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산업의 메카 조지아의 뷰티 트레이드쇼, 업계 성장의 발판이 되길 GABSA 이강하 회장 인터뷰

뷰티 산업의 메카 조지아의 뷰티 트레이드쇼,
업계 성장의 발판이 되길
GABSA 이강하 회장 인터뷰

조지아 애틀랜타 뷰티협회(이하 GABSA)에서 주최하는 제15회 조지아 뷰티 트레이드쇼가 다음 달로 다가왔다. 임기 중 두 번째 맡게 된 쇼에 이강하 회장의열의는 남다르다. 취임 후 몇 달 안 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뷰티쇼를 재개하고 협회 30주년 기념행사까지 지난 한 해를 숨 가쁘게 달려온 그를 만나 앞둔 쇼와 올해의 계획에 관해 들어보았다.

BY JUYOUNG SUNG

 

이번 일정을 소개해 주십시오.

올해로 15회를 맞는 조지아 뷰티 트레이드쇼는 3월 26일, 조지아의 Gas South 컨벤션 센터에서 열립니다. 행사장을 3개 룸, 6만 5천 sqft 크기로 잡아서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고요. 270부스로, 저희 협회로선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죠.

 

규모 면에서만 아니라 장소도 변화가 있네요?

작년까지는 Cobb 갤러리아 센터에서 진행했는데 준비과정에서 난항을 좀 겪었어요. 자체 케이터링을 써야 하는 데다 외부 음식은 물도 허용이 안되는 등 행사장의 제약이 많았거든요. 저희 나름대로 도시락과 김밥, 떡 등을 준비하긴 했지만 쇼 장을 찾은 손님들 대접에는 부족함이 있었죠. 매년 열리는 쇼인데 장기적으로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싶어서 올해 트레이드 쇼부터는 Gas south로 장소를 바꿔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지난 14회 쇼를 마칠 당시에 미리 공표를 했죠.

14회 조지아 뷰티 트레이드쇼 전경(2022년 3월 27일, Cobb 갤러리아 센터)

 

규모가 크면 그만큼 알차게 채워야 하잖아요. 이번 쇼의 볼거리나 특징이라면 어떤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부스가 270개인 만큼 다양한 벤더들을 유치하려고 애를 썼어요. 그래야 바이어들도 많이 오고 쇼장에서 비즈니스에 도움 될 정보도 얻고 하니까상생하는 조건이 되거든요. 예전에는 쇼 준비 과정에서 뉴욕이나 LA 쪽만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시카고도 가고 한국도 방문하는 등 발로 뛰었죠. 덕분에 한국에서도 15개 정도의 벤더가 들어와요. 특히 거제 시청에서는 시장님을 비롯한 팀이 오게 됐고요.
벤더들 입장에서는 바이어가 많이 오고 또 쇼장에 오래 머물러야 성과를 거둘 수 있잖아요. 그래서 쇼장에서 즐길만한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을 초대해서 축하공연과 사인회도 열 예정이고요. 골프 비기너들을 위한 퍼팅 이벤트도 있고, 포토존을 설치해서 즉석사진이나 전송 서비스도 하고… 다양한아이디어를 짜고 있습니다.

경품 행사도 빼놓을 없는 관심거리일 텐데요.

저희가 경품은 항상 푸짐하게 마련합니다. 올해는 1등 경품으로 1만 2천 불 상당의 혼마 골프채를 준비했고요, 2등이 장수 옥돌침대, 3등이 한국산 마사지 체어… 총 10만 불 이상의 경품 행사가 열리니까 행운을 기대해 보셔도 좋습니다.

 

한국의 벤더, 특히 지자체 팀이 들어오는 새로운 시도이긴 한데요. 뷰티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 않습니까?

성공한 한국 기업들은 미국 진출이 쉽지만 지역의 향토 기업이나 벤처,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은 미국이란 시장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저희 쇼는 벤더도 바이어도 80% 이상 한인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분들에게는 판로를 찾고 바이어를 만나는 기회가 되죠. 물론 쇼 참가 한 번에성공을 거두긴 어려워요. 그래서 저희가 애틀랜타의 한인 마트들과 연결해 주고 홍보나 판로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교두보 역할을 해주려고 합니다. 뷰티쇼지만 애틀랜타가 메카가 된 상황에서 현지 한인 상권과 한국에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행사로 만들겠다는 거죠.
물론 뷰티쇼니까 어디까지나 메인은 우리 업계인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90%는 항상 우리 비즈니스에 관련된 업체로 채워요.

 

뷰티쇼에 대한 포부가 남다르신 같습니다.

저희 협회 역사가 30년이잖아요. 옛날에는 뷰티 시장이 LA나 라스베이거스, 뉴욕, 뉴저지, 플로리다, 텍사스 등의 대도시 위주로 돌아갔는데, 지금은 애틀랜타가 뷰티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거든요. 그런 만큼 뷰티쇼에 거는 기대도 책임도 크죠. 앞으로도 길게 지속되어야 하고.
저희와 동남부 6개 주가 하나가 되어서 시장을 잘 이끌어가고 앞으로 한인 동포사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쇼를 통한 욕심이라면 욕심이고 희망사항이죠.

 

협회장으로서 초대 말씀 마디 해주세요.

협회원만 아니라 뷰티를 하는 모든 분들이 저희에겐 회원이나 마찬가지예요. 미국이나 캐나다 전 지역에서 많이들 방문하셔서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좋은 추억거리도 만드시고 쇼를 통해서 우리 뷰티인들이 하나가 되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이제 임기의 반을 넘기셨어요. 지금까지 했던 활동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신다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협회의 역할을 돌아본 일이 있습니다. 작년 연말에 협회원이신 차현찬 사장님의 강도 피살 사건이 있었거든요. 이 부분을 협회 차원에서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리 업계 누구나 이런 사례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거든요. 그래서 이튿날 오전에 한인 단체장님들을 모시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서 현상금 모금 운동과 GoFundMe를 통한 유족들 지원 방안을 논의했죠. 미국 사회에서 이런 범죄 사건은 흔히 발생할 수 있지만 우리 한인들의 단결된 모습이 미국 언론에 조명됐으면 싶었거든요.
장기적인 대응 방안도 숙고했는데, 우선 매년 한인단체와 함께하는 장학금 행사의 수혜자를 회원 자녀 5명, 경찰 자녀 5명에 지급하기로 했고요. 이후에도 뷰티 협회와 한인 단체장, 범죄 예방단체 등이 협력해서 지역 경찰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치안 유지에 힘쓰기로 했습니다.
과거에도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언론에 보도도 못하고 그냥 묻혔더라고요. 협회에서 회원들한테 진정으로 도움 되는 것이 이런 활동이란 생각이 들고, 이번을 계기로 한인 동포 사회의 여러 단체장들과 협력하게 된 게 의미가 있다고 봐요.


경찰 자녀 장학금 수여 행사 (2022년 12월 18일)

 

연초인데 회원들이나 뷰티 업계 분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

지금 경기가 어렵다고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그래도 우리 뷰티 시장은 타 업종에 비해서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필요한 것들을 저희가다 팔고 있기 때문에, 지금 난관도 잘 이겨내고 성장하리라 믿어요. 뷰티 업계가 옛날처럼 생계를 위한 게 아니라 비즈니스인 만큼 좀 더 길게 바라보고 그만큼애정과 노력을 쏟았으면 싶고요, 디지털 시대니 정보를 공유하고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야겠죠. 또한 뷰티 시장의 주도권을 앞으로도 쭉 유지하려면 2세들이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GABSA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우선 3월에 15회 트레이드쇼를 앞두고 있고요. 그걸 잘 치러내면 분기별로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2년 정도 중단되었던 여름 하계 등반 대회를 재개하고자 논의 중에 있고, 9월에는 장학기금 마련 골프 대회가 열려요. 그리고 12둘째 주로 송년회가 잡혀 있습니다. 그게 2023년의 마지막 행사니까, 거기까지잘 마무리하면 제 임기는 알차게 마무리될 것 같네요. 제가 1년 넘게 회장직을 했지만 현재까지 우리 협회가 잘 운영되어 온 건 30년 역사와 전통이 있고 역대리더들과 회원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올 한 해도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COVER STORY BY BNB Magazine
BNB 매거진 2023년 2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