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미용실 가는 부담 덜었다

비대면 시대, 미용실 가는 부담 덜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와 고객 연결하는 가발 플랫폼업그레이드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면서 많은 뷰티서플라이 소매점들은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가발 구매 고객들이 기존에 이용하던 시험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접촉을 줄여 감염 위험을 줄이겠다는 취지이지만 고객들 입장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가발을 사게 될까 걱정도앞설 법, 그래서일까 소매점 매장 가발 매대 앞에는 유난히 망설이는 발걸음들이 많다. 온라인으로 가발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사이트도 많이 있지만 오프라인은 실물을 직접 만져보고 어울리는 스타일을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손님들은 매장을 찾는다. 그러나 바이러스 우려로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사라지면서 불편함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가발 판매 플랫폼 ‘업그레이드(Upgrade)’점에 주목했다.

업그레이드 온라인 플랫폼 캡처

하버드 경영 대학원을 졸업한 윈터스(Winters)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업그레이드를 설립했다. 윈터스는 “헤어 스타일링을 위해 그동안 많은 시간과 돈을 써왔다. 내게 어울리는 것, 잘 맞는 것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에 지쳤기 때문에 직접 플랫폼을 구상하고 만들게 됐다”며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그녀는 어릴 때 저소득층 가정에서 자랐고, 전문 미용사를 만나기 위해 뉴욕시를 자주 방문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원하는 스타일링을 하기 위해 그녀가 들여온 시간과 재정적 투자는 상당했다. 그렇게 시간을 들였지만 그에 비해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동안 헤어 분야창업에 몰두했다.

대부분의 온라인 가발 판매 쇼핑몰이 이미 디자인이 완성된 기성품을 판매하는 반면, 업그레이드는 이미 제작된 가발도 판매하지만 길이, 텍스처, 모든 디자인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며 원하는 스타일이 자신에게 맞을지 전문 헤어 스타일리스트들과 상담할 있도록 창구를 열었다. 먼저 lace frontal(Full lace- high ponytail and up-do, lace closure-low maintenance glueless, U-part- blend with your leave out, lace frontal-extra parting versatility)을 선택하고 텍스처(body wave, 613 body wave, kinky curly, exotic wave, deep wave, straight)와 길이(14, 16, 18. 20, 22, 24, 26, 28, 30), 캡사이즈 등을 고른 후 원하는 컬러나 스타일링을 더 추가할 수 있다.

가발을 맞춤 제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비슷하게 연출하고 싶은 컬러나 스타일링 사진이 있다면 이를 업로드하고 일정 비용을 헤어 스타일리스트에게 지불하면 상담 받을 있다. 이렇게 완성된 가발이 집 앞까지 배송되는 데는 7~10일이 걸린다. 비용은 스타일리스트에 따라 120불에서 300불정도로 책정된다.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다. 맞춤형 가발 플랫폼은 고객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하지만 스타일리스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줄 수 있다. 업그레이드는 이들에게 마이크로 대출을 제공하며 이들의 비즈니스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 휴스턴에는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다. 온라인으로 머리를 주문한 매장에 이를 들고 가면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착용을 도와준다. 향후 몇 년 동안 업그레이드는 뉴욕과 LA 등 주요 도시 몇 곳에 지점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객들이 좀 더 손쉽고 편하게 가발을 사고 착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스타일리스트들에게 지속적으로 자원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업그레이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슈퍼볼에서 메리 J. 블라이즈가 이 회사의 가발을착용해 화제가 됐다. 또한 5월에는 초기 시드 리더인 Artemis Fund, Mercury Fund, Logitech 사장 겸 CEO인 Bracen P. Darrell 및 ANIM과 함께 100만 달러의 시드 확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고객들의 평가는 미온적인 상황이다. 리뷰를 살펴보면 완벽한 가발을 구매하게 되어 좋다는 고객도 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제작과 배송이 늦어지거나 스타일리스트와 의견이 맞지 않아 언쟁이 있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슈퍼볼에서 메리 J. 블라이즈는 업그레이드의 가발을 착용했다. ©khou

아직 헤어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이지만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업체 대표가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자 윈터스는 “모든 여성들은 아름다울 권리가 있고 그들의 열망은 쉽게 이뤄져야 한다”며 “여성들이 좋아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례 없는 비대면 시대가 지속되고 있는 때, 그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오는 사업자들이 많다. 새로운시도와 도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뷰티서플라이는 팬데믹 기간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비즈니스다. 미용실이나 네일 숍 등이문을 닫으면서 셀프 스타일링을 원하는 손님들 대부분이 소매점을 찾아 필요한 물건들을 직접 구입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매점들도 그렇게 안주해서는 안 된다. 요즘 젊은 세대는 유행에 민감하고 그저 값싼 물건을 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퀄리티가 좋은 물건을 구매하길 원한다. 뷰티 서플라이 소매점들도 이 점에 주목하고 좀 더 발전해 나갈필요가 있다.

Business By Jeehye Ra

BNB 매거진 2022년 8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