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인가? 액세서리인가?

가발인가? 액세서리인가?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 ‘헤어피스’ 출시

대표 명품 브랜드 샤넬이 2021/2022 봄 시리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헤어피스가 미국, 중국 등에서 출시돼 판매 중이다. 종류는 총 3가지, 가격은 1900달러에서 2750달러 사이다.

이 중 긴 생머리 모양을 한 헤어피스는 중국과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발’로 불리고 있다. 다른 두 제품에 비해 길이가 길고, 다층 라인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샤넬이 출시한 헤어피스 3종

출시 직후 각종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는 샤넬이 1만 3500위안(RMB) 상당의 가발 제품을 출시했다는 뉴스와 함께 이를 품평하는 글들이 다수 업로드됐고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에도 이를 언급하는 게시물이 생겨났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헤어피스를 ‘가발’이라고 부르면서도 가발의 장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조 모발의 느낌이 강해 자연스럽지 못하고 머리털의 거친 표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외관, 아세테이트, 폴리아미드, 실크 등으로 구성돼 스타일링이 자유롭지 못한 점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가발이라고 불리는 이 헤어피스는 액세서리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판매되고 있는 사이트에도 액세서리로 구분이 되어 있고 가발 표면에 고리처럼 샤넬 로고를 달아놓은 것도 애초에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검은색 헤어피스 장식을 밝은 머리색을 가진 모델이 착용한 샤넬 룩북에서도 그 의향을 읽을 수 있다.

헤어피스를 착용한 모델들의 모습


헤어피스를 착용한 모델들의 모습


헤어피스를 착용한 모델들의 모습

가방, 주얼리 등을 넘어 헤어 시장의 트렌드까지 선도하겠다는 샤넬의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가격이다. 직접 매장을 찾아 이 헤어피스를 착용해 본 한 미국인은 “매우 귀여운 아이템이지만 이를 사기 위해 2000달러를 지불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시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이에 다수가 동의를 표했다.  중국, 홍콩 등지에서도 높은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소 난해하고 실험적인 상품이지만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어낸 샤넬, 다음 시즌에도 새로운 헤어 트렌드를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렌드 BY Jeehye Ra

BNB 매거진 2022년 1월호 ©bnbm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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