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렉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내추럴 헤어케어 제품들

다시 불고 있는 Natural Hair Movement

흑인들의 아프로(afro) 헤어 텍스처는 매우 가늘고 비틀리게 진화했다. 수분이 없고 푸석하고 약해서 손상이 쉽게 가고 잘 끊어진다. 그래서 킨키한 아프로 헤어 텍스처를 지닌 흑인 여성들은 자신의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 자체를 매우 힘들어 한다. 아주 특별하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윤기나는 긴 머리카락’이라는 동서양의 보편적인 여성미에 맞추기 위해, 많은 흑인여성들이 핫콤이나 핫아이언 등을 이용하거나, 독한 화학성분의 헤어 릴렉서를 이용해 ‘머리 곧게 펴기’를 시도한다. 미국에서 곱슬거리는 아프로헤어 텍스처는 대중화됐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은 여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구나 약품을 이용해서 강제로 펴는 방법은 모발을 상하게 하고 두피에 피부염을 일으키며 종국에는 영구적인 탈모증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귀결된다. 

이에 많은 흑인 여성들은 곱슬거리고 거칠어 보이는 아프로 헤어 텍스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정체성을 지켜내자”라고 외치고 있다. 대통령 영부인일때는 항상 편 머리스타일만 보여줬던 미셸 오바마도 최근에는 자신의 컬리한 머리를 자주 공개하고 있다. 

영화 “Love Hair”는 200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가 딸의 탱글된 곱슬머리를 관리하는 힘든 여정을 묘사했다. 이 영화는 유투브에서 현재 조회수 7천2백만회를 넘길 정도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흑인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깨려는 움직임은 여러 주에서 머리카락 차별 금지법을 제정하게 만들고 있다. 일명 ‘The CROWN Act(Creating a Respectful and Open World for Natural Hair)’으로 인종별로 다른 헤어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특히 흑인이 갖는 킨키한 아프로 헤어 텍스처나 브레이드, locs, twist, bantu 등의 헤어 스타일을 이유로 일할 기회와 교육받을 기회를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미국 동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13개주에서 이 법이 통과되었다.

왜 흑인의 머리카락은 가늘고 곱슬거릴까?

클래렌스 로빈의 저서 <Chemical and Physical Behavior of Human Hair>’에 의하면, 흑인들의 컬리하고 킨키한 머리결은 아프리카의 자연환경에 맞게 진화한 결과. 흑인들의 고향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태양은 너무 뜨겁기 때문에 몸속의 수분 배출을 줄이기 위해 머리카락이 점차 건조해지고 얇아지고 잘 끊겨 나가도록 진화되었다는 것. 또 곱슬거리는 머리는 직모에 비해 사이사이 바람이 잘 통하기 때문에 체온을 낮추고 땀을 빨리 식히는데 유리하다고 함.

 

흑인들의 네추럴 헤어 관리법

‘내추럴 헤어를 사랑하자’라는 주장에 따르고 싶지만, 흑인 여성이 머리를 건강하게 기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매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흑인들의 머리카락, 어떻게 해야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흑인 여성들의 올바른 헤어 케어를 위해 지켜야할 것들이 수없이 많지만, 여기서는 핵심적인 9가지 사항을 정리하고 그에 필요한 제품들을 추천했다.

1. 물, 물, 물!

부드럽고 윤기나는 헤어를 위해 흑인 여성들은 물과 매우 친해져야 한다. 많이 마셔야하고 자주 머리에 묻히거나 뿌려야한다.
아프로 헤어를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모발에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흑인 여성들에게 ‘물을 하루 2,000cc 정도는 마셔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물을 많이 마실수록 모발 역시 수분을 더 많이 공급받을 수 있다.
흑인의 머리는 곱슬거리기 때문에 엉키기 쉽다. 엉키면 머리카락이 더 쉽게 손상되고 끊긴다. 그래서 디탱글링(detangling)을 자주자주 해줘야 한다. 보통 빗을 이용해 디탱글링하게 되는데, 머리카락이 빗에 걸려서 두통도 일어나고 많이 끊기고 빠지기도 한다. 그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에서 디탱글링 하는게 좋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스프레이 용기에 물을 담아 머리에 분사하면서 하는 것이다.

 

2. 꼭 지켜야할 ‘pre-poo’ 루틴

흑인 여성들은 얼마나 자주 머리를 감아야 할까? 흑인 헤어 전문가들은 대게 7-10일 간격으로 샴푸하는 것을 조언한다. 간혹 1달에 1번 감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너무 자주 감으면 먼지나 때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있는 수분과 유분도 같이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흑인 여성들은 ‘pre-poo’라는 개념을 잘 알고 있다. ‘pre-shampooing’을 줄여서 만든 말이다. 샴푸를 하기 전에 꼭 지켜서 수행해야할 과정을 일컫는다. 머리 감으면 모발이 더욱 건조해지고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pre-poo는 그에 대한 예방책이다. 

Pre-poo의 이점들 건조한 모발에 수분 추가 공급 부드럽고 찰랑거리는 모발 촉진 디탱글링을 쉽게 만듦 컨디셔너의 효과를 높여 머리를 강하게 만들고 엉킴을 줄인다.

Pre-poo의 방법

머리카락을 4-8개의 섹션으로 나눈 후 머리 전체에 골고루 pre-poo제품을 모근부터 끝까지 바르면 된다. pre-poo제품을 바르고 최소한 30분은 경과한 후 머리를 감아야 한다. 물론 pre-poo를 하고 더 긴 시간이 흐른 후에 감으면 효과도 배가된다. pre-poo를 한 후 스카프나 보닛으로 머리를 감싸고 하룻밤 지난 후 다음날 아침 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3. No-poo! 이젠 Co-Wash!!

코-워시(Co-Wash)란 ‘Conditioner Only Wash’의 줄임말이다. 말그대로 샴푸를 안쓰고(no-poo) 컨디셔너로 두피와 모발을 세정하는 것을 말한다. 꽤 오래전부터 할리우드로부터 혁신적인 모발 관리법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왜 샴푸을 버리고 컨디셔너만 가지고 머리 세정을 해야할까? 첫째 샴푸의 계면 활성제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유분을 씻어내 두피와 모발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둘째 컨디셔너만 가지고도  두피와 모발의 유분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워시가 주는 이점은 모발 컨디셔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흑인의 푸석하고 곱슬거리고 잘 엉키는 모발에 매우 유익한 방법이다. 

코워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약간 미지근한 물로 두피와 모발을 충분히 적신 후, 코-워시 전용 제품을 손에 덜어 두피와 모발에 고루 묻힌다. 그 다음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 두피 구석구석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준다. 모발은 컨디셔너를 흡수시키는 느낌으로 모근에서 머리카락 끝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주고, 2~3분 정도 방치한 후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헹구면 끝이다. 네추럴 헤어 관리를 신경쓰는 손님이라면 이제 샴푸 대신 코워시 제품을 적극적으로 추천해보자.

 

4. 무황산염 샴푸 사용

어쩔 수 없이 샴푸를 사용해야 한다면 무황산염 샴푸(sulfate-free shampoo)를 사용해야 한다. 많은 샴푸에 ammonium lauryl sulfate, ammonium laureth sulfate, or sodium lauryl sulfate와 같은 화학 물질이 들어가 있다. 그것들은 모발의 유분을 과도하게 제거해 건조함과 파손을 일으킨다. 모발에 더 많은 수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두피에 덜 자극적인 무황산염 샴푸와 컨디셔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황산염 샴푸 대신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black soap도 대안이 될 수 있다. 

 

5. 보습 루틴

아프로 헤어에 보습을 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킨키한 머리카락은 빨리 건조해지고 수분이 잘 빠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머리카락에 지속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머리카락을 스타일링하기 전에 항상 수분 밀크(hydrating milk), 헤어 크림 또는 헤어 오일을 바라야 한다. 브레이딩 또는 트위스트와 같은 프로텍티브 스타일을 하는 경우에는 머리카락을 촉촉하게 잘 유지하기 위해 컨디셔닝 제품을 맥시멈으로 사용해야 한다. 

 

6. 자주 기름쳐야 한다.

킨키한 머리카락에는 기름이 많이 필요하다. 흑인 여성에게 오일은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오일은 자연스러운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일은 모발에 수분을 공급하거나 이미 존재하는 수분을 밀봉해서 지켜준다.
머리카락에 흡수되고 모발에 수분을 공급하는 오일의 경우 코코넛 오일, 올리브 오일 또는 아보카도 오일의 효과가 뛰어나다. 오일은 leave-in conditioner를 바른 후 사용하면 좋다. 자메이카 블랙
캐스터오일, 포도씨오일 또는 호호바 오일은 머리카락 수분을 밀봉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7. 프로텍티브 스타일(protective style)은 필수

머리를 청결히 하고 기름칠까지 마쳤다면 이제 스타일링을 해야한다. 스타일링을 하지 않으면 머리가 쉽게 손상된다. 스타일링은 일반적으로 미적인 차원의 의미로 받아들여 지지만, 흑인 여성 자신의 입장에서는 머리카락을 보호하기 위한 기능적 차원의 의미도 강하다. 그래서 흑인여성이 머리를 땋거나 가발을 쓰는 행위를 소위 ‘보호스타일(protective styling)’이라 일컫는다. 브레이딩, Locs, Twist, Bantu 등으로 머리카락를 뭉쳐서 스타일링하면 흐트려 놓은 것보다 헤어 손상이 적게 된다. 머리카락이 밧줄처럼 꼬아져서 더욱 튼튼해지기 때문이다. 또 머리카락이 엉키는 문제도 없어진다. 다만, 보호스타일링 할 때 너무 강하게 모근이 당겨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발을 쓰는 것도 보호스타일의 일종이다. 가발을 착용함으로써 모발과 두피에 손상을 가하는 자외선, 먼지, 바람 등에 해로운 외부 자극에 노출을 막아준다.

 

8. 수면 시 새틴 스카프나 보닛 착용

새틴 스카프 또는 보닛을 쓰고 잠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새틴 스카프와 보닛은 자는 동안 머리카락이 엉키거나 부러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베갯잇도 부드러운 새틴이나 실크 재질이 좋다. 면 베갯잇에 머리카락을 직접 대고 자면 면과의 마찰로 인해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고 끊어지는 등 손상되기 쉽다. 실크 또는 새틴 베갯잇은 머리카락에 훨씬 더 부드러우며 머리카락의 수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9. 디탱글링과 트리밍

엉킨 머리카락은 쉽게 끊어진다. 엉킬 때는 바로바로 풀어줘야 한다. 디탱글링 전용 빗과 브러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디탱글링 할 때는 머리 끝부분에서 시작하고 조금씩 모근 쪽으로 옮겨가며 조심스럽게 해야한다. 또 머리 끝부분 갈라진 머리카락을 방치하면 안된다. 방치하면 점차 머리카락 뿌리부분까지 갈라지게 된다. 최소 2주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갈라진 끝부분을 다듬어줘야한다. 

 

<BNB’s Special Picks for Natural Hair Care> 

1. Absolute NY’s Hair Serum

• Jamaican Black Castor & Avocado, Keratin & Aloe, Argan & Olive
• CRUELTY-FREE / VEGAN / PARABENS-FREE / SULFATES-FREE/ PHTHALATES-FREE, ARTIFICIAL COLOR-FREE 화학적 유해성분들을 최소화한 제품
• 샴푸 후 수분 증발을 완전히 막아주는 오일 보호막 형성
• 모발에 효과적인 천연성분 ( 캐스터 오일, 알로에, 케라틴, 아보카도, 아르간, 올리브, 동백오일, 호호바, 코코넛 등) 들만 모아 결합한 제품
• 젖은 모발에도, 마른 모발에도 모두 사용 가능
• 사용이 어려운 one-touch cap이 아닌 자유롭게 양조절이 가능한 pump type 제품
• 펌프 시에는 oily한 제형이지만 사용 시에는 빠르고 깊숙히 스며들어 산뜻하게 사용 가능
• 부드러운 감촉과 향기로운 잔향

2. Don’t Touch My Hair’s Moisture Rescue-8 Second Lamellar Hair Treatment

• Rinse-out hair treatment로 데미지가 있는 머리의 복구에 도움
• 염색/탈색 등 가공된 머리에 효과적임
• Lamellar treatment는 머리의 damaged area에만 얇은 layer를 씌워주는데 이 layer가 lamellar임.
• 트리트먼트 layer가 머리의 손상된 부분, 구멍 등을 채우면서 머리를 seal해주어 머리의 표면을 부드럽게 만듦
• 트리트먼트가 손상된 부분에만 침투하므로 손상이 없는 머리에 더해져서 over-conditioning 되지 않아 더욱 효과적
• Over-conditioning이 없으므로, 트리트먼트가 머리를 무거워지게 하지 않고 볼륨을 상쇄시키지 않음.

<사용 방법> 샴푸를 한 젖은 머리에 묻혀서 사용하는데, 머리에 처음 발랐을 때 약간 따뜻한 느낌이 나는데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머리랑 트리트먼트랑 만나서 작용한다는 의미이다. 머리에 묻힌 뒤, 가볍게 마사지하면 거품이 생기는데 8초 또는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서 더 길게 마사지한 뒤 물로 씻어내면 된다.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서 뒤에 conditioner를 추가적으로 사용해도 된다.
8초라는 짧은 시간안에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의 삶에 알맞는 제품이고, 사용 방법이 간단한 quick & easy daily hair care 제품이다.

 

특집 BY Samuel Beom
BNB 매거진 2021년 8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