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손끝을 주목하라”

팬데믹 이후 수직 상승한 Nail 시장

로레알 그룹은 자사의 네일 케어 브랜드 ‘Essie’의 홍보를 위해 ‘가상 체험(Virtual try on)’ 코너를 열었다. 고객이 업로드한 사진이나 스마트폰 카메라를이용하여 네일 제품을 가상으로 테스트하고 바로 주문까지 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OTC 마켓에서 이러한 시도가 있었을까? 아직은 없다. 아마도 뷰티서플라이에서 취급하는 수많은 아이템 가운데 네일 제품의 비중이 아주 작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노련한 소매점주라면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이 작은 아이템의 영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팬데믹을 거쳐오며 셀프 네일 케어 수요는 오히려 늘었고 네일 분야는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를 창출하는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뷰티서플라이의 내일을 한 단계 성장시킬 아이템, Nail을 눈여겨보자.

PART 1. 작은 것이 맵다! 네일 산업의 가능성

네일 아티스트들은 손톱을 ‘작은 도화지’에 비유한다. 고개를 숙이면 10개의 도화지가 펼쳐져 있는 셈이다. 이 작은 세계에, 사람들은 색을 입히고 모양을내고 반짝거리는 것을 올려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한다. ‘네일 계의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 of Nails)’라 불리는 OPI 사의 Weiss-Fischmann는“네일 폴리쉬를 바르는 것은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찍는 것(Wearing nail polish is the period at the end of a sentence)”이라고 말했다. 즉 패션의마무리가 네일이라는 얘기다.

네일을 장식하는 화려한 마침표(!)들  ©Laflare

팬데믹 기간, 다른 미용산업이 주춤했어도 오히려 네일 케어 인구는 더 늘었다. 네일 살롱에 갈 수 없었던 고객들은 셀프 네일 케어로 눈을 돌렸고 활동이제한된 시기에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취미로도 네일 아트가 인기를 끌었다. 소셜 미디어의 확장 또한 네일 케어 시장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되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네일 케어 트렌드가 소개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네일 제품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네일은 적은 비용으로 높은 만족감을 주는 패션 아이템이다. 게다가 화려하고 과감한 시도를 즐기는 흑인 소비자들의 기호에도 딱 맞다. 실제로, 트렌드에민감한 뷰티서플라이 고객들의 손톱은 날로 길어지고 과감해지고 화려해지는 추세다. 그리고 이러한 유행은 비단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TMR(Transparency Market Research)이 발간한 보고서 ‘Nail Care Market Outlook 2031’에 따르면 2021년 109억 달러였던 글로벌 네일 시장 규모는 2031년 말 23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네일 컬러, 네일 케어, 액세서리 등 네일 관련 제품의 글로벌 판매가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8.0%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도 네일 제품의 시장 규모는 해마다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Source: www.grandviewresearch.com

이제 고객의 손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현재 소비자들의 네일 제품 주요 구입처는 온라인에서부터 미용실, 드럭 스토어, 뷰티서플라이등의 소매점이다. 특히 흑인 고객들은 평소 자주 발걸음 하는 뷰티서플라이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료 배송, 간편 결제, 다양한 제품 가용성등을 내세운 온라인 마켓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비해 뷰티서플라이만의 경쟁력을 다질 방법은 뭐가 있을까. OTC 마켓을 대상으로 일찍이 네일 브랜드를 론칭하고 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업체에 조언을 구해보았다.

뷰티서플라이에서 네일로 매출 올리기 요령

➢ 제품 구비: 네일 폴리쉬, 네일 케어 도구, 네일 아트 용품, 네일 익스텐션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네일 업계의 최신 트렌드와 인기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여 고객들로 하여금 유행을 선도하는 매장으로 인식되는 것이 중요하다.

➢ 비주얼 머천다이징: 조명, 사인보드 및 잘 정돈된 디스플레이 랙을 사용하여 네일 제품이 고객의 눈길을 끌도록 진열한다. 또한 네일 관련 품목을 같은섹션에 배치하여 동시 구매를 유도한다.

➢직원 교육: 판매하는 네일 제품의 특징을 숙지하여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찾아주고 가능하면 조언까지 해줄 수 있도록 교육한다. 직원이 직접 네일을 하고 있다면 두 배의 효과가 있다.

➢프로모션 및 할인 : 경기 상황으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려면 제품에 대한 프로모션, 할인 또는 번들 딜을 수시로 제공하는 게 좋다.

➢ 샘플 제공: 제품 구입 시 네일 샘플을 제공하여 고객이 직접 사용해 보도록 하면 자연스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SNS 활동 :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인플루언서들, 뷰티션들과 연계한 SNS 프로모션을 통해 신제품 업데이트, 튜토리얼, 팁 등을 공유하여 고객과 소통한다.

➢제품 시연 이벤트: 전문 네일 아티스트를 초빙하여 아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일 관련 이벤트 및 시연회 등을 실시하는 일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네일고객 확보에 효과적이다.

(도움말: Laflare)

네일 가상 현실 체험 ©essie.com 로레알의 네일 브랜드 ‘Essie’의 가상 체험 프로그램으로, 온라인(https://www.essie.com/virtual-try-on)이나 모바일(검색창에 ‘essie on hand’)로 실행한다. 가게에서 해당 브랜드를 취급하지 않더라도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손에 어울리는 컬러나 네일 팁을 적용해 보고 비슷한 컬러나 디자인의 타사 제품을 추천해 줄 수 있다. 앞으로 뷰티서플라이 브랜드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 개발되리라 기대해본다.

PART 2. 뷰티서플라이에서 갖춰야할 필수 네일 제품

1. 네일 컬러

네일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로, 전통적으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이 네일 폴리쉬이고 젤 네일 컬러가 그 뒤를 잇는다. 손톱에 부착하는 네일 팁은 후발주자이지만 간편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네일 디자인이 다채로워지면서 스티커나 네일 스톤 등 액세서리의 판매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네일 아트의 기본, 네일 폴리쉬

흔히 매니큐어라 불리지만 실제로 매니큐어는 라틴어 ‘Manus(손)’와 ‘Cure(보호)’의 뜻을 담은 합성어이므로 정확한 명칭은 네일 폴리쉬이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색상과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마르는 시간이 꽤 걸리고 지속력이 길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오래 지속되는 젤 네일

네일 폴리쉬처럼 바르고 자연건조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끈적이는 젤 성분을 손톱에 바른 뒤 큐어링(UV라이트 램프 등으로 네일을 굳히는 방법) 과정을 거친다. 네일 폴리쉬에 비해 광택이 우수하고 3주~한 달 정도 유지되어 지속력 또한 뛰어나지만, 가격이 조금 높고 제거 과정이 복잡한 게 흠이다.

최근에는 UV 램프 대신 젤 접착제와 액티베이터로 마무리하는 간편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으니 젤 네일을 시도해보고 싶어 하는 초보자 고객에게 권하기 좋다.

붙이면 끝! 네일 스트립과 네일 팁

DIY 네일 중 가장 간단하고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보통 얇은 시트지 형태의 손톱 스티커를 네일 스트립이라 부르고 두께감 있는 플라스틱, 나일론, ABS 수지 등으로 만든 손톱을 네일 팁이라 부른다. 부착 방법 및 손톱 상태에 따라서 최대 2주 이상 유지될 수 있다.

네일 스트립은 손톱선에 맞춰 붙이고 네일 버퍼로 끝을 갈아 손톱 모양대로 잘라내는데, 밀착력이 좋아 잘 떨어지지 않고 네일 폴리쉬로 그리기 힘든 무늬를 쉽게 붙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현재 네일 시장에서 가장 핫하게 출시되고 있는 네일 팁은 손톱 모양에 상관없이 프로페셔널한 형태의 비율과 길이감을 즐길 수 있다. 색상부터 장식까지디자인이 모두 갖춰져 있어 원하는 팁의 길이만 결정하고 손톱에 붙이면 된다. 특히 손톱이 짧아 네일 케어가 힘든 이들에게 필수템으로, 발레리나 토슈즈처럼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모양과 Extra-long 길이가 특히 인기다.

2. 네일 케어

네일 케어(트리트먼트) 부문은 네일 시장에서 비중이 크지 않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젊은 소비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최신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네일을 바르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나이 든 소비자들은 네일 케어 기능이 있는 제품에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즉 네일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네일 컬러와 케어, 두 가지 제품군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

2023 가을 시즌, 네일 트렌드를 잡아라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손톱을 유심히 보자. ‘저 손으로 물건을 어떻게 집어?’ 할 정도로 긴 손톱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는 걸 알 수 있다. 당장 가게 안을 살펴봐도 아찔하게 긴 손톱으로 톡톡 POS기 버튼을 누르는 직원들이 있을 것이다. 계절과 무관하게 최근의 네일 트렌드는 Extra Long Length의 긴 손톱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타일은 어떨까? Laflare와 KISS에서 제시한 네일 트렌드를 참고하여 올가을 네일 코너를 눈에 띄게 디스플레이해 보자.

Laflare 가을에는 보통 계절적 분위기와 단풍잎 등에서 영감을 받은 풍부하고 따뜻한 색상을 선호한다. 버건디, 에메랄드그린, 사파이어 블루 등 짙은 보석톤의 클래식한 스타일이 유행하고 초콜릿 브라운, 올리브그린과 같은 뉴트럴 컬러들도 가을 패션에 잘 어울린다. 손톱에 메탈릭 액센트나 호피 무늬 등의 디자인을 추가하면 가을 시즌 매력 만점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고 대담한 선이나 기하학적인 모양, 현대적인 패턴의 추상적인 네일 아트도 눈길을 끈다.

KISS 가을은 신학기와 홀리데이 시즌이 중심이다. 신학기 용으로는 내추럴한 색상의 Bare-but-Better와 Salon Acrylic French Nude 제품을 추천한다. 다가오는 핼러윈 시즌은 전통적인 핼러윈 테마를 사용하면서도 여름에 개봉한 바비 영화의 여파로 분홍빛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KISS의 뷰티서플라이 전용 네일 브랜드 GoldFinger에서는 올 시즌을 겨냥하여 톡톡 튀는 디자인의 네일 팁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