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하는 중저가 헤어시장 절대강자 La Nova

새롭게 도약하는 중저가 헤어시장 절대강자 La Nova

이동기 신임사장 인터뷰

작년 말부터였다. ‘La Nova가 문을 닫는다더라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항간에 떠돌았다. 그 소문은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La Nova는 꽤 오랫동안 미국 중, 서부지역에서 중저가 헤어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탄탄한 회사였던 터라. 그런데 알고 보니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생긴 약간의 공백이 빚어낸 웃지못할 해프닝이었다.

그동안 La Nova를 운영해왔던 오너가 최근에 회사경영에서 손을 떼고 새 경영진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힘찬 스퍼트를 하고 있다. 이번 5 1, La Nova의 부사장으로 오랫동안 일해왔던 이동기씨가 회사를 인수해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제 막 닻을 올리고 새로운 항해를 떠나는 La Nova의 새 선장의리의 사나이이동기 사장을 만나보자.

 

먼저 회사 인수와 사장 취임 축하합니다.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LG화학 생활용품사업부 영업파트에서 17년을 일하다가, 2003년 도미해서 헤어업계에서만 17년을 쭉 영업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영업으로만 30년 넘게 일한 셈이지요. 라노바에서 14년을 근무했고 이번 5 1일자로 라노바를 인수하고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La Nova 소개해 주세요.
저희 회사는 2001년 창립되었습니다. 주로 중저가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입니다. 휴먼 위빙헤어, 휴먼 위그, 신테틱 위그, 브레이드 등 왠만한 제품군는 다 갖추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 중에서는 중저가대 위빙을 손님들이 많이 찾습니다.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입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저희 제품을 많이 찾아 주십니다. 특히 컬리(curly) 제품이 잘 나갑니다.

품질이 나쁘지 않은데도 가격이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희 회사의 원래 오너가 생산공장을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 비교적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라노바는 경제가 힘들고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진 점을 고려해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중저가 시장을 타겟팅 했습니다.

어떤 가능성을 보고 인수를 결정했나요?
여기 근무하는 직원들이 오래 같이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탄탄한 조직력을 믿었습니다. 우리는 주로 5, 10년 이상 장기 근무한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작은 회사는 직원이 많이 들락날락거리는데, 오랫동안 같이 일하는 비결이 있나요?
서로를 믿고 존중하다 보니 소통이 잘 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도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요. 회사가 작아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합니다. 서로에게 형님 동생 오빠 같은 분위기이죠. 그리고 저희는 자주 회식을 하는 편입니다. 식사 후 노래방도 때때로 같이 가구요.

직원들이 회식자리를 싫어하지 않는 것은 사장님이 직원들에게 편안하게 대해주시나 봅니다?
저는 권위적이지 않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회사 분위기 자체가 안팎으로 편안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직원과 환하게 웃는 이동기 사장

미국 생활이 외로운데그런 부분을 채워 주시는 같네요? 사장님은 무슨 노래 좋아하나요?
트로트 좋아합니다(웃음). 조용필 노래 같은 거요.

새롭게 시작하는데, 회사 발전의 중장기적 계획은?
코로나와 시위 등 지금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헤어 시장도 확실한 트렌드가 없이 수많은 아이템이 쏟아져서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유연하고 발빠르게 대처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14년을 La Nova에서 일하고 이제 사장이 되셨는데, 드는 소회는?
미국으로 건너와 대부분 시간을 라노바에 바쳤습니다. 지금 드는 소회라면,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중요할 때 실기를 해서 놓쳤던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제 아집과 판단 미스로 기회를 놓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별탈없이 잘 생활해올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하는 동안 열심히 해서 저를 믿고 따라주는 직원들이 모두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장님의 판단미스로 기회를 놓친 적이 있다고요?
, 한참 브레이딩 헤어가 뜰 때, 브레이드 제품 만들자는 직원들의 주장을 제가 묵살했던 것이 큰 판단미스였습니다. 제 생각에 브레이딩 헤어를 판매하다 보면 shipping 비용 때문에 UPS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될 것 같았거든요. 브레이딩 헤어가 없다 보니 판매사원들의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회사 매출도 다소 타격을 받았고요.

그래도 라노바는 부침없이 유지되어왔지 않았나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 라노바는 세일즈 조직력이 정말 탄탄하고 개개인의 영업능력도 탁월합니다. 거기에 전() 오너의 자본력까지 받쳐주어서 여기까지 버티고 발전해온 것 같습니다.

직원들의 영업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장님이 이끌어 주셔서 그런 아닌가요?
누가 가르치고 누구에게 배우는 것 보다는 자기 스스로 하겠다는 열정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영업으로만 30년 넘게 일하다 보니, 얼굴표정이나 대화 방식을 보면 영업에 적합한 자질을 갖추었는지 바로 알아봅니다. 덕분에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는 것이지요. 밝은 성격과 유머를 갖춘 사람이 영업도 잘하더라구요.

사장님도 직접 지역을 맡아 영업을 하신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영업 실적은 괜찮은가요? 아래 직원 보다 나쁘면 그런데
나쁘지 않아요. (웃음)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작년부터 인수인계 애기가 나오는 과정에서 항간에 회사 문을 닫았다는 안 좋은 헛소문이 많이 나왔습니다. 간혹 일부 손님은 없어질 회사라고 생각하고 거래를 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제 회사를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데 심기일전해서 좋은 제품과 좋은 서비스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희 회사를 계속 믿어 주시고 아낌없는 성원과 사랑 부탁드리고 많이 애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La Nova top 세일즈맨 Sara Choe 부장이 인간 이동기

이동기 사장님과 얼마나 오래 함께 일했나요?
다른 회사에서 같이 일한 것까지 합쳐서 15년쯤 된 것 같아요.

오랫동안 함께 일할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직원 대부분이 다 10년 이상 같이하고 있어요. 잘못하면 혼날 때도 많지만 인간적으로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요. 예를 들어, 오너의 직원 구조조정 방침에도 자신을 희생하며 직원들을 보호하려고 발벗고 나서셨죠. 또 언젠가 직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퇴사했지만, 사정이 해결된 후에 다시 영입해서 일할 기회를 주셨어요. 의리가 있고 정이 많으신 분입니다. 식사 자리도 자주 갖으면서 회사일 뿐만 아니라 직원의 개인적인 일도 세심하게 챙기고 신경 써주세요. 마지막으로 이동기 사장님은 다른 회사에서 적응 못한 직원들도 데려 다가 적재적소에 배치해 적응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도 탁월한 것 같습니다.

이동기 사장님은 어떤 분인가요?
저는 여러 헤어 회사에서 일해 봤는데요. 이동기 사장님처럼 최고 경영진이 직접 지역을 맡아 세일즈를 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아요. 대부분 회사 사장님들은 과거 좋았던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말씀을 하시잖아요. 세일즈를 직접 하셔서 그런지, 이동기 사장님은 영업현장과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계신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인간적으로는 우직하고 항상 허허 웃으시지만, 일에 있어서는 디테일이 매우 강하십니다. 그리고 직원들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입니다. 스스로 책임감이 생기게 만드시는 거죠.

La Nova 제품의 강점은?
제품의 가성비가 정말 좋습니다. 소매점 점주분들이이 가격에 이만한 품질의 제품은 다른 데서는 구할 수 없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겉 패키지는 좀 구식이지만(웃음), 내용물은 정말 충실해요. 사장님이 이제 패키지 디자인도 바꿀 예정이라고 하시니까 아마 더 세련되질 거라 생각해요. 아무튼 모든 것이 겉보다는 속이 중요한 거잖아요. 저희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미국 동부 쪽은 아직 거래를 튼 곳이 많지 않지만, 한번 거래 트신 소매점은 정말 변치 않고 계속 거래를 하십니다.

 

The Story 뉴리더의 비전 BY SAMUEL BEOM
BNB 매거진 2020년 8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