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 UP 매출 UP! 음악만 잘 틀어 놓아도 매출이 올라간다!

볼륨 UP 매출 UP! 음악만 틀어 놓아도 매출이 올라간다!

왜 백화점을 가면 층층마다 분위기가 다른 음악들이 흘러나올까? 상황마다 음악을 다르게 틀어 놓아야 매출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명품관을 찾는 여유로운 중년 여성들에겐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재즈 음악을 틀어 놓고, 활동적인 젊은 층이 몰리는 캐주얼한 매장엔 힙합이나 댄스곡을 틀어 놓는다. 매장에는 시간대, 손님 연령대, 날씨와 계절에 따라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해야 할 때가 있고, 음악 마케팅 전문가, 이른바 ‘뮤직 스타일리스트’들은 그것들을 분석해서 음악 리스트를 짜준다.뷰티서플라이에는 백화점처럼 층층마다 음악을 달리 틀어 놓는 수고스러움까지는 필요 없지만, 손님들이 붐비는 시간대, 날씨, 그리고 손님들의 주 연령층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사장님들이 솔깃해 할만한 음악 마케팅법이 있다. 뮤직 스타일리스트들은 어떤 상황에 어떤 플레이리스트를 맞춰줄까? 그 기본 개념들을 정리해보았다.

 

시간대별, 손님이 붐비는 시간과 한가한 시간의 음악

경험이 많은 매니저나 사장님들은 매장을 오픈한 후, 한 시간 두시간 보내다 보면 언제쯤 손님이 몰릴 것인지 감이 온다. 보통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인 저녁 시간에 손님이 몰리는 경우가 허다 한데, 그럴 때마다 매장 음악을 바꿔 틀어주어 매출을 높일 수 있다.
뮤직 스타일리스트들은 손님의 회전율을 높이는 음악과 여유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지갑을 열게 하는 음악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손님이 붐비는 시간대에 빠르고 경쾌한 음악을 틀어 빠른 구매 의사를 유도해야 하고, 한적한 시간대에는 살까 말까 고민하는 손님 한사람의 지갑이라도 열게 하는 여유로운 음악을 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텍사스 중남부에서 약 20년간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해온 L 사장님은 손님이 붐빌 시간이 언제일지 이젠 감으로 알 수 있다며, 그전에 음악부터 바꿔 틀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이때쯤 오겠다란 느낌이 와요. 그 느낌이 들면 저는 우선 매장 음악을 바꿔 틀어 놓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아요. 몇 년 전부터 매장 음악에 관심을 가졌는데, 바쁠 때 저도 흥이 나고 손님들도 흥이 나서 물건을 사가시더라고요.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L 사장의 경험을 증명하는 연구는 수두룩하다. 음악 마케팅은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명된 사실로, 여러 대학교와 마케팅 회사들이 실험한 연구가 무척 많다.
의미있는 연구들을 몇가지 소개하자면, 사람이 많은 시간대인 4~6시에  빠른 템포의 음악을 매장에 틀어 놓으면 틀면 소매점은 약 10% 정도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 손님들이 분위기에 알맞는 음악이 흘러나올 때 1인당 평균 $40을 더 소비하기 때문이다.
즉,  여유 있게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이 많은 한가한 시간대엔 재즈나 R&B같은 느린 템포의 듣기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야 하고, 손님이 붐비는 시간대에는 랩 음악이나 트렌디한 팝음악 같은 빠르고 자극적인 음악이 흘러나와야 한다.

손님 연령 층별, 10~20대와 30~40대

동남부에서 세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C 사장은 매장마다 손님 연령층이 뚜렷이 구분된다고 전한다.
“이쪽 매장(2호점)은 확실히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어 연령층이 낮아요, 데이트 겸해서 방문하는 손님들, 그리고 저희 매장을 처음 찾는10대 손님들이 거의 대부분이죠. 반대로, 첫 번째 매장은 단골 손님들이 많은 편이라 나이대가 조금 있어요. 이에 맞춰 가게 인테리어라든지 물건 배치 등을 조금씩 달리하고 있어요. 음악도 손님들 연령층에 맞는 음악들로 틀고 있고요. 지금 나오는 이런 팝 음악 같은 건 저쪽(1호점)에서는 나오지 않아요.”
뮤직 스타일리스트들이 시간대 다음으로 중요시하는 것이 고객들의 주 연령층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충동구매를 쉽게 하는 어린 고객층들에게는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어야 매장을 다시 자주 찾는다고 한다. 발길을 한번 묶어 두면 매출 증대로 쉽게 이어지는 고객층이기 때문에 더욱 까다롭고 세심한 선곡이 필요하다.
힙합, 레게, 이디엠 등 현재 음반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장르들을 주로 틀어 놓아야 하고 최근 빠르게 유행이 퍼지고 있는 K-POP을 틀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대들은 빠른 음악에 맞춰 발걸음이 평균 10초 빨라지고, 구매 의사 결정이 2배에서 3배가량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연령대가 있는 고객층은 음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뮤직 스타일리스트들은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그들에게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음악의 가장 효과적이라는 소리이다. 볼륨을 최대한 낮추고 듣기 편안한 클래식이나 재즈, R&B 같은 음악을 틀어주어 그들로 하여금 물 흐르듯이 쇼핑을 하게 유도하면 구매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말이다.

계절별 음악, 여름엔 시원한 음악! 겨울엔 따뜻한 캐럴송

날씨나 계절별 음악은 뷰티서플라이 매장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즌 송’은 눈여겨 볼 둘 만하다. 시즌 송이 가장 많이 울려 퍼지는 계절은 여름과 겨울인데, 여름 특수 혹은 연말 특수를 노리는 매장이라면 분위기에 맞는 선곡이 필요하다.
여름이 오기 몇 주 전부터 여름에 맞는 시원하고 경쾌한 삼바나 레게, 하우스 장르 등의 여름 음악을 틀어 손님들로 하여금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음악으로 분위기를 잘 연출하면 여름 브레이딩 헤어나 물놀이 관련 물품 등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반대로 겨울에는 연말에 있는 크리스마스나 연휴를 겨냥한 캐럴송이나 따뜻한 분위기의 영화 음악들을 틀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크리스마스에만 팔 수 있는 어린이들의 장난감과 파티용품들은 분위기에 따라 팔리냐 안 팔리냐가 결정된다는 게 그 이유이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분위기에 따라 계절 물품들을 비치하고 판매하는 백화점 등에서는 이 방법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Business BY Ingyun Jeong
BNB 매거진 2021년 7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