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미용사들의 돌파구 공유형 공간 ‘살롱 스위트’

밀레니얼 미용사들의 돌파구

공유형 공간살롱 스위트

뷰티서플라이와 살롱, 스타일리스트는 실과 바늘처럼 떼려야 없는 관계다. 다양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선별하여 스토어에 구비해놓으면, 스타일리스트들은 본인 선호도에 따라 손님들에게 제품을 권하며 뷰티서플라이들은 이들의 입소문으로 인해 비즈니스에 크게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똑똑한 사장님들은 살롱 오너나 스타일리스트들에게는 특별 할인을 더 적용해 주기도 하며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애를 쓴다. 헤어 및 케미컬 업체들에도 지역별 살롱 스타일리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신제품 론칭시 우선순위로 보내주는 등 이들이 뷰티 업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굉장히 크다.

Queen Latifah가 주연한 ‘Beauty Shop’이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인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시카고에서 애틀란타로 이주해서 살롱을인수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 이 영화를 보면 흑인들의 뷰티숍은 단순히 헤어만 하러 가는 곳이 아닌, 친목과 인맥을 쌓고 사람들 만나는 장소임을 알 수 있다. 헤어 예약을 위해 오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살롱은 하나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이다. 코미디언Chris Rock이 90년대의 브루클린을 그려낸 ‘Everybody hates Chris’ 쇼를 보면 흑인들의 문화를 알 수 있다. 주인공 크리스의 엄마가 머리를 하러 살롱을 가려고 치장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머리를 하는 사람, 약속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 스타일링을 모두 마치고도 이야기가 길어져 계속 머무는 사람, 친구 혹은 동네 사람 등 모든 이가 모여 소식과 정을 나누는 여성들의 아지트나 다름없다.

Queen Latifah주연의 영화 Beauty Shop포스터 ©media-amazon.com /90년대 흑인 가정집의 일상을 담은 Everybody Hates Chris ©dvdplanetstore.pk

3년째 지속된 펜데믹의 영향으로 모든 사람들이 그랬듯이 살롱 비즈니스는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직접적으로 사람과 사람이만나는 서비스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피해는 더욱 크다. 거의 모든 살롱들이 문을 닫아야 했으며, 지역 정부 지침에 따라 적발 시큰 벌금을 물기도 했다.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은 암암리에 집에서 영업을 하기도 했지만 언제까지나 임시로 영업을 할 수는 없다. 현재 미국은 위드 코로나 즉 엔데믹(With Corona, Endemic)의 시작으로 살롱들도 영업을 하되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손님을 받도록 되어있다. 몇몇 스테이트의 경우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미용사와 손님이 헤어 스타일링을 위해 가까이서 서비스를하다 보니 어쩔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살롱을 다시 열게 해달라고 시위중인 사람들 ©brightspotcdn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살롱들이 손님을 받을 수 없으니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서 살롱 비즈니스 자체를 접거나 더 저렴한 곳으로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코로나 상황이 호전된 것이 아니라 살롱으로 돌아오려는 스타일리스트들이 많지 않다. 코로나로 살롱이 영업을 할 수 없는 동안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나간 사람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일을 하지 못한 스타일리스트들은 연방 지원도 많이 받을 수가 없었다. PPP는 Independent contractor인스타일리스트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중에 숍을 열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에 밀레니얼 스타일리스트들은 살롱을 열어 다시 비즈니스를 할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2021년과 2022년에 큰 지지를 받으며 각광받게 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려 한다. 살롱들이 어떤 시스템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예전과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밀레니얼들의 비즈니스 방식을 이해해 보자.

대형 마트 사이즈의 살롱 스위트 ©phenixsalonsuites

살롱 스위트는 기본적으로 스타일리스트들을 위한 공유형 살롱이다. 새로운 살롱을 여는 데 드는 상당한 투자를 할 필요 없어 최소의 창업 비용으로 미용실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인테리어, 체어, 거울 그리고 기본적인 가구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시설 관리의 책임도 없다. 몇 년 전 건물을 리노베이션하며 공유 사무실로 바꾸어 지금은 엄청난 부동산 회사가 된 Wework 와 비슷한 모델이다. 스타일리스트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고 개업 비용을 줄임으로써 새로 시작하는 스타일리스트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살롱 스위트에서 미용사가 사용하는 공간은 Coworking 스페이스이다. 미용사들이 공공연하게 했던 Chair rental이 아니라 개인적인 살롱 공간을 임대하는 것이다. 밀레니얼 미용사들은 동네 사람이 다 모이는 아지트 살롱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공간에서퀄리티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을 선호한다. 자신만의 미용실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면, 처음에는 미용실에 취직하여 주인과 수입을 나눠야 하지만, 살롱 스위트는 본인의 살롱과 같이 임대료만 내면 모든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또한 본인이 빌린 스위트에 한해서 취향에 맞게 꾸밀 있으며, 결제 방식도 본인이 정할 있다.   

아래의 플로어 플랜과 같이 하나의 큰 공간을 벽을 세워 조각조각 방들이 만들어져 있으며 미용사들은 이 방 하나의 공간을 렌탈하는 개념이다. 미용사와 손님 모두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며 공평한 경쟁을 하게 된다. 물론 실력이 좋으면 단골이 생기는 건당연하겠지만, 살롱 안의 직급으로 인한 불평등한 서비스 비용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은 갓 졸업을 한 라이선스 스타일리스트들도 진입 장벽이 낮게 업계에 발을 들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며, 이는 더 치열한 경쟁이 되기도 한다. 본인들의 실력을 갈고닦고 손님들과의 유대관계도 유지하며 업계 자체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살롱 스위트 구조 ©theoasissalonsuite

살롱 스위트는 미용사들뿐만 아니라 손님들에게도 훨씬 편리한 시스템이다. 헤어 메이크업, 네일 스킨케어 등을 한 곳에서 받을수 있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예약을 잡을 필요도 없어진다. 예전의 정겨운 살롱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팬데믹이라는 어려움 속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돌파구로 자리 잡아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Traditional salon ©squarespace-cdnaah


Salon Suite ©squarespace-cdn / butritebeauty

살롱 스위튼 최근 2년간 급격히 많아졌지만, 사실 2010년부터 있었다. 그동안 스타일리스트들의 지지를 받으며 몸집을 키워 나가다가 코로나 시국을 맞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 미용사들이 렌트를 얻고 인테리어를 할 자금이 조달이 되지 않아 본인의 꿈을 조금 미루는 경우가 다반사인 가운데 살롱 스위트를 통해 꿈을 이루고, 가족을 서포트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아가 후배들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스타일리스트들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고자 한다.

세이드 윌리엄스 ©i.ytimg
@SadeMilindaStudio

뉴욕의 스타일리스트 세이드 윌리엄스는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살롱 중 한곳에서 일했지만, 언제나 본인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어 했다. 그녀의 고객들은 매우 유명한 모델이나 연예인들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편안하고 신경 써서 서비스할 수 있는 공간이필요해 살롱스위트를 고려하게 되었다. 고급 살롱에서 일했던 느낌을 살려 개별 공간을 알차게 꾸렸다.

그녀는 현재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후배, 제자들에게 고급 살롱 운영 방법과 잡지 에디터들과 작업하는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있다. “살롱 스위트에 있으면서 살롱 운영에 더 자신이 생겼어요. 비즈니스 운영 방식과 책임감을 배웠습니다. 제 살롱의 룰은제가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일 출근이 너무 즐겁습니다. 얽매이지 않고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사생활과 일의 충돌 없이둘다 집중할 수 있어요”

일롬 ©chezelom face book
@elomshairstudio

일롬의 성공 스토리는 놀랍도록 감동적이고 희망적이다. 일롬은 서아프리카인 토고에서 자랐고 2009년 평화기구에서 일하던남편을 따라 함께 미국으로 왔다. 그녀는 살롱도 소유하고 있지 않았고, 당연히 고객도 없었으며 뷰티 업계의 경험은 전무했다. 영어를 구사할 수 없어서 동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업을 들으며 영어를 배웠는데, 일상 대화가 가능할 때 즈음 뷰티스쿨에등록을 했다. 언제나 헤어를 땋아주는 걸 즐겨 했기 때문에 뷰티스쿨을 등록했고, 졸업할 무렵에는 임신 5개월이었다.

미용사 자격증을 딴 후 6주 된 아들을 안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살롱을 찾으며 살롱 스위트를 알게 되었다. 살롱 스위트에 입주했을 당시, 단골손님도 없었고, 비즈니스 경험도 없었지만 5년이 지난 현재 내추럴 헤어와 브레이딩에만 집중하며 성공적으로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미용사들의 성공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살롱 스위트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흑인 미용사 뿐만 아니라 모든 미용 관련 업종이 앞다퉈 입점하고 있다.

뷰티 서플라이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미용사들. 그리고 이들 사이에 혁명적으로 떠오른 살롱 스위트, 다음호에서는 장점과 단점그리고 부동산적인 비즈니스 수익성에 대해 더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Business By Bora Chung
BNB 매거진 2022년 3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