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브레이딩을 하면 과연 머리카락이 빨리 자랄까?

패션계의 블루오션

지금, 아마존에서 대박치고있는 아프리카 패션

아마존닷컴에서 ‘아프리카 패션’을 검색해보면, 화려하고 다채로운 칼라의 의류와 소품들이 화면을 가득 장식한다. 여성복만 살펴봐도 조회수나 리뷰가 6~7백 건부터 시작해서 2~3천 건을 훌쩍 넘는 상품들도 많다. 물론 아마존에서 수천 건의 조회수를 자랑하는 상품이야 많지만, 미국의 흑인 인구가 13.5%(4,500만)이고 그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아프리카 패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기대해봄 직하다. 그럼에도 현재 뷰티서플라이 매장에서 아프리카 패션을 취급하는 곳은 아쉽게도 ‘극히’ 드물다. 취급하는 도매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을 거꾸로 얘기하면, 널리 알려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아니라 미개척 시장인 블루오션인 셈.

아프리카 패션은 지나치게 강렬하고 난해해서 수요가 한정된 시장일 거란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한국인이 오방색과 전통 문양에 향수를 느끼는 것처럼, 흑인들도 전통적이면서 트렌디한 아프리카 패션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게다가 인종에 관계없이 아프리카의 매력을 입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점점 느는 추세여서, 실제 리뷰에선 피부색이 다양한 사람들의 착용 사진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아프리카 패션의 특징인 ‘아프리칸 패브릭’과 아마존에서 높은 판매고를 보인 상품들을 통해, 아프리카 패션 시장에 한 발 앞서 다가가 보자.

 

아프리칸 패브릭(African Fabric)이란?

아프리카 패브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사용되는 섬유를 통틀어서 지칭하는 말로, 국가에 따라 파뉴(pagne), 키텡게(kitenge), 치텡게(chitenge), 캉가(kanga), 왁스(Wax)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는 나염 시 파라핀 왁스를 사용하여 염색을 하기 때문에 ‘왁스’로 통용되는데, 아프리카 부족의 고유한 문양이 이 기법을 통해 천 위에 프린트되면서 점차 아프리카 정서에 맞는 색과 무늬로 나타났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발전하면서 고유한 아프리칸 패브릭으로 자리잡았다.

 

색깔과 패턴마다 의미가 있다?  

아프리칸 패브릭은 아프리카의 자연환경과 아프리카 사람들의 에너지가 담긴 만큼 다채로운 색상과 독특한 패턴이 특징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각각의 색깔과 패턴마다 지닌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특별한 날이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아프리칸 패브릭을 선물하기도 한다.
서아프리카 가나의 아샨티 족이 손으로 직접 짠 ‘켄테’ 천은 색깔별로 의미를 규정하고 있는데, 아프리카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그 뜻이 일맥상통한다.

패턴 하나하나에도 오랜 생활방식에서 비롯된 저마다의 이야기와 의미가 담겨 있어서, 아프리카의 역사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프리카 패브릭에 담긴 사연을 알아내는 과정도 흥미롭지 않을까.

이 패턴은 대나무와 수숫잎 침대를 본 딴 모양인데, 원래는 남편의 다른 아내들보다 우월함을 보여주고 싶은 여성이 사용했다고 하여 일부다처제의 관습을 보여준다. 물론 지금은 그런 의미와 관계없이 여성들이 즐겨 찾는 패턴 중 하나이다.

 

용감한 남성들의 벨트(The Brave Mans Belt)’란 이름의 이 패턴은 전투를 앞둔 전사들이 착용한 허리띠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착용한 사람이 용감하고 두려움이 없음을 과시하는 용도로 쓰였다.

 

이구아나의 팔꿈치는 가장 흔히 쓰이는 패턴의 하나로, 행운의 상징이다. 이구아나가 사냥꾼을 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구아나는 외세와의 전쟁에 맞선 아프리카인들을 뜻하기도 한다.

 

이 패턴은 모리타니 지역의 부유한 여성들이 사용하던 방석을 그려낸 것이라 추측되는데, 부와 사치를 상징한다. 그 부유한 여성들은 힘들게 일할 필요없이 그저 베개만 베고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 패턴은 가족 혹은 공동체 간의 사랑을 나타낸다. 바깥의 원이 가족의 집을, 가운데 점이 가족 구성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의 단결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시키(dashiki) 스타일
아프리칸 패션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다시키’란 용어는 본래 아프리카의 민족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칼라가 없는 반소매의 헐렁한 리조트 셔츠를 가리키는 것이다. 칼라는 V넥이나 커다란 라운드 넥을, 천은 대담한 정글 프린트의 면 친츠 및 경사(更絲)류를 사용한다.

 

Business BY Juyoung Sung
BNB 매거진 2021년 8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