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편요금(EMS) 2020년 7월 대폭 오를 전망

국제 우편요금(EMS) 2020년 7월 대폭 오를 전망

중국 전자상거래 헤어 업체들이 그동안 저렴하게 이용했던 국제특송우편(EMS) 등 국제경량우편(2kg/4.4lbs이하) 요금이 오는 7월 1일부터 대폭 오를 전망이다.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우편 요금이 인상되면, 중국 제조업자로부터 직접 헤어제품을 소량씩 주문, 배달, 판매하는 경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헤어 살롱 뷰티션들이 중국산 헤어제품을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주문하고 ‘저렴한’ 국제우편으로 배달받아, 살롱에서 소비자에게 팔고 있는 실정이다. 인상되는 국제 경량 우편요금은 휴먼헤어를 소량으로 주문하는 뷰티션이나 온라인 업계에는 타격이지만, 오프라인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게는 휴먼헤어 시장을 살릴 수 있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중국에 유리한 현행 국제우편 요금 규정

“미국 내에서 타 주로 2kg (4.4 lbs) 소포를 보내는데 약 20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중국에서 동일한 소포를 미국으로 우송하는데 약 5달러만 지불하면 된다”–USPS 

위 말이 선뜻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바로 ‘만국우편연합(Universal Postal Union, UPU)‘에서 국제 물류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마련한 ‘배달국 취급비(terminal dues)’ 규정 때문이다. 배달국 취급비란 2kg(4.4파운드) 이하 국제 경량 우편물에 대해 발신지 우정기관이 목적지 우정기관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이 규정에 의해, UPU는 회원국을 각각 선진국(1그룹), 준선진국(2그룹), 개도국(3그룹), 저소득국(4그룹)으로 나눠 우편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후진국일수록 낮은 배달국 취급비를 낸다. 미국은 1그룹이고 중국은 3그룹이다. 미국은 이 규정 때문에 매년 3억~5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의 소매업자들은 이 규정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국제 경량우편물로 배송하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자들이라고 비난해왔다. 

 

개혁을 위한 미국의 마지막 배수진—UPU 탈퇴

이에 2018년 9월 피터 나바로 미국 무역 정책국장은 만국우편연합(UPU) 특별총회에 참석해 불공정한 국제 우편요금 체계에 대한 시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에는 유리하고 미국에는 불리한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UPU를 탈퇴하고 독자적으로 우편 요금을 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우편요금 새 개혁안 통과(2019년 9월 UPU 임시총회)

이러한 미국의 회원 탈퇴라는 벼랑 끝 전술에 직면한 UPU는 국제 우편 질서가 파괴될 수 있다는 큰 위기감을 느끼고, 지난 1년여간 미국을 달래고 설득하며 긴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국제 우편요금 할인제도 개혁안을 2019년 9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개혁안에 따르면 2020년 7월 1일부터 미국 등 연간 75,000t 이상 국제 우편물을 반입하는 국가는 배달국 취급비를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 우편요금 인상폭은 3월 확정

UPU의 개혁안에 따르면, 자율적으로 부과할 수 있는 국제우편 요금 수준은 국내 우편 요금의 70%까지 허용하고 매년 1% 인상률에 최대 8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USPS의 요금 부과율이 확정이 안 돼 구체적으로 얼마가 오를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 들어오는 국제 경량우편 요금의 수준이 최소한 미국 국내우편 요금 수준에는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USPS 국제 우편 요금 인상안은 오는 2020년 3월 1일 확정되고, 7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만국우편연합(Universal Postal Union, UPU)이란?

스위스 베른에 본부를 유엔 산하 정부 간 기구다. 국제 우편 업무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지난 1874년 창설됐다. 회원국은 협의를 통해 국제 우편요금 규정을 정한다. 2020년 현재 회원국 수는 192개국이다.

인더스트리 뉴스 BY Samuel Beom
BNB 매거진 2020년1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