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닫힌 중국 시장 불구, 대미 수출 강세 여전

꽉 닫힌 중국 시장 불구, 대미 수출 강세 여전

가발, 속눈썹 등 활발 거래… 방역 완화로 오픈 조짐 전망

By Jeehye Ra

미국 뷰티 업계 관계자들에게 ‘세계의 공장’ 중국 시장은 언제나 큰 관심사다. 많은 제품들이 미국과 중국을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미중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가장 많은 거래를 했고, 올해 역시 중국의 제1교역국은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0월 발표된 3분기까지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금액은 4953억 8795만 9000달러, 수입 금액은 1452억 6513만 8000달러였다. 이 중에서도 뷰티 업계와 관련이 있는 몇 가지 카테고리(HS670420. HS670300, HS670490)을 살펴보면 미국과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HS 670420(Wigs, False beard, Eyebrow and Eyelashes, switches and the like of Human Hair) 수출입 통계

 

지역별로는 허난성, 산둥성에서 해당 코드에 속한 물품들의 대미 수출입이 가장 많이 일어났으며 안후이성, 후난성, 광둥성이 그 뒤를 이었다.

 

● HS670300(Human hair, Dressed, Animal hair & Synthetic material for wigs) 수출입 통계

이 카테고리를 수출과 수입으로 나누어 보면 중국을 기준으로 방글라데시, 브라질, 인도네시아, 미국, 한국 등지로의 수출이 많았고 홍콩, 북한, 독일, 미얀마, 인도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은 미얀마,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한국 등과의 거래가 주로 이뤄졌다. 이는 인도, 미얀마 등지의 휴먼 헤어, 방글라데시의 신테틱 헤어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이 미얀마와 인도에서 들여온 수입은 수출금액을 압도했다.  

HS670490(Wigs, False beards, Eyebrows and Eyelashes, switches and the like, of Animal hair or Textile materials)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이지리아, 미국, 홍콩, 가나 등과의 수출입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나이지리아가 1위, 미국이 2위였지만 올해는 남아프리카가 이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은 수출입 수치를 나타내며 통계 1위로 올랐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관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해왔다. 폐쇄적인 정책에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시장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고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항만인 상하이항 운영까지 차질을 빚으며 대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여전한 무역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2년 5월 온라인에서 열린 중국 뷰티 엑스포 ©chinabeautyexpo

강력한 방역 조치로 빗장은 걸어 잠갔지만 중국은 각종 박람회에 해외 바이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각종 플랫폼을 통해 바이어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조치해왔다. 중국의 업계 관계자들도 직접 공장을 찾지 못하는 해외 바이어들을 위해 여러 채널을 열어두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여 왔기 때문이다. 제조업 강국이라는 특성상 세계 시장이 여전히 높은 중국 의존도를 가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2022년 열린 제20차 당대회에서 대외개방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고 무역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월드컵이 열리면서 자유롭게 단체 활동을 하는 전 세계인들을 본 중국인들의 분노로 인한 시위가 발생하면서 중국은 12월 초, 방역 완화를 결정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베이징, 톈진, 광저우, 선전 등과 같은 중국의 대도시들이 대중교통과 공공장소를 이용할 때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생산 차질을 빚으며 미국의 아이폰 생산까지 위협했던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도 정상 가동을 예고했고 해외 입국자들을 포함한 중국의 전체적인 방역 정책이 완화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시 중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2분기 정도면 완전히 개방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중국 시장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COVER STORY BY BNB Magazine
BNB 매거진 2022년 12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