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글로벌 물류 대란

중국발 글로벌 물류 대란

뷰티 제품 공급 차질 &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한마디로 현재 국내외 물류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하는 뷰티 제품 수급 과정에 동맥경화가 걸리면서 관련 제품들의 품귀현상과 급격한 가격상승이 초래되고 있다.

안 그래도 코로나 사태로 제품 원재료 가격상승과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대란까지 겹치며 우리 업계는 제품 물량확보에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발 해운 컨테이너 절대 부족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에서 물건을 실어서 선적할 “컨테이너 자체를 구하기가 매우 힘든 실정”이고, 설사 선적 스케줄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2-3주 이상 지체되는 것은 보통”이라고 한다.

CNBC의 보도에 의하면, 작년 한 해 코로나 락다운으로 인해 컨테이너를 생산하지 못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원인은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의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출 컨테이너가 빠져나간 후 제때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다른 컨테이너 부족 원인은 코로나로 인해 승객이 줄어든 국제선 비행기가 대폭 운항 횟수를 줄여서, 항공기 화물칸에 실어 나르던 아이폰과 같은 고가 제품을 배편으로 나르기 시작하면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해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선적하는 컨테이너당 비용이 하늘 높은지 모르게 치솟고 있다. 한 헤어 수입업체에 의하면, “3,000불 내외하던 컨테이너당 선적 가격이 최근 6,000불까지 2배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이러한 운송비용 증가는 결국 제품 가격 상승에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관과 하역 & 국내 배송 지연까지 겹쳐

해상운송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미국 항구에서도 도착한 컨테이너의 통관과 하역작업이 크게 지체되고 있다. 여기에 하역을 마친 물건을 최종 목적지까지 실어 나를 트럭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보통 3-4일 걸리던 우체국을 통한 미국 국내 배송이 보통 2-3주까지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도매업계 반응

중국산 뷰티 제품 수입업체 B사 사장은, “컨테이너 배편에 선적한 화물이 보통 4-5주면 도착해야 하는데 10주까지 지연되는 등 최소 2배 이상의 기간이 걸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국공장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원모 가격이 상승하고 생산 차질이 빗어져서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물류 대란까지 겹쳐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에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중국과의 무역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기지를 중국이 아니라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옮기는 회사도 많이 늘고 있다” 상황을 전했다.

한 케미컬 도매회사는 “중국 공장에서 케미컬 원재료 확보가 힘들기도 하고, 제품을 담을 용기까지 제때 안들어오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그보다 제때 제품을 못들여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제품 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국산 헤어 비드를 주로 취급하는 한 잡화회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중국에서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내지 못하고 있다. 설사 물건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때 받을 수도 없다”면서, “이 시기 물건을 확보할 수 있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다소 격한 예상까지 내놓았다.

 

소매업계 반응

“요새 장사는 잘 되는 편인데요. 문제는 물건 구하기가 힘듭니다. 한마디로 물건 쟁탈전, 전쟁이에요!”

남부에서 2개의 중대형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는 한 뷰티서플라이 업주는 일선 소매점끼리 팔 물건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을 이렇게 전하며,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요새 바잉파워가 있는 가게와 그렇지 못한 가게의 희비가 더욱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요. 점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대형매장을 가진 사업체만 살아남는다면, 과연 이게 한인 뷰티업계 전체를 위해서 바람직한 걸까요? 작은 가게가 망하는 자리를 타인종들이 잠식하고 들어오면, 결국 대형 매장들까지 예외 없이 타격을 받지 않겠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다지만, 독점은 결코 좋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각자의 욕심만 채우려는 것이 아닌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더스트리 뉴스 BY Samule Beom
BNB 매거진 2021년 3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