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부르는 노랑, 빨강, 파랑 스티커 세일

손님을 부르는 노랑 빨강 파랑 스티커 세일

CEDAR 뷰티서플라이, PA 이인혜 사장

 

우들린Woodlyn은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한 20분 서쪽으로 가면 위치해 있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Cedar트리, 그 이름을 따서 시작한 뷰티서플라이를 23년째 경영하고 있는 이인혜 사장! 주변의 많은 경쟁 스토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이 사장의 솔직한 마음과 그동안의 경험이 말해주는 경영 노하우를 함께 들어보자. 스토어의 출입문을 열면 가운데에 계산대가 있다. 손님들이 쉽게 안내를 받을 수 있고 계산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물 안의 기둥들로 가게 전체를 한눈에 볼 수는 없지만, 건물의 구조를 최대한 살려 물건을 진열하였다. 이 사장의 꼼꼼한 디스플레이는 당연히 손님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계절에 맞는 스카프, 화장품, 번들 등 인기제품이 눈에 띈다. 그 안쪽에는 할인상품들로 ‘스티커 세일’ 코너를 만들어 필요한 고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스티커 세일로 매출은 올리고 재고는 줄인다
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정말 어려운 것, 바로 정확한 재고 파악이다. 2층에 있는 창고에 어떤 물건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고 때마다 프로모션 제품을 선정, 세일 코너에서 행사를 하고 있는 이 사장은 2년째 스티커로 제품을 분류하여 세일하고 있다. 그린 색 스티커는 무조건 20불, 빨강 색 스티커는 10불 등등으로 차별을 두어 스티커를 붙여 진열해 놓았다. 이제는 이곳만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유행은 빠르다. 뉴욕이 가까운 이유로 뉴욕에서 유행하면 바로 그 다음으로 이 지역에 내려오는 듯하다. 유행이 지나면 아무리 세일을 해도 사가지 않는 손님들도 있다. 소비자의 성향을 잘 파악하여 제품을 준비해 놓는 일, 신경을 많이 쓸 일이다.

 

제품의 위치를 바꿔 새로운 느낌을 준다
이 사장은 직원들과 합심하여 3달에 한 번씩 제품의 자리를 바꿔 놓는다. 늘 같은 자리에 같은 물건이 있었으면 하는 손님들도 간혹 있지만 유행을 따르며 신제품을 들여놓고 스토어 디스플레이도 변화를 준다. 특히 가발 섹션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정기적으로 제품의 위치를 바꿔 새로워 보이는 디스플레이로 손님들의 만족과 호응을 높이고 있다.

고가 가발, 남성용 가발 제품 판매
요즘, 20불 안팎의 저가 가발도 많이 있지만, 그 어려운 공정을 거쳐 왜 가발을 싸게 팔아야 하는지 이 사장은 늘 의문이다. 이곳은 백인용 가발도 제대로 구비해 두었다. 백인을 위한 가발 매상도 꾸준하다. 게다가, 남성용 반 가발은 틈새시장이다. 뷰티션이 손님들의 스타일링을 담당하여 매출을 올려주고 있다. 시간은 좀 걸리지만, 은근히 까다로운 남자 손님들도 많지만, 웃으며 스토어를 나갈 수 있게 스타일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매직 스킬이 있는 조안나
조안나는 올해 75세이다. 뷰티 관련 일을 50년째 하고 있는데손님들이 마음에 들고 만족한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설 때작은 행복을 느낀다는 그녀는 은퇴 후 다시 이 사장과 함께 10년이 넘게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저하는데 일단 스타일링을 맡겨보고 결과를 본뒤 행복해하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다시 찾아오고 가족이나 친구들도 데려오지요. 저는 제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가끔 암 환자들이 찾아오는데 그들은 매우 예민해요. 가벼운 제품으로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보다 더 자신감있게 서비스해 줄 수 있음에 그저 늘 즐겁습니다.” 조안나는 남녀노소, 모두가 고객이라며 보다 더 자연스럽고 가볍게 스타일링해주는 것에 그녀의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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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주문을 받는다
“스페셜 오더는 중요합니다. 손님들이 찾는 것을 자세히 받아적어 놓고 가능하면 꼭 구해줍니다. 손님을 기쁘게 해주는 일,결국에는 비즈니스를 올려준답니다!” 이 사장은 일주일에 한번씩 잡화 도매 시장을 찾는다. 고객의 만족을 위해 늘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 사장!

 

매주 달라지는 제품 가격, 세일 품목
10%, 20%, 30% OFF 등 기간별로, 제품별로 다양한 세일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의 아들이 SNS 마케팅을 맡아 도와주고 있다. 가끔, 잘 나가는 물건들을 주변의 스토어처럼 내린 가격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점이 안타깝지만, 손님들의 요구와 불평이 들리면 가격을 매치해준다. 요즘, 많은 제품 중에서 아이래쉬는 늘 꾸준히 판매되는 아이템이다. 경제적인 멀티 팩 번들 머리도 매출을 올려주는 효자 상품이다.

 

작은 공간이라도 아늑하게 만들어야
거울 앞에서 가발을 착용해보는 손님의 마음을 알기에 스토어안쪽에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누구나 캡을 쓰고 가발을 써 볼 때는 거울 앞에서 개인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마음!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이나 주변이 너무 트여있어 가발을 써보는데 지장을 받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중요하다. 세심한 배려! 누구나 알지만, 공간의 부족으로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동네 주민을 배려하는 공간
출입구 옆 벽면에는 이웃을 위한 알림 공간을 마련, 필요한 사람들이 광고하거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알림판을 마련해 놓았다. “오래되었지요, 이곳에서 단골들이 친구를 데려오고 가족들과 함께 들어와 재미있게 쇼핑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좋습니다, 알림판을 통해 정보를 나누는 손님들도 많아요!”

 

공간 활용, 재능 활용, 직원이 한마음~
지하실에 브레이드 박스를 쌓아 놓을 수 있는 창고 공간이 있다. 다행스럽게 엘리베이터도 있다. 또한, 현재 헤어를 진열한 곳을 확장하여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남편과 열심히 했는데 건강 문제로 돌아가신 지 4년 되었습니다. 지금은 매니저가 잘 해주고 있고 아들도 며칠씩 도와주고 있지요! 바쁠 때는 특히 큰 도움이 되지요. 디자이너인데 가게 앞의 윈도우에는 고객들이 좋아하는그림을 그려 직접 꾸며 주었어요.” 이 사장은 가게 내부의 각종 배너, 안내 사인, 마케팅 등에 큰 힘을 주고 있는 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더불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성실하게 출근해주는 직원들, 자기 일처럼 늘 열심히일해주는 조안나와 낸시, 그리고 군기(!) 반장 김 매니저등등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일해 주어 항상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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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어 옆의 Cedar 살롱
2명의 뷰티션이 일하고 있는 스토어 옆의 살롱은 렌트를 주어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하고 있다. 손님들은 원하는 머리나 브레이드를 이곳에서 구입한 뒤 옆의 살롱으로간다. 이 사장은 릴렉서나 위빙, 엣지 크림 등의 샘플이나신제품이 나오면 옆 살롱의 뷰티션에게 사용해보게 한다.

 

코스메틱, 잡화 시장의 변화에 민감해야
“화장품은 아프리카 손님이 많으면 잘 나갑니다.” 이 지역은 요즘에 아프리카 손님이 줄었다. 그래서 화장품도 조금 줄였다는 이 사장. 화장품은 유통기한 때문에 오래 갖고 있으면 안 좋다고. 흑인, 히스패닉, 중산층의 백인, 아프리칸 등 다양한 손님층이 찾아오는 지역의 특성이 있다고 한다. 요즘은 잡화를 늘리고 있다. 선글라스, 모자, 레깅스, 스타킹 등등 고르기 좋게 걸어 놓았다. 시즌 상품을 잘 챙겨 놓으면 잘 나간다. 겨울에는 지역이 너무 추워 스카프나 장갑등이 잘 나간다. 교회나 단체에서 세트로 대량 주문이 들어오기도 한다.

 

매력 넘치는 비즈니스, 뷰티서플라이
“새로 문을 여는 가게가 많은 요즘, ‘칙필레’처럼 일요일에 문을 닫으면 토요일이 더 바빠질 텐데 말이지요!” 주변 스토어때문에 1주일 내내 영업을 하고 있다.좋은 물건값을 자꾸 내려 판매하는 것도 아쉽고… SNS에능통한 고객들을 위해 제품의 가격, 품질, 트렌드 등 모든 것을 맞춰 줘야 하는 게 현실이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특히, 손님을 위한 이 가격경쟁을 언제까지 계속 해야 하는지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이 사장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도매회사나 소매점이나 모두의 고충이 있는 요즘, 과다 경쟁에서 한 스텝 씩만 뒤로 가서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조용히 강조하는 이 사장! 그의 내딛는 발걸음마다 세심한 배려와 성실함이 더욱 뿌려져 늘 푸르른 소나무처럼,우들린에서의 CEDAR 뷰티가 보다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소매점 탐방 글 Sunny Kim
BNB 매거진 2019년 7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