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떡이 커야 오는 떡이 크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뷰티 업계

가는 떡이 커야 오는 떡이 크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뷰티 업계

“사람은 늘 감사할 줄 아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사랑으로 빚어진 영혼이면 된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한 말이다. 사람은 자고로 주변에서 받은 것을 기억해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는 말이다.
한인 뷰티 업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저 문장을 연상케 한다. 신시내티, 뉴욕, 텍사스의 뷰티 업계 종사자들이 지역 사회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않고 커뮤니티를 위해 베푼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고마움을 잃지 않으려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았다.

 

마스크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신시내티의 새미 뷰티서플라이

새미 뷰티서플라이에 비치된 마스크 금액 기부함

새미 뷰티의 선행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것이 고마워 꾸준히 추첨 행사를 통해 사회에 수입을 환원해오던 새미 뷰티의 길한샘 사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추첨 행사를 할 여건이 안되자, 코로나 사태 맞춤 기부 이벤트를 생각해 냈다. 코로나 사태 초창기 마스크 수요가 높아졌을 무렵, 사람들이 마스크 구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그는 매장에서 마스크를 팔기 시작했다.
길 사장은 “초창기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는 습관은 커녕 어떻게 구하지는 지도 몰랐다. 처음엔 그들을 위해 무료로 배포하려 했다,” 고 말하며 “마스크를 판매하고 난 금액을 보니, 이것을 갖는 것보다는 기부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이벤트 시작 이유를 밝혔다.
새미 뷰티는 $1에 마스크를 구입해 $1에 손님들에게 팔고 있다. 원가 그대로 손님들에게 판매하고 있어 사실상 마스크 구입 비용 전체를 사회에 기부하는 것과 다름없다. 길 사장은 모금액이 어느 정도 모이면 연말에 한꺼번에 기부할 생각이었지만, 손님들의 반응이 뜨거워 곧 기부지를 정해 1차 기부를 하고 COVID 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계속 마스크 기부 이벤트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손님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심지어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은 손님도 돈만 기부함에 넣고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협회비 $21,000을 마스크 기부에 사용하기로 결정한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 협회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 윤덕민 회장, 김길성 사무총장, 조앤 리 약사가 뉴욕에 위치한 엘름허스트병원에 수술용 마스크 6,000개를 기증했다.

지난 3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윤덕민 회장을 비롯한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 회원들은 협회비로 마스크 30,000장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협회사람들은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걸 보았고, 빠르게 문제해결에 나섰다.
30,000장 중 6,000장은 당장 환자들을 가장 많이 만날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우선 전달했다. 윤덕민 회장은 “사회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 생각하던 차에 병원에 우선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하며 “이번 달에는 평소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많이 준 스패니쉬 비영리단체에 6,000장을 또 기부했다. 다음달엔 또 다른 6,000장을 흑인 커뮤니티에 속한 비영리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고 밝혔다.
가장 마스크가 시급한 병원과 타 커뮤니티들에서 받은 도움을 고마움에 담아 다시 돌려주겠다는 취지이다.

 

우리는 흑인 커뮤니티에 어느 정도 공헌을 해야 한다, BLM 티셔츠 행사를 진행한 제니뷰티

제니 뷰티 서플라이 앞 주차장에서 개최된 무료 티셔츠 나눔 행사에서 Jenny Suh 사장이 모인 사람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텍사스지역에서 약 30년간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해온 Jenny Suh 사장은 흑인 커뮤니티와의 좋은 관계를 운영 철학으로 삼는다. 25년 전부터 커뮤니티에 받은 만큼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교회나 비영리 단체에 꾸준히 기부해온 그녀는 이번 흑인 인권 시위 사태를 보며 티셔츠 기부 행사를 기획했다.
그녀는 “Black Life Metter 티셔츠를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고 하길래 대량으로 티셔츠를 제작해 무료로 나누어 주면 어떻겠냐 하는 생각이었다.” 고 시작 이유를 밝히며 “5,000장을 주문해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약 4,700장 정도 나누어 주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행사에는 판사와 변호사, 코메디언 등 저명한 지역 인사들이 함께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그녀는 “그분들 시간당 페이가 어마어마한 분들인데, 감사하게도 좋은 뜻에 동참하고자 무료로 이벤트에 참석해 도움을 주셨다.” 고 감사함을 전했다.
제니 뷰티는 티셔츠 제작비와 행사에서 무료로 나눠준 마스크, 손 소독제 비용까지 약 $4~50,000을 당일 행사를 위해 썼다. 그녀는 이번 기부뿐 아니라 흑인 커뮤니티에 따로 $20,000을 기부한 사례를 밝히며 흑인 커뮤니티에 꾸준히 기부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뷰티 서플라이를 하면서 흑인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것을 어느정도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흑인 커뮤니티에의 기부는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다.”라 말했다.


인더스트리 뉴스 BY BNB Magazine
BNB 매거진 2020년 9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