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서플라이 가게 오너들의 새해 소망

뷰티서플라이 가게 오너들의 새해 소망

 

 

안녕하세요?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A사장: 안녕하세요, 20년 정도 뷰티서플라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사장입니다.

B사장: 3년째 뷰티서플라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B사장입니다.

C사장: 저는 뷰티서플라이 가게를 인수한 지 1년 정도 된 새내기 C사장입니다.

뷰티서플라이 가게를 운영하신 지 오래되신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는데요. 작년 한 해를 돌아봤을 때 장사가 어떠셨나요?

A사장: 2022년까지는 팬데믹 특수를 제대로 누렸잖아요. 제 생각엔 팬데믹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데, 장사가 잘되던 때와 비교하다 보니 체감적으로 매출이 더 떨어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직원 구하기가 예전보다 어렵다 보니 작년은 여러모로 힘든 한해였습니다.

B사장:  저도 A사장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팬데믹 특수를 좀 누렸지만 지금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떨어져서 많이 힘들었죠. 아직 애들이 어려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야 하는데, 앞으로가 좀 걱정이 됩니다.

C사장: 저는 장사한 지 1년이 채 안 되어서 사실 팬데믹 전후를 잘 몰라요. 그래도 작년 여름까지는 나름 괜찮았는데 이후로 매출이 떨어지고 있긴 해요. 세일즈맨으로 오래 일해서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의 매출이 오르는 때와 내리는 때를 대충 알고 있긴 하지만, 직접 장사를 해보니까 걱정이 큽니다.

B사장님과 C 사장님은 뷰티 업계 도매업체에서 세일즈맨으로 오랫동안 일하시다가 뷰티서플라이 가게를 인수하셔서 장사하고 계시죠. 가게는 어떻게 인수하게 되셨고, 세일즈맨으로 일할 때와 장사할 때의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B사장: 저는 대형 헤어 업체에서 10년 정도 근무하면서 현재 제 가게가 있는 지역을 출장으로만 오다가 현지 로컬 세일즈맨으로 발령이 나면서 본격적으로 가게를 알아보게 됐어요. 팬데믹 끝물(?)에 평소 눈여겨본 가게를 괜찮은 가격으로 인수해서 초반에 장사가 괜찮았어요. 장사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죠. 이후에는 매출이 약 30% 정도 떨어졌지만, 그래도 세일즈 할 때보다 좀 더 벌긴 했어요. 경제적으로는 나아졌지만, 장사하면서 위험한 일도 겪고 해서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아요.

C사장: 저는 헤어/코스매틱 업계 포함해서 15년 정도 세일즈맨으로 일하다가 작년 초 지인의 소개로 지금 가게를 오너 파이낸셜(Owner Financial) 약간 끼고 좋은 가격으로 인수했습니다. 큰 애가 학교 졸업 1년 남은 시점이라 가족이 같이 오진 못했고, 현재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외롭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특히 주말에도 일해야 하니까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되었어요. 그래도 세일즈맨 할 때보다는 조금 더 버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걸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웃음).

B사장님께서는 위험한 일을 겪었다고 하셨는데, 어떤 일인가요?

B사장: 가게에 처음 보는 어떤 흑인 여성 손님이 왔는데, 여기저기 가게를 훑어보더니 물건을 훔치는 것 같았어요. 손님이 나가자마자 바로 CCTV를 돌려보니까 맞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밖으로 나가서 차에 타려는 손님에게 “방금 가게에서 현금을 떨어뜨렸으니, 들어와서 가져가세요.”라고 했죠. 가게에 들어오길래 문을 막고 “당신이 물건 훔치는 것을 봤으니 다시 돌려 달라”고 했더니 안 훔쳤다고 우기면서 갑자기 제 뺨을 때리더라고요. 저도 화가 나서 실랑이했는데, 갑자기 그 손님이 핸드백에서 총을 꺼내는 거예요. 그 순간 제가 발로 손을 차서 총을 떨어뜨리게 하고, 직원에게 경찰에 빨리 신고하라고 한 후 10분 정도 그 손님을 제압하고 있었어요. 총이 떨어질 때 총알 한 발이 발사되어서, 다른 손님들도 놀라서 바닥에 엎드리고 있었고요. 저도 그때 손님, 아니 범인을 제압하느라 조금 많이 다쳤어요. 경찰이 와서 해결됐는데, 나중에 지역 방송국에서 취재 나와서 여기저기 소문이 나게 됐죠. 그나마 빨리 조처해서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A사장: 아이고! 정말 큰일을 겪으셨군요. 저도 장사를 20년 넘게 했지만 B사장님처럼 위험한 일은 안 겪었어요. 좀도둑이 많아서 매일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 들긴 하죠. 그래도 도둑이 들어오면 그냥 내보내선 안 돼요. 도둑질하기 좋은 가게라고 소문나면 도둑이 도둑을 데리고 오기 때문에 항상 도둑질 안 당하게, 의심 가는 손님이 들어오면 잘 주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훔치고 가게를 나갔다면 위험하게 따라가면 안 돼요. 앞으로는 더 조심하시면 좋겠네요.

만약 다시 태어나신다면 장사를 하실 건가요?

A사장: 장사를 20년 넘게 해서 그런지 이제 좀 지겹다고 할까요? 이전에는 작은 회사에 다니긴 했지만 돌아보면 직장 생활이 나은 것 같기도 해요. 장사한 것은 후회한 적은 없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장사를 하진 않을 것 같아요. 돈은 더 번다 해도 가족들, 특히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못 보낸 게 제일 아쉬워요.

B사장: 저는 장사한 지 몇 년 안 되어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네요. 세일즈맨으로 일하면서 실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힘든 적도 많았거든요. 제 장사를 하니까 그런 스트레스는 없는데, 말씀드린 대로 생명의 위험을 느낀 적도 있다 보니 약간의 회의가 든 적은 있었죠. 그래도 직장 다닐 때보다는 장사가 나은 것 같아요. 운 좋게 좋은 직원들을 구하면 믿고 맡길 수가 있어서 제가 밖에서 이런저런 일을 볼 수도 있고요. 현재는 시간 여유를 갖고 장사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C사장: 저도 세일즈맨으로 오래 일하면서 실적에 대한 압박, 장기간 출장에 대한 부담 등 여러모로 힘든 일이 많았어요. 계속 나이를 먹어가는데 이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늘 했었지요. 그러던 차에 괜찮은 지역에 좋은 가게가 나와서 심사숙고 끝에 기회를 잡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1년도 채 안 되었지만 아직은 장사하는 게 좋아요.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끝으로 2024년 새해 소망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A사장: 저는 이제 은퇴를 준비하고 있어요. 애들도 다 컸고, 저도 더 나이 들기 전에 와이프랑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놀고 싶어서요. 그래서 올해 소망은 깔끔하게 은퇴하고 편안한 여생을 누리는 겁니다.

B사장: 저는 그냥 안전하게 장사를 오랫동안 하고 싶어요. 말씀드린 사건 외에도 가게 근처에 총격 사건도 있었고 이런저런 일도 많았거든요. 그저 평안하고 안전하게 장사를 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사하시는 분들 모두의 소망인 돈도 많이 벌고 싶네요(웃음).

C사장: 저 또한 장사가 잘되어서 안정적으로 노후 준비를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A사장님처럼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싶네요. 그리고 빨리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한집에서 사는 게 올해 소망입니다.

 

기자: 오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솔직한 말씀 감사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업에는 항상 부침이 있겠지만 잘 이겨 내시고 새해 소망들이 꼭 다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팬데믹 특수 같은 시기가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보다 더 좋은 날이 오기를 소망하고요. 항상 안전하고 건강하게 장사하시고 돈도 많이 버는 새해가 되시길 BNB를 대표해서 응원하겠습니다.

 

PEOPLE By JAMES CHUNG
BNB 매거진 2024년 1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