린다. 조직위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미상공회의소, 수출입협의회와 논의 중이며 이미 100여 개 업체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제21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릴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남동부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는 ‘제2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린다. 10만 명의 재외 동포가 거주하고 상원과 하원, 여러 도시의 시장을 배출한 곳으로 대회 장소인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는 디즈니랜드와 가까워 입지도 좋다.

2023년은 한인 이민 120주년, 한미 동맹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한상대회 주최 측은 내년 대회를 계기로 한미 양국 간 기업인, 단체들의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져 한인 기업들의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상, 뷰티 업계도 활약한다

올해 초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만 24만 개의 한인 기업이 운영 중이라고 한다. 여기서 뷰티서플라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지난 8월 14일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KACCUSA)와 미주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NFBS)는 MOU를 체결하고 상호발전을 위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NFBS조원형 회장과 KACCUSA 이경철 정무수석부회장

그 첫걸음이 세계한상대회이다. 뷰티총연은 “한상대회로 우리 뷰티서플라이 업계도 동포사회를 생각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며 기꺼이 한상과 뷰티 업계 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았고 이러한 노력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키스 그룹은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50만 달러를 기부하며내년 세계한상대회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시급한 건 예산 확보다. 지난 10월, BNB매거진 사무실에서 이루어진 간담회에서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 회장은 “한국 정부에서 10억여 원이 지원되지만 현재 환율로는 크지 않다. 우리가 계획하는 대회 예산은 약 10배”라며 미주 한상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BNB매거진 사무실에서 열린 미주한인상공인 총연과 미주뷰티 총연의 간담회 모습

“개개의 한상이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다 이어져 있어요. 모국이 한국이고 한국이 컸을 때 한상의 위상도 올라가는 거죠. 해외에서 열리는 첫 한상대회지만 앞으로 100년 후에도 처음을 장식한 미국 행사가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세계 속의 한상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출발, 21 세계한상대회는 이제 1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COVER STORY BY BNB MAGAZINE
BNB 매거진 2022년 12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