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인근에는 특별한 박물관이 있다. 더 블랙 헤어 익스피리언스(The Black Hair Experience)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공간은 기존의 전시관 형태를 탈피, 흑인 여성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들을 진열하고, 생활 공간과살롱 등의 설치물을 제작해 이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곳이다.

이 박물관은 2020년 11월 애틀랜타의 첫 선을 보인 후 달라스,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 등지에도 지점을 열었다. 박물관을설립한 엘리자베스 오스틴과 알리샤 브룩스, 친구이자 동업자인 두 사람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여성들은 아름답다는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른 흑인 운영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그들의 제품을 박물관 소매점에서 소개하고 있으며 설립자인 두 사람은 매주 워크숍을 통해 어린 흑인 소녀들과 만나 흑인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애틀랜타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부가 화사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사진 촬영에 좋아 이른바 ‘셀카박물관’으로도 불린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포스트잇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남기고 이를 다른 방문객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찍은 사진들을 각자의SNS는 물론, 이 박물관 페이스북 계정 등에 업로드하면서 흑인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연대를 쌓아 나가고 있다.

포스트잇 메시지들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고 이를 업로드 한 방문객들 ©The Black Hair Experience

전시관 바닥에는 빙고판이 부착돼 있는데 이를 통해 흑인 여성들이 사용하는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 헤어 스타일링법 등을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방문객들은 자신에게 해당되는 선택지에 곱창 밴드를 올려놓고 다섯 개가 되면 빙고를 외칠 수 있다.

빙고판을 토대로 정리해 본 인기 제품들~

크럼핑 아이언©Aliexpress / 구슬 머리끈 ©amazon/ 핑크 오일 모이스춰라이저 ©target/버터플라이 클립 ©etsy /핫 콤브, 블루 매직, 울트라 신 ©Walmart

자신의 집 혹은 헤어살롱과도 같은 익숙한 공간에서 서로의 경험에 귀 기울이는 시간, 그것이 주는 특별한 감동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점점 더 큰 파급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더 블랙 헤어 익스피리언스, 설립자 오스틴과 브룩스는 “더 많은 지역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말하고, 우리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것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들은 흑인 여성들이 스스로를 아름답다고느끼고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질 때까지 프로젝트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theblackhairexperience.com/

Business By Jeehye Ra
BNB 매거진 2022년 4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