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발 잘 파는 조지아 사우스  ‘U Plus Beauty Supply’

비싼 가발 잘 파는 조지아 사우스
‘U Plus Beauty Supply’

인생 제2막의 도전! 개성 있는 뷰티서플라이 공간을 창조한다.

조지아주 사우스 Jesup에 위치한 U Plus Beauty Supply_매장 전경

조지아 주 남부 지방의 작은 도시 제섭 (Jesup)에 약 10,000스퀘어 피트의 넓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U Plus Beauty Supply 김경호(64) 대표를 만나, 그만의 운영 철학과 고객에게 플러스가 되는 뷰티서플라이를 만들어 나가는 전략을 담아 보았다.

 

나의 인생 제 2 막은 뷰티서플라이

김경호 대표는 1990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아내와 1남 1녀의 자녀를 데리고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첫 발을 딛었다. 볼티모어에서 가장 크다는 흑인 대상의 렉싱턴 마켓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캐리어부터 시작해 Seafood, 야채 다듬는 일에서 음식 만드는 일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다. 아내와 잘 적응하는 아이들을 보며 성실히 일 한 덕분에 2001년 처음으로 자기 이름의 그로서리 가게를 오픈하고 승승장구하며 행복감에 빠져들 즈음, 2016년 뜻하지 않은 볼티모어 지역의 흑인 폭동으로 대부분의 한인 가게들처럼 심한 피해를 당했다. 그로서리 가게는 말도 못 할 정도로 엉망이 되었고, 하루에도 수차례 총기 사고와 강도를 당하며 생사를 건 위태로운 상황을 넘나들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버틴 덕에 겨우 안정을 찾았고, 2019년 그동안의 그로서리 가게를 정리하고 다른 사업을 찾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두 자녀들은 이미 성장했기에 부담 없이 다양한 사업을 찾아볼 수 있었고, 지인들의 권유로 뷰티서플라이도   접하게 되었으나, 하향 사업이고 은행에서 융자도 잘 안 나온다는 사실에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다 조지아주 사바나에 살고 있는 처제 (현재 U Plus Beauty Supply 총 매니저) 소개로 조지아주 남부의 Baxley라는 작은 도시의 뷰티서플라이를 소개받고, 고민 끝에 결국 그 가게를 인수하면서 60을 넘은 나이에 인생 제 2 막을 시작하게 되었다.

 

 

조지아주에 사는 처제 덕분에 입문한 뷰티서플라이에 나만의 개성을 입혔다

뷰티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두려움과 막상 첫 가게를 보자 마음에 들지 않아 잠시 고민도 했지만, 30여 년 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가졌던 자신감이라면 못할 게 없다는 확고한 신념과 그동안 그로서리에서 경험한 나름의 운영 철학을 뷰티서플라이에 적용해 보자는 굳은 결심으로 2019년 가게를 인수하고 드디어  뷰티서플라이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다.  김경호 대표가 가게를 인수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건 바로 천장 조명 시설부터 전면적으로 교체했다. 가게는 무조건 밝아야 제품이 돋보이고 고객들이 다시 오고 싶어 한다는 평소 지론대로 환한 가게 만들기에 전념했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브레이드 박스들은 디스플레이 랙을 새로 만들어 컬러별로 모두 걸었다. 그렇게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다 보니 헤어에 무지한 사람이 위빙과 브레이드, 크로쉐 헤어의 차이는 무엇이고, 스타일은 어떻게 다르며 각 제품들의 기본컬러와 스페셜 컬러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유리 선반을 만들어 케미컬 제품을 하나하나 세팅하며, 어디에 사용하고 왜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배우며 서서히 뷰티서플라이 업에 녹아들었다. 그러면서 뷰티서플라이에 철저히 나만의 스타일대로 개성을 입혀 나갔다.

휴먼 헤어 섹션


멀티 번들 팩 섹션

 

 

저는 지금도 비즈니스를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그동안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 그것도 적지 않은 나이에 뷰티서플라이라고 하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기란 쉽지는 않았을 터. 그러나 김경호 대표는 볼티모어의 흑인들에 비하면 조지아 남부 지역의 흑인들은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친절하고 순하고 사교적이고 예의가 있다며, 지금 4년째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지만 큰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물론 김 경호 대표는 전체 매출 대비 2% 미만의 도난 사고는 있지만 타 지역 뷰티서플라이와 비교해 보면 이 정도의 손실은 유연하게 넘어가는 게 지역 장사의 요령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지역 장사인 만큼 다 들 아는 얼굴이라서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을 맞이하고 작은 물건 하나라도 물어보면 친절히 설명하고 직접 찾아 준다고 했다. 고객들과 이곳에 완전히 만족한다고 했다. 제섭 (Jesup) 이란 인구 10,000명의 작은 도시지만, 이 지역에선 가장 큰 뷰티서플라이인 만큼 (10,000스퀘어피트) 웬만한 헤어와 케미컬 제품들은 물론 의류와 잡화들도 아주 많다. 물건이 다양하고 많으니까 얼마 전부터는 대도시 뷰티서플라이에 가는 젊은 세대들까지 많이 찾아온다고 하며, 전체 매출 가운데 가발이 40%, 브레이딩 헤어류가 30%, 케미컬이 20%, 잡화, 의류가 10% 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호 대표는 뷰티서플라이라는 인생 제2막이 너무 재밌고, 지금도 뷰티 비즈니스를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코스메틱 섹션

 

매장 관리도 예술이다!

김경호 대표는 매장 관리에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편리성과 편안함’이라고 말한다. 한번 방문한 고객은 내가 찾는 물건이 어디에 항상 있다는 개념을 심어 주기 위해 쉬운 동선을 그렸고, 통로 간격도 넓직히 두어 고객끼리 부딪힘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가 결론 내리는 매장관리의 정의란 ‘매장 인테리어는 고객들과의 상호 관계가 중요하다며 쇼핑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편리하고 편안하게 만들자’라며 고객들에게 꾸준히 물어보고 소통하며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나가다 보니 매장관리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다고 한다.

매장 전경

 

 

매장 디스플레이와 재고 처리의 노하우

뷰티서플라이의 특성상 다양한 제품이 많은 만큼, 고객들이 원하는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랙을 조금 낮췄고, 가발 섹션과 의류는 마음껏 착용해 볼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에 직원 없이 의자와 거울만 비치를 해 두었다. 또한 요즘 제품들은 인기가 오래가지 않고,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영업사원들과 협력하여 인기 상품들은 빠르게 수급하고 반응이 좋은 것 들은 따로 매장 앞쪽에 비치해 뒀다.

재고 처리가 가장 궁금했는데, 김경호 대표는 단 한 번도 뷰티 도매회사에 물건을 리턴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철학은 유행은 돌고 돌아 결국 롱텀으로 보고 정리만 잘해서 두면, (비인기 제품들도) 언젠가는 팔리더라는 것이다. 가장 핫 한 제품들을 팔면서 철 지난 제품들은 50% 할인행사로 처리하고, 그래도 남은 재고들은 지역 사회와 교회 등에 기부한다고 밝히며, 재고처리에 절대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어떤 비즈니스에도 통하는 정직함과 긍정적 마인드

그는 손님을 대할 때 최대한 몸을 낮추라고 조언한다. 30년이란 시간 동안 사업을 해오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고 한다. 모든 비즈니스가 결국엔 사람과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솔직하고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다가가면 성공한다는 것이 그의 운영 철학이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는 사람은 창의적이고 부지런하며 그래서 진정성과 정직함은 U Plus Beauty Supply 만의 강력한 성공 전략이라고 자신한다.

 

 

영업사원들을 존중해 주는 김경호 대표

김경호 대표는 예전 그로서리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서 인지, 가게 물건 수급을 책임져 주는 영업사원들과의 관계를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새로운 상품은 무조건 시도해 보고, 기존 제품들도 꾸준히 주문을 해줘야 인기 제품들에 백오더가 났을 때도 우선적으로 수급해 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먼 곳까지 출장 와서 성의껏 물건을 보여 주기 때문에, (전화보단) 직접 방문했을 때 주문을 좀 더 많이 넣는다고 솔직히 귀띔해 준다.  덧붙여, 뷰티 도매회사와 소매점은 서로 공생관계이기 때문에 영업사원들을 가족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대해 줘야 한다고 김경호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U Plus Beauty Supply 김경호(64) 대표

 

 

멈추지 않는 그의 도전

사실 볼티모어에서 오랫동안 해 온 그로서리를 정리하고 새 사업을 구상할 때만 해도 자신이 뷰티서플라이를 할 줄 전혀 예상 못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보다 뷰티서플라이 전문가가 되었고 나름의 자긍심도 대단하다. 태초부터 자신을 꾸미고 멋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듯이 뷰티서플라이가 단순히 멋을 내주는 도구만 파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탈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게 김경호 대표의 목표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제섭 (Jesup)이란 곳이 목재소와 화학공장들이 많은 지역으로 백인들과 노인층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장년층과 노년층도 고객으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는 뷰티서플라이야말로 하늘이 기회를 주신 인생 제2막의 시작인 만큼,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앞으로 계속 될 그의 여정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사진으로 만나보는 총괄 매니저의 섹션 별 운영 노하우>

U Plus Beauty Supply 총괄 한효선(53) 매니저

가발

가발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U Plus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다. 이 지역 고객 특성상 직원이 너무 옆에서 도움을 주는 걸 선호하지 않아, 고객이 편안히 여러 가발을 써 보도록 의자와 거울만 비치하고 매니저는 컬러 선택 정도만 조언을 한다. 앞으로 백인들과 장년층이 원하는 스타일을 더욱 많이 구비해 철저히 지역 특성에 맞춰갈 예정이다.

가발 섹션

 

헤어

가장 꾸준히 판매되는 브레이드는 수급의 원할함을 위해 큰 회사 제품들을 선호한다. 인기있는 패션트위스트, 크로쉐 브레이딩, Water wave는 항상 백오더가 나지 않도록 넉넉히 주문을 해 놓는다. Free stretched 종류도 손질이  편해서 꾸준히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헤어는 30여개 회사의 모든 제품을 취급한다.

브레이딩 섹션

 

 

케미컬

지속해서 인기가 있는 제품과 앞으로 주문을 더 늘려갈 제품을 따로 구분해 배치했다. 최근에 스킨케어 중에서도 미백 제품과 웰빙 제품에도 관심이 많아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케미컬 섹션

 

 

코스메틱

코로나 시기에 화장품류가 주춤하고 아이래시 중에서도 긴 속눈썹이 많이 나갔다면, 코로나가 끝나 마스크를 벗은 지금은 색조 화장품과 선크림 종류의 매출이 늘어 나고 있다고 한다.

 

 

쥬얼리

쥬얼리는 매출에 큰 변화는 없이 꾸준하게 판매되는 아이템이다.

 

 

잡화 및 의류

잡화는 코로나 기간 중에도 가장 꾸준히 매출을 올려 준 부분이다.  코로나 이 후엔 그동안 주춤한 의류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볍고 화려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최근엔 헤어툴 제품을 찾는 고객들도 다 수 있다.

 

소매점 탐방 By BY HAROLD CHUNG
BNB 매거진 2023년 6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