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Wework’ 패러다임, 바꿀 수 있을까?

살롱 스위트의 부동산 수익성을 따져보자

뷰티업계 ‘Wework’ 패러다임, 바꿀 있을까?

미국으로 이주 온 이민자라면 한 번쯤은 안정적인 투자처를 고려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은퇴를 준비하는 세대라면 특히나 “좀더 일찍 투자를 할걸”이라고 후회해본 독자도 있을 것이며, 예전 같지 않은 매출을 보며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다면 가게 자리를 알아보거나 주거용을 위해 부동산에 관심을 둔 적이 있을 것이며,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기 전 그 건물을 사두었더라면 혹은 살롱을 열었더라면 하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미 여러 곳에 분산 투자를 해놓고 꾸준히 렌트가 나오는 효자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부동산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은 Wework처럼 뷰티업계의 부동산 흐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되는 Salon Suite에 주목해 보자.

Wework 공유형 업무공간 ©www.wework.com


Wework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 ©www.thestar.com

부동산은 싸게 매입하여 시간이 흘러 물가 상승에 대비해 비싸게 팔면 성공한 투자라고들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모든 게 비싼시장에는 싸게 살 수 있는 토지도 부족하기 마련이다. 이제는 작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승패를 결정짓게 된다.

한 공간을 한 세입자에게 주면 렌트를 한 번만 받을 수 있지만, 여러 명에게 쪼개서 준다면, 같은 기간에 여러 렌트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공간이 10,000sqft를 갖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한 번에 10,000sqft를 한 사람에게 빌려주게 되면 sqft당가격을 정해진 값에 계약을 해야 한다. 하지만 200sqft 쪼개서 다섯 사람에게 빌려주게 되면 당연히 크게 렌트를 사람보다 평당 가격을 높게 받을 있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작은 공간을 리스하려는 사람은 큰 공간이 필요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고, 리스크 또한 분산되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이 전략은 부동산 투자자들이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건물의 Most and Best Use는 호텔이라고하지만, 이제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쉐어링하는 플랫폼의 등장으로 가격경쟁면에서 꼭 그렇다고 할 수도 없다. 인건비도 많이 올라, 부동산 투자자에게는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호텔은 더이상 선호하는 투자 카테고리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곳에건축되고 있는 Share office, Share warehouse, 혹은 Storage Space 등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상권이 밀집된 값비싼곳이 아닌 외곽 지역에 큰 스페이스를 작게 쪼개어 렌트를 주는 곳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오피스 주소가 필요하거나 아마존으로 물건을 파는 셀러들, 그리고 재고를 넣어 둘 작은 창고가 필요한 사람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며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부족한 상황이다.

작은 스페이스로 공간을 쪼개 창고 렌트를 해주는 Extra Space Storage ©www.extraspace.com

초보자이든 전문가이든 간에 오늘날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투자 틈새시장으로 꼽히는 살롱 스위트룸에 대해 많이 들어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용실 업계에 속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용실 스위트룸이라는 말을 들으면 일반적으로 외면해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며 그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살롱 운영은 더욱 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자, 큰 에셋이나 투자 없이 작은 스페이스를 잘 이용하여 이익을 만드는 이런 전략을 뷰티서플라이에 적용을 해보자.

뷰티서플라이 옆, 혹은 가게 안에 살롱이 위치한 건 이전부터 현명한 업주들이 많이 적용하던 전략이다. 주변에 살롱이 많은 가게는 당연히 장사가 잘될 수밖에 없고 스타일리스트들과도 가까이 지내며 새로운 제품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다. 팬데믹 이후 많은 살롱들이 문을 닫거나 리로케이션으로 인해 주변 살롱이 많이 사라져 난감한 업주들도 많다. 집에서 헤어를 하는 사례도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살롱 스위트 소유권은 실제 살롱과 거의 관련이 없으며 부동산 렌트 사업으로 봐야 한다살롱 스위트 소유권은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오늘날의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수익이 좋은 비밀통로 중 하나이다. 뷰티사업과 부동산이 맞물려있어 아직까지는 경쟁이 많이 없을 뿐더러 펜데믹의 끝과 함께 스타일리스트들이 다시 밖으로 나올 준비가 되었을 때, 필요에 의한 공급을 해줄 수가 있다.

 

나의 가게와 살롱 스위트를 성공적으로 브랜딩 하기

한 살롱스위트 ©imagiquesalonsuites

뷰티서플라이도 규모가 커지고 깔끔하며 밝아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못지않게 화려한 인테리어와 구축이 잘된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브랜딩을 하고 있다. 이제 주목받고 있는 살롱 스위트 역시도 프랜차이즈화되고 있다. 시스템이 구축된 그들의 경험과홍보 방식을 그대로 쓸 수 있는 프랜차이즈도 좋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는 나의 뷰티서플라이가 이미 이 지역 자리 잡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꼭 프랜차이즈 살롱 스위트를 들일 필요도 없다.

하지만 모든 신규 비즈니스는 고객을 확보하기 전에 브랜딩 전략을 세워야 한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브랜딩하는 것이 처음에는 압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아래의 사항을 잘 고려한다면 뷰티서플라이와 함께 비즈니스를 넓혀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   유동인구 조사하기

살롱 스위트가 성공하려면 어떤 유형의 고객을 타깃층으로 하는지 알아야 한다. 한인 살롱이나 백인을 주로 상대하는 고객은 뷰티서플라이와는 거리가 좀 있으므로, 흑인들을 상대로 뷰티서플라이와 함께 성장할 살롱 스위트를 생각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현재 내 가게의 손님들이 물건을 구매하여 바로 살롱 스위트의 스타일리스트에게 갈 수 있는 유동인구가많이 있는지, 1:1 서비스가 편안한 고객들인지, 스타일리스트들이 개인 살롱을 내는 것보다 더 비즈니스가 잘 되도록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등을 미리 알아보아야 한다. 가게에 자주 오는 스타일리스트에게 살짝 조언을 받아보자.

2.   경쟁자를 생각하라

뷰티서플라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살롱 스위트를 고려하고 있는 지역의 경쟁 업체를 살필 필요가 있다. 꼭 다른 살롱 스위트가아니더라도 뷰티 서비스 업체 등이 몰려있는 상가나 개인 살롱 등의 렌트, 서비스 그리고 시설 등을 알아보자. 다른 업체들과차별화할 몇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고려하는 살롱 스위트를 독특하게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를 만들어보자.

3.   소셜 미디어 활용

소셜 미디어는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비즈니스의 필수 전략이 되었다. 비즈니스를 사람들에게 노출하여 알아서 찾아오게 만들고, 제품 홍보 혹은 신상품 입고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현재 고객과 잠재 고객 모두를 타깃하여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며 비용도 들지 않는다. 각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혹시 아직도 내가게의 소셜미디어가 없다면 당장 비즈니스 페이지를 설정해 보자.

4.   브랜드 앰버서더 구축

우리 가게의 최고 손님은 입소문을 잘내주는 동네 스타일리스트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한 인플루언서라고 해도 당장에가게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먼 나라 이야기이지만, 우리 동네 인플루언서인 살롱 뷰티션들은 가게 입장에서는 최고의 마케팅 팀이자 앰버서더이다. 이들과 함께 공조하며 가게와 살롱 스위트의 브랜딩을 홍보하면 살롱이 아닌 살롱 스위트 전체와 입주한 세입자 스타일리스트 모두를 홍보할 수 있다.

메리 마커샵의 브랜드 엠배서더 프로그램 ©merrymakershop

우리 동네 뷰티 업계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유행의 흐름을 가장 가까이에서 대중에게 전파하는 사람은 동네 스타일리스트일 것이며, 스타일리스트와 공조하는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는 업주들일 것이다. 마스크 필수령이 해제되는 주들이 많아지면서코로나 종식이 머지않아 보인다. 가정집으로 숨은 아마추어 뷰티션들과 좀 더 저렴한 렌트를 찾아 나선 프로페셔널 살롱들이 다시 손님 받을 준비에 분주해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 동네 뷰티션들이 살롱 자리를 찾을 , 우리가 먼저 나서 그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 뷰티 비즈니스 안에서 공존하는 그들을 이렇게 환영해 보면 어떨까. We have it all prepared for you. You do What you love to do!

 

Business By Bora Chung
BNB 매거진 2022년 5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