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지금 ‘언더붑’ 열풍

흑인 여성들의 관심사, 자외선 차단제

피부암 방지, 고른 스킨톤 위한 선택

뷰티서플라이 몇 곳에 방문해 물었다. “선크림이나 선블록 있어요?” 모든 소매점에서 “아니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세포라와같은 화장품 편집숍이나 백화점의 브랜드 매장에는 이미 여름을 대비한 자외선 차단제가 매대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놓여있는 반면 왜 흑인 여성들이 자주 찾는 뷰티서플라이에는 상품이 없을까? 많은 화장품들이 자외선 차단 기능을 포함한  프라이머나 파운데이션을 출시하고 있지만,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해당 제품군에서는 이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흑인 여성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쓸 필요가 없을까? 이들은 어두운 피부 타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흔히 말해 ‘타지 않기 위해’바른다고 여기는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인식은 실제로 낮다. 2020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따르면 미국 성인2007명을 대상으로 조사에서 흑인의 61%, 히스패닉의 23%자외선 차단제를 절대 바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피부과 학회는 모든 사람들이 이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얼굴 반쪽에 선크림을 바른 한 여성 ©Blackgirlsunscreen

 

자외선 차단제의 이점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태양 광선으로부터의 보호 능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뉴욕의 한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인 Maritza Perez는 “자외선은 모든 피부에 동등한 강도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어두운피부의 경우 더 많은 멜라닌을 함유하고 있어 광선이 침투했을 때 피해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어두운 검은 피부도 SPF(Sun Protection Factor, 자외선 차단지수)13 정도까지 밖에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이들 역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손상, 심할 경우 피부암까지 생길 수 있다. 2014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피부 손상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흑인들이 백인들에 비해 약 9배 적은 양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했다. 피부가 밝은 경우 멜라닌이 적어 햇볕에 더 잘 타고 눈에 더 잘 띄지만 흑인들의 경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더 늦은 경향이 있다.

타지 않는다고 해서 피부가 손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외선 차단을 꾸준히 경우 피부암으로 이어질 있는 가능성이적다.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될 수 있다. 흑인들의 경우 더 치명적인 단계에서 피부암 증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또한 자외선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잔주름이 생기고 노화가 빨리 일어난다. 피부에 짙은 반점이 생길 있고, 색소 침착이 일어날 있기 때문에 고른 피부톤을 유지하는 데도 악영향을 준다.

뉴저지주 피부과 전문의 Jeanine Downie는 “흑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의 경우 자외선 차단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으며 의사들조차 이들을 치료할 때 피부암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결국 더 치명적인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자외선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높아지는 ‘자외선 차단’에 대한 관심과 인기 제품

셀프 스킨케어, 화장법 등 피부와 관련된 채널을 운영하는 흑인 유튜버들 사이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좀 더 건강한 피부를 위해 이를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어두운 피부타입을 고려해 백탁 현상이 없는 실키한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추천한다. 현재 잘 팔리고 있는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Black Girl Sunscreen

이 제품은 비건, 무향으로 로션 형태로 가볍게 발리면서 촉촉함을 유지해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EltaMD UV Clear Facial Sunscreen

나이아신아미드(niacinamide)와 젖산 성분이 함유돼 유분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여드름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Supergoop Unseen Sunscreen

뷰티 에디터들의 추천템으로 유분감이 적고 백탁 현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기초화장 전에 바르기에 부담이 없다. 실키한 착용감으로 인기가 높다.

아직 흑인 여성들 사이 자외선 차단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옷과 챙이 넓은 모자로 가리거나 그늘을 찾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학적인 증거들이 제시되고 있고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이에 대한 중요성이 퍼져 나가고 있어 앞으로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손님들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선크림, 선블록, 선로션 등을 매장에 미리 구비해 두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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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 지수와 추천 성분

자외선 차단제는 UVA 차단 지수인 PA(Proteciton grade of UVA), UVB 차단 지수인 SPF(Sun Protection of Factor)차단 정도를 표기한다. PA는 +로 등급을 표시하는데 +가 네 개일 경우 차단 효과가 가장 높으며 SPF는 숫자가 클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다. 현재는 SPF 100까지 출시가 되어 있다. SPF 30의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가 97%, 50의 경우98%, 100의 경우 99%로 알려져 있다. SPF 1당 15분 정도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SPF 30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면 30의 햇빛을 1로 줄여준다는 뜻이다.

그러나 무조건 수치가 높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SPF 30 정도로도 충분하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에 사용되는 아보벤존, 옥시벤존, 옥토크릴렌, 호모살레이트, 옥티살레이트, 옥티노세이트와 같은 화학성분은혈관으로 스며들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FDA는 미네랄 성분으로 구성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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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BY Jeehye Ra 

BNB 매거진 2022년 7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