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월드, 신개념 매장을 열다

뷰티월드, 신개념 매장을 열다

Beauty World, NC

트렌드 숍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하이 포인트에 새롭게 문을 연 뷰티서플라이~“ULTA와 ETHNIC 스토어가 아이를 낳는다면 여기, ‘뷰티월드’일 것이다.”라고 처음 방문한 손님이 말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맞춤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뷰티서플라이의 색다른 개막을 알린 주인공 존 김 사장을 만나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매장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뷰티월드가 있는 하이 포인트는?
NC 주의 그린스보로, 하이 포인트, 그리고 윈스턴 살렘 세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피드몬트 국제 공항GSO Airport에서 남쪽으로 30분 운전해서 가다 보면 하이 포인트의 주요 도로인 메인스트리트 중심에 ‘뷰티 월드’가 보인다. 다양한 민족이 모여 거주하고 있는 이 지역은 흑인 인구의 비율이 45% 이상이다. 주변에 뷰티서플라이가 6~7개 있다.

 

존 김 사장 부부의 아이디어와Shop Design의 콜라보
예전에는 Tuesday Morning, 그 후에는 구세군 매장이 있던 장소에 김 사장은 어떻게 내부를 채울까 많은 고민을 했다. 그 지역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데 어느 날 김 사장의 아내가 말했다. “여기는 우리 동네이고 이웃 사람들, 친구들, 아이들의 선생님들이 즐겁고 쾌적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뷰티샵을 만들면 어때요?” 뷰티서플라이에 가면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다는 흑인 친구가 있다며 우리의 ‘얼굴’을 위해서라도 뭔가 새로운 매장을 꾸미고 싶다고 제안한 아내의 말이 깊은 동기가 되었다.그러던 차에 한 5년 전 조지아 뷰티 쇼에 참가, 전시장을 관람할 때 느꼈던 ‘아! 이거다’의 기억, 그때 만난 Shop Design의 제임스 고 사장님이 생각났다. 이후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손님들을 위한 매장 디스플레이의 아이디어를 그려보고, LED 배너 및 신개념의 선반 제작을 의뢰하여 실내 공사 이후 주문제작하여 완성된 픽스처로 일주일 만에 가게 내부를 획기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30개가 넘는 LED 사인의 가격이 예상보다 더 들었고 일반 픽스처보다 예산이 더 필요했지만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하고 전기 요금도 절약이 될 것을 확신하며, 일단 주문 제작 완성이 되면 1주일 만에 매장이 완성되는 장점이 마음에 들었다.

가발, 뷰티월드의 노하우

1. 남다른 3개의 가발 룸

가발 섹션은 이 매장의 가장 안쪽에 있다. 모두 3개의 방이 있는데 처음 방에는 고가의 제품이 두 번째 방에는 중저가 가발이, 세 번째 방에는 저가의 제품이진열되어 있다. 손님들의 필요에 따라 제품을 빠르고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2. 제품 라벨은 보이지 않게 뒤로 넘기고 뷰티월드만의 가격카드를 붙였다

인터넷으로 제품 가격을 비교하는 손님들을 말릴 수는 없지만 어렵게 할 수는 있다! 사이즈, 디자인, 가격이쓰여 있다.

3. 가발을 써보는 거울 앞에 붙어있는 10% off

첫 번째는 가발을 써보지 않고 그냥 사가는 고객은 10% 깎아준다. 두 번째는 60일 된 가발이나 디스플레이 되었던 가발을 사가는 고객은 10% 깎아준다. 이상하게 바쁠 때 함께 모여드는 손님들, 한꺼번에 가발 섹션에 오면 기다리는 사람들이 짜증을 내게 마련이다. 김 사장은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냈다. 싸게 준다면 서로 좋을 것을. 재고도 줄이고 디스플레이 제품 처리도 쉽고 바쁜 손님들은 당연히 좋아하고 일손이 부족할 때는 더없이 좋은 디스카운트이다!

4. 잘 나가지 않는 제품은 분홍색 가격표로 세일을 알린다
재고를 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이다. 보통 22%에서 40%까지의 할인을 해주기도 하며 일정 기간에 BUY ONE GET ONE50% OFF 프로모션을 하여 재고를 줄이고 있다.

감동과 자신감, 뷰티월드의 무기
“처음에 매장을 열고 한 손님이 들어와서 조용히 한 바퀴를아무 말없이 둘러보길래 곁에 가서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얼굴을 보니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동이라며 고맙다고 했습니다.” 김 사장은 기억을 나눈다.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 자금과 어려운 시장경제 상황 등이 있지만 작은 고객 감동스토리는 그가 앞으로도 뷰티월드의 신개념 매장을 계속 늘려갈 목표를 세운 이유 중의 하나이다.뷰티서플라이, 당연히 갈수록 물건이 쌓여가기 마련이다.브레이드 헤어의 부피, 많아져 가는 비슷한 제품들, 다양한가발 등등의 셀 수도 없는 물건들의 폭증 속에서 큰 결단을 하는 데 고심을 하였다. 낮은 진열대, 넓은 통로로는 원하는 진열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만의 물건양이 가장 적당할 것인가’는 김 사장의 한결같은 숙제이다.

 

존맨 파워, 그리고 마케팅
11세 때부터 아버지의 뷰티서플라이에서 캐시어로 일했다는 그는 3살 때 미국으로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왔다.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사업에 관심이 있었고 대학에서는 비즈니스에 관계된 전공을 하였다. 뷰티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25년째, 그는 자신 있게 말한다.“사람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업하면서 늘 느끼는 것입니다. 다행히 지금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의 장점을 잘살려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차별화된 마케팅 노하우도 중요합니다.” 김 사장은 제대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직원들과 나누어 제품을 알리고 단체 ‘카카오톡’으로 자주회의도 한다. 바로 효과를 바라기보다 길게 바라보고 라디오와 텔레비전 광고를 하고 있으며, 제품 프로모션을 자주 하여 손님들에게 이메일이나 텍스트 등으로 뷰티월드의 이름을, 제품 할인행사를 알린다.

 

포인트 적립제
고객의 정보는 고객이 처음 방문하였을 때 포인트 제도를설명하며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POS 시스템에 입력시킨다. 손님 고유의 번호를 주는 월그린이나 CVS처럼 뷰티월드만의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특별히, 많이 사가는 손님과 적게 사가는 손님은 차별을 두어 구매 금액의 1%에서 5%까지 적립제도를 시행하고 있다.평일 오전에 뷰티월드를 찾아온 손님들을 인터뷰했다. 모든제품이 찾기 쉽게 진열되어 있다며 우리 동네에 이런 매장이 있어 행복하다는 흑인 손님, 얼타ULTA 매장까지 가려면30분 이상 걸리는데 이곳에 오면 가깝고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좋다는 백인 손님, 월마트에는 없는 제품이 여기 있다며 만족해하는 히스패닉 손님 등등의 누구나 들어와서 쾌적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뷰티서플라이는 손님의 여자친구!
김 사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손님들이와서 원하는 물건들을 선택하고 구입하기 때문에 즐거운 쇼핑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형적인 뷰티 매장의 틀을 버리고 많은 투자와 한정된 제품 선택의 결단 등으로 오늘의 뷰티월드를 이루어 냈다. 투자한 만큼 들어온다는 것을 믿고 앞으로 제2, 제3의 뷰티월드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뷰티 매장을 선보일 것을 기대한다.‘초록 불’이면 자신 있게, 소신 있게 발걸음을 내딛는다는김 사장의 행보에 새해의 희망찬 기운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소매점 탐방 글 Sunny Kim
BNB 매거진 2019년 1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