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관세전쟁, 가격은 오르고, 재고는 줄어든다? “트럼프 관세 쇼크, 헤어 업계 생존 게임 시작됐다”

©Jonah Elkowitz / Shutterstock.com

2025 관세전쟁, 가격은 오르고, 재고는 줄어든다?
“트럼프 관세 쇼크, 헤어 업계 생존 게임 시작됐다”

2025년 2월부터 시작된 미·중 간 관세 전쟁은 단기간에 최고조로 치닫으며, 양국은 각각 최대 145%와 125%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5월 12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각각 대폭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팽팽하던 긴장 국면에 다소 숨통이 트였다. 이번 조치는 90일 유예기간을 두고 시행되며, 그 사이 시장은 일정 수준의 숨 고르기와 재정비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특히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 적용된 고율 관세는 여전히 유예 상태로 남아 있다. 아직 뚜렷한 예측이 어려운 만큼, 각 업체들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략적 판단을 요구 받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 재고 조정, 수입선 재검토 등 중 장기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중요한 시점이다.

*본 기사는 2025년 5월 12일 기준 정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관세 부과 범위와 적용 시기는 변동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 상황에도 추가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편관세와 상호관세 짧고 쉽게 이해하기

관세란 무엇이며, 누가 내는가?
관세(수입)는 외국에서 물건이 들어올 때, 그 물건에 매기는 세금이다. 관세는 ‘수입하는 기업’이 낸다.

보편관세란?
보편관세는 어느 나라 제품이든 관계없이, 모든 수입품에 똑같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상호관세란?
“그 나라에서 우리 제품에 세금 붙였으니까, 우리도 그 나라 제품에 똑같이 붙인다” 라는 방식. 즉, 특정 국가가 자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그 국가의 제품에 부과하는 무역 정책을 의미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2025년 4월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보편관세 도입: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 일괄 부과
  2. 상호관세 추가 적용: 약 60개의 국가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3. 상호관세 계산 공식

USTR(미국 무역대표부)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상호관세율을 추정한다고 밝혔다:

상호관세율 = (무역적자 ÷ 수입액) × 0.5 (해당 국가와의 무역적자가 클수록, 상호관세율도 높아진다는 뜻)

중국: 미국 내 뷰티업계는 포장 자재, 기본 원자재, 뷰티 관련 생활 잡화 등에서 중국산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 기존 상황: 미국은 2월과 3월에 ‘펜타닐 대응 관세’ 명목으로 중국산 제품에 총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4월 7일, 미국은 중국의 대응에 기존 34% 관세에 50% 추가 부과 가능성을 경고했고, 4월 9일에는 실제로 관세를 84%로 인상, 총 104% 수준에 도달했다. 중국이 보복 관세를 적용하자, 같은 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 관세를 즉시 적용했다.
  • 조정 내용:
    • 미국은 기존 125%의 추가 관세 중 91%를 철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했다. 펜타닐 관련 관세 20%는 유지해, 당분간 총 30%만 적용된다.
    • 중국도 보복 관세를 기존 125%에서 10%로 낮췄다.
    • 서로 줄인 관세 폭은 합쳐서 115%포인트이며, 형식상 균형을 맞췄다.
  • 향후 전망: 이 조정된 관세율은 앞으로 90일간 유지되며, 이후 협상 결과에 따라 다시 인상될 수도 있다. 협상이 실패하면,
    • 미국은 유예 중인 24%를 다시 부과해 총 54%,
    • 중국은 34%까지 인상할 수 있다.
국가 이전 관세율 새 관세율 90일 유예 여부 주요 내용 및 영향
베트남 10% 46% 미국의 최대 교역 적자국 중 하나로 중국 생산지 이전지로 주목받았으나, 전자제품·의류 수출에 타격 예상. 베트남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 집중하며 세관 개혁 및 무역 사기 방지 조치 강화 중. 
캄보디아 10% 49% 미국의 최고 관세율 적용 동남아 국가. 의류·신발 등 저가 제품 수출업체가 타격 집중 . 

  – 캄보디아 정부는 세제 지원 등 긴급 대책 마련 중이지만, 공장 이전(이집트·아프리카 등) 검토도 활발한 상황. 

미얀마 10% 44% 잡화, 의류 제품 수출에 타격이 예상됨.
방글라데시 15% 37% 관세 인상으로 인해 의류 및 뷰티 제품 수출에 타격이 예상됨.

 

인도 10% 26% 휴먼헤어 (HSN CODE 6704) 수출국 1위, 신테틱헤어 (HSN 6703) 수출국 2위, 관세 인상이 되면,헤어 가격 인상 불가피

 

인도네시아 10% 32% 신테틱헤어 (HSN 6703) 수출국 1위, 휴먼헤어 (HSN CODE 6704) 수출국 2위, 관세 인상이 되면, 헤어 가격 인상 불가피
한국 10% 25% K-뷰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가격 상승이 우려되며, 협상을 통해 관세 완화를 모색 중.

[ 2025년 5월 기준 뷰티서플라이 제품 주요 생산국 관세 변화율 정리 ]

 

관세의 그늘, 뷰티서플라이 매장의 시험대

뷰티서플라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발, 헤어피스, 뷰티 액세서리, 미용 도구 같은 품목이 중국이나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황에서, 제품 단가 상승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가격 인상 외엔 뚜렷한 해법이 없지만, 소비자 반응은 그 속도를 따라주지 않는다. 마진율은 줄고, 매출은 주춤하는 이중고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변화가 단기적 충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국가 간의 무역 갈등이 발생하면 그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한다. 결국 관세 자체보다 더 큰 위험은 공급망의 구조적인 변화다. 유예 기간이 끝난 이후부터는 관세가 제품 가격에 본격 반영될 수밖에 없으며, 이 시점에서 매장 간의 대응력 차이가 실제 성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준비된 운영이다. 재고를 얼마나 선제적으로 확보했는지, 가격 전략을 얼마나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는지, 소비자와의 신뢰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한 유통 관계자는 “이제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운영 능력이 검증 받는 시기”라고 말한다.

 

2025년 5월 1일 기준 뷰티 업계 현황
1. 도매상과 제조사의 혼란: 스탑, 협상, 그리고 생산지 재편

중국과 미얀마에 생산 거점을 둔 도매업체 A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하던 효자상품의 일부를 미얀마로 이전하려 했지만, 미얀마 역시 44% 고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생산 단가가 중국과 거의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결국 계획을 보류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중입니다”라고 밝혔다.

얼마전 중국이 미국발 샘플 제품에 대해서도 원가를 자체 산정해 최대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를 시행했을 때, 일부 중국 공장에서는 샘플을 반송하거나 폐기 처분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한편, 케미컬 제품을 취급하는 소규모 수입업체 B사는 항공 운송을 활용한 소량 수입에는 가격 조정 등의 편법을 고민 중이지만, 컨테이너 단위의 대량 수입은 통관 이력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어 세관의 감시가 심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생산 기반을 둔 일부 브레이딩 헤어 제조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관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에 생산 기반을 둔 회사는 지금이 기회”

“아프리카에 생산 기반을 둔 회사는 지금이 기회입니다. 중국이나 동남아 생산라인이 막히면서, 중동이나 아프리카에 생산 거점을 둔 업체들은 오히려 이번 관세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관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죠. 다만,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경우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 않고, 원자재를 수입할 때 부과되는 관세도 부담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 헤어 브랜드 영업 담당자

 

2. 소매점의 대응: 재고 전략, 가격 조정, 그리고 잠정 휴업 고민까지

남부 지역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C점주는 이번 관세 발표 이전부터 꾸준히 팔리는 제품을 대량으로 확보했다. 그는 “백오더와 재고 부족이 본격화되기 전에, 가격을 미리 올려 공백기 충격을 완화하려 했다”고 말했다.

“가게 문을 닫고 재오픈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 남부 소매점 점주 C

“팬데믹 때처럼 품귀현상이 온다면, 지금 확보한 재고는 황금이 될 겁니다. 오히려 가게 문을 잠시 닫았다가, 시장이 들썩일 때 다시 여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했습니다.”

C점주는 팬데믹 당시 10~15달러에 팔리던 4×4 클로저 제품이 품귀로 인해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그때는 물류망 문제였지만, 이번에는 생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현재 몇 회사들은 오더 수량을 제한하거나, 일부 품목만 선별 수주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추후에 나타날 품귀현상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요동치는 시장, 조용히 기회를 준비하라”

— 동부지역 뷰티서플라이 소매점 점주 A

“요즘 같은 시기에 힘들다고 가게를 내놓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분들이 가진 재고가 앞으로 얼마나 가치 있게 바뀔지 모릅니다. 시장이 요동칠 때일수록 잠시 버티는 것만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요. 지금 매장을 정리하는 건 너무 이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관세로 인한 재고와 가격 영향 예상 그래프

 

3. 대형 헤어 회사들도 위험지대에 진입, 회전율의 역설

“회전율 높은 대형 회사들이 제일 타격이 클 것”

— 헤어업계 관계자

“보통 헤어업계는 한 제품이 최종 판매되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립니다. 제작 준비에 3개월, 생산에 3개월, 컨테이너 선적과 해상운송에 3개월, 그리고 창고 보관 및 매장 판매에 또 3개월이 소요되죠. 그런데 베스트셀러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대형 회사들은 이런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빠르게 소진되는 구조입니다. 이번 관세 인상으로 이 흐름이 막히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쪽이 회전율 높은 대형 회사들이 될 겁니다. 재고가 끊기기 시작하면 그 여파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퍼질 겁니다.”

이렇듯, 업계 내부에서는 회전율이 빠른 대형 회사들이 오히려 가장 먼저 공급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운영하는 업체들은 대량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제품군에서는 이미 소진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

 

 

 

BUSINESS By BNB Magazine
BNB 매거진 2025년 6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