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별일 없었는데 뭔일 있겠어?!”

“그동안 별일 없었는데 뭔일 있겠어?!”

 

엑시트, 재난 탈출 액션 영화다. 최근에 상영된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은 갑자기 일어난 가스 폭발 사고로 비상구를 찾아 건물 벽을 오르고 산악 동아리 시절에 배웠던 실력을 발휘하여 탈출을 향한 기지와 스킬을 총동원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재난이 내 앞에 벌어졌을 때 우리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우리는 추위를 피해 의지했던 따뜻함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동안 별일 없었는데 뭔일 있겠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준비하자. 정기적인 점검으로 위험 요소를 줄이고, 혹시나 불시에 위험이 다가왔을 때 빠르게 대처하여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자.

 

1. 화재 경보장치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건물마다 설치된 화재 경보장치들이다.
모든 건물에는 몇 가지 화재 경보장치들이 있다. 화재 경보 상자, 수동 풀 스테이션, 브레이크 유리 스테이션, 열 감지기, 연기 감지기, 화염 감지기, 연소 가스 탐지기, 물흐름 감지기 등이 있다. 화재 경보장치들은 작동을 잘하는지 정기적 점검을 해야 한다.

 

소방서에 의뢰하거나 믿을 만한 경보업체에 의뢰하면 정기적으로 쉽게 점검 받을 수 있다. 문제가 있는 부분들은 바로 시정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요청할 수도 있다. 화재 경보장치들의 역할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초기 화재 시에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과 소방서에 직접 연결되어 화재 출동이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알림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점검이 필요하다. 모든 화재는 초기진화로 생명과 재산을 상당수 보호할 수 있기에 이 알림의 점검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2. 화재 진화 장치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은 화재 진화 장치들이다. 화재 진화 장치는 화재 시에 화재 경보장치들을 작동시킨 후에 화재를 진화하기 위한 도구들이다. 스프링쿨러같은 경우 경보장치와 연동이 되어 화재 경보와 함께 진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장치이다. 따라서 물흐름 감지기를 꼭 점검해야 한다. 스프링쿨러가 없는 건물의 경우 화재의 초기 진화 장치중에 가장 중요한 도구는 소화기이다. 소화기는 건물 내부에 필수 비치 품목이다. 사람의 동선을 따라 쉽게 찾고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는 곳에 비치되어 있어야 한다. 작동 여부는 소방서와 소방용품점에서 받을 수 있다.

 

소화기는 세 가지 종류의 화재를 진화할 수 있는지를 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름에 불이 붙었을 경우에는 물로 진화할 수 없다. 물로 진화할 경우 오히려 기름이 물보다 가벼워 물의 흐름을 따라 다른 곳으로 불이 옮겨붙을 수 있어 더 위험해진다. 이런 경우 분말형이나 산소를 차단하는 가스형 소화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복합 소화기의 경우 분말형에 가스를 함께 주입하여 화재 발화의 종류와 상관없이 언제나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복합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 좋다.

3. 대피 훈련과 대피 동선 파악 그리고 주요 역할
마지막으로 대피 훈련 계획과 담당해야 할 주요 역할들을 지명하여 지도하는 것이다.
대피 훈련은 매달 정기적인 날짜를 지정하여 직원들과 함께 그 동선을 파악하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화재 알람이 울리면 모든 것을 멈추고 건물 외부로 대피해야 한다. 이때 건물 외부의 적절한 장소를 미리 파악하여 그 장소로 모여야 한다. 건물 높이를 거리로 보았을 때 그 거리보다 먼 거리로 대피하는 것이 옳다. 대피 훈련 시에 화재 알림, 대피 도움, 대피 집결 후 인원 확인, 화재 확인 및 연락이 필요하다. 화재 알림은 수동으로 알람을 작동시키는 경우 필요하며 자동으로 알람이 작동할 경우 대피 도움이 필요하다.

 

건물 관리자는 건물 대피 동선을 미리 파악하여 어떻게 안내하면 좋을지 연습해 두어야 한다. 또 정기적으로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대피 동선을 알고 있어야 한다. 대피 동선은 대부분 건물 입구에 게시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따로 비치해 두어 알고 있어야 한다.

 

알람이 울리면 건물 관리자는 최대한 빨리(최초 경보 알람이 울린 후 긴급차량 출발까지 평균 걸리는 시간인 90초 이내) 화재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화재가 발생했다면 소방서로 신속히 연락하여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 건물 내부의 모든 사람이 신속하게 건물 외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큰소리로 외쳐야 한다(예를 들어, “불이야!”, “대피하세요!”, “모두 건물 밖으로 나오세요!” 등등). 문이 닫혀 있는 곳은 강하게 노크를 한 뒤 문을 열어서 확인해야 한다.

 

대피가 이루어졌을 때 대피한 사람들에게 혹시나 건물 내부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화재가 아니라면 알람이 울리게 된 근원지를 확인하고 소방서로 연락하여 화재 출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리면 된다. 화재가 아닐 경우 꼭 원인 파악을 하고 그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해 점검을 해야 한다.

 

피해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나타난다. 미리미리 점검하여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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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B 매거진 2019년 11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