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에게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

Z세대에게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 

 

무일푼이었던 한인 부부가 세계 100대 부호로 성공한 사례로 잘 알려진 포에버21의 창립주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올해 9월 파산보호신청을 감행한 것이 알려지며 그들을 본보기 삼아 소매점을 하던 점주들도 적잖이 놀랐다. 포에버 21은 ‘아메리칸 드림’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1981년 미국에 이민 간 한인 부부가 LA의 자바시장 내 약  25평 매장에서 시작해 미국 5대 의류회사로 성장했으니 말이다. 이렇게 잘나가던 회사가 조금씩 파산의 길로 걷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분석가들은 크게 세 가지로 원인을 꼽는다

지나친 신규매장의 확장 

의류 구매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감소하는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업체의 시장 잠식과 과당경쟁에 몰리면서 경영난에 시달렸으며,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데도 무리하게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면서 대형화를 추구한 공격 경영이 비용 증가를 불러와 결국 발목을 잡았다.

 

브랜드 이미지의 하락 

회사가 성장하는 데만 주력하여, 이전부터 말이 많았던 직원의 저임금 문제, 일회용패션의 , 종교의 다양성 무시 등으로 이미지가 많이 하락한 와중에 미국 유명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100억의 소송 걸려 브랜드 이미지에 더 큰 타격을 주었다. 그녀와 ‘매우 유사한’ 외모의 모델과 앨범컨셉을 어떠한 협상도 없이 광고에 사용했다는 이유다. 이러한 포에버21의 ‘얄미운 모방’이 소비자들에게 달갑게 느껴질 리가 없다. 특히 기업윤리(Business ethics)를 어느 때보다 훨씬 중요시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 

포에버 21을 보면 패스트패션의 시대가 저문 것 같고 H&M을 보면 여전히 건재한 것 같다. 똑같이 빠르게 옷을 출시해 ‘박리다매’로 파는데 왜 한 곳은 몰락했고 한 곳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을까.

 “밀레니얼 세대는 포에버21을 졸업하고 ZARA, H&M으로 건너갔다. 다음 고객이 돼야 할 Z세대는 포에버21보다 렌탈과 빈티지 패션에 더 관심이 많다.” (그레인 카터 뉴욕 패션공과대학 경영학 교수 2019.10.1 리테일다이브) 포에버 21은 똑같은 디자인 (Cookie-cutter) ,지속적 명품 브랜드 카피에 대한 지적이 많았지만 무시하며 경영을 지속해왔으며, 결국 Z세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대략 13~21세)를 이해했던 H&M은 살아남았고 Z세대를 몰랐던 포에버21은 무너졌다.

 

앞으로 뷰티서플라이의 주 소비자가 될 Z세대의 특징?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문화를 경험해 디지털 원주민이라 불리는 Z세대. 2020년이면 26억명. 전 세계 인구의 27%가 된다. 앞으로 소비의 주역이 될 Z세대의 취향을 모르고선 살아남기 어려워진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두 세대의 차이점으로 그들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자. 

 

밀레니얼 세대 VS Z세대 

정리하면 패스트패션의 공식에 갇혀 있던 포에버21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둘 다 놓쳤다. ‘영원한 21살을 위한 옷’ 이었지만 정작 그 나이가 된 Z세대의 생각을 읽는 데 실패한 것이다. 반면 H&M은 Z세대를 잡으면서 패스트패션의 한계를 극복했다. 뷰티 업계도 앞으로 주 소비층이 될 세대의 흐름을 읽으면서 발맞춰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영 BY KYOUNGHYUN HAN
BNB 매거진 2019년12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