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보다 더 달달한 ‘친절’서비스로

초콜릿보다 더 달달한 ‘친절’서비스로 일궈낸,

팬실베니아의 JNK 뷰티서플라이 조정진, 조경자 사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콜릿 바의 고장! 루즈벨트 대통령이 자신이 본 건물 중에서 ‘가장멋진 건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한 웅장한 의사당이있는 펜실베니아 주, 미국 역사의 독립을 시작으로 미국 경제 발전의 중추 역할을 했던 이유로 ‘주춧돌스테이트’ 라고 불리기도 하는 펜실베니아 주의 중남부에 위치한 해리스버그이다! 넓게 뻗은 고속도로망과 철도, 편리함을 더해주는국제공항 등이 연결된 해리스버그를 방문하여 역사의 도시에서 뷰티서플라이를 하고 있는 조종진 사장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가족과 함께 하는 달콤한 재미’를 누릴 수 있는 테마공원인 허쉬파크에서 롤러코스터와 키싱 타워,초콜릿 공장의 굴뚝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이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인 이 지역에서 조 사장 부부는16년째 뷰티서플라이를 운영 중이다. 미국에 이민온 지 어언 30여년째,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해보았지만 뷰티서플라이가 제일 좋다고 손꼽는다.

소박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동네 가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JNK 뷰티서플라이는 계산대 앞에 앉아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조종진 사장님과 무슨일에든 그저 감사하고 웃음으로 대하는 조경자 사모님의 자랑스러운 사업장이다. “미국에 와서 처음에는 그로서리를 했습니다. 그 다음엔 세탁소를 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그 뒤 이 가게를 인수하여 시작했는데 여기는 저희한테 행운의가게입니다. 가게 앞에는 맥도널드도 있는데 리모델링을 해서 더 보기 좋고 넓은 주차장도 있어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참 좋아합니다.”

요즘 장사가 안된다고들 하시는데 어떠세요?
“요즘은 거의 브레이드만 사가지요.” 조 사장의 망설이지 않고 나오는 대답이다. “대학생들은 방학이지나고 개학이 가까워지면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와서 휴먼 번들 등의 비싼 머리를 사갑니다.” 개학하기 전보다 개학 후에 손님이 많이 온다고 하는데지역적인 특색도 매출을 올리는데, 신경 써야 할 중요한 요인이다. “여자들이 이 세상에 사는 한 뷰티서플라이는 망할수 없다고 생각 한다는 것에 한 표를 던집니다. 해마다 잘된다고 하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조 사장 내외는 낙관적으로 생각하자는 주의이다.‘월초에 안되면 월말에 되겠지, 월말에 안되면 월초에 채워질 거다’라는 신념이 지금까지 그들을 잘살게 한 원동력이다. 같은 오너는 아니었지만, 원래부터 뷰티서플라이였던 곳을 이어받아 30년이 넘게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니 인근 마을에선대표장소인 것이다. 그러나, 이곳도 온라인 마켓의영향은 피해갈 수 없다. 다만, ‘친절’이라는 무기로,그저 부지런히 움직이며 이기고 있다고 조 사장 부부는 자부하고 있다.

손님이 원하는 것을 찾기 쉽게
위그 선반은 조 사장이 직접 제작하였다. 앞부분엔 제품을 가지런히 올려놓았고, 각 가발의 뒤쪽으로는 가발 상자 등의 제품을 차곡차곡 쌓아두어 보기 좋고 찾기 쉽게 진열해 놓았다. 물론 일하는 직원과 찾는 손님이 모두 만족하고 있다. 또한, 매장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곳에는 ATM 기계가설치되어 있다. 공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꼭 필요한 손님들이 사용하기 좋아한다.

세일즈맨과 도매업체의 정보를 활용한다
조 사장 부부는 세일즈맨과 고객들의 조언을 들어 신제품이나 인기 제품을 들여놓는다. 지역적으로 30년이 넘은 뷰티서플라이 자리이기 때문에 정말 오랫동안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 곳이다. 15년 전에 사용하던 가발을 늘 같은 것으로 아직도, 찾고있는 손님이 있다는 사실! 물론, 오래된 가게의 특징상 재고가많다. 창고에 가보니 또 하나의 작은 뷰티서플라이가 있는 듯하다. “여기 손님들은 정말 오랜 친구들 같습니다. 코 흘리고 다니던 어린아이들이 이제 아버지가 되어, 어머니가 되어 아이들 손을 잡고 나타납니다.” 세월의 흐름 앞에, 늘 찾아주는 손님들이있어 더욱 행복하다는 조 사장 부부는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한 이곳에서 은퇴하고 싶은 게 작은 소망이라고 한다.

편하게 도와주는 가게
직원이 여러 명 있지만 ‘알리샤’가 일하고 있는 시간에 방문했다. 그녀는 모든 손님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시간이 날 때마다 물건을 보기 좋게 정리하고 손이 빠르게 일하고 있었다. “어떤 가게는 손님들을 졸졸 따라다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아요. 결국, 싸우고 기분 나빠서 사려고 했던 물건을 다 놓고 우리가게로 다시 왔다고 하는 손님도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모르게 학생들이 오면 의심부터 하곤 했는데 우리 가게는 손님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그냥 필요하다고 부를 때와 궁금한 것을 물어볼 때만 도와줍니다.”

같은 지역에는 7~8개의 뷰티서플라이가 있다. 식품 판매를 하면서 뷰티 용품까지 같이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항상 마진이 문제다. 같은 물건이 너무 저렴하게 붙어 있으니 손님들이 불평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늘 ‘옆 가게는 그 가게의 손님, 우리 가게는 우리 가게의 손님이 있는 법’이란 생각으로 근처에 같은 품목을 판매하는 매장이 자꾸 생겨 새로 영업을 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상황이다. 손님들은 여기저기, 이 가게 저 가게를 다니지만 단골들은 꼭 이곳에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아이와 함께 쇼핑하러 온 손님이 웃으며 말한다. 그저 편안하게 찾아오는 곳이 JNK 뷰티서플라이라고.

학교 교장 선생님의 부탁
인근에 학교가 많은데 한번은 교장 선생님이 가게마다 부탁을 하러 왔다. ‘학생 공부 시간에는 뷰티서플라이에 오면 안된다’는 규칙을 만들었다고 하며 양해를 구했다. 학교 수업 시간만큼은 학생 출입을 금지한다는 교장의 사인을 만들어 가져왔다. 손님이 와서 아무 때나 물건을사 간다는데 무슨 이런 일이 있나 싶었지만 서로 협조를해야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바로 문 앞에 붙여 놓았다.

물건은 많아지고 통로는 좁아지는 가게를 위해
“날이 갈수록 불어나는 제품의 종류, 공간은 한정적이니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사모님의 고민이다. 실내는 창고까지 4000 sq. Ft 정도인데 가게를 인수한 뒤 조 사장이직접 타일을 깔고 실내 확장 보수를 했다. 늘 문제인 재고 정리를 위해 창고의 선반을 꼼꼼하게 제작하여 제품을 찾기 쉽게 정리하였다. 가게 내부의 통로 별로 구석구석 안내를 하며 설명해주는 사모님을 따라다녀보니 조사장 부부의 세심한 솜씨와 손님을 위한 마음씨가 곳곳에서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왜? 하필이면?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건들 갑자기 막대기가 떨어져
한번은, 높은 곳에 진열된 머리를 꺼내는 막대기를 벽을향해 세워놓았었는데 갑자기 앞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손님의 손가락을 살짝 쳤다. 그 손님, 그 당시에는 괜찮다고 하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고 물건값을 치르고 나갔는데……. 그 다음 날부터 고통이 시작되었다. 그 뒤 5년 동안 그 사건 때문에 변호사 사무실로, 법원으로 다니며 계속 신경을 썼다. 그 막대기를 직접 가지고 법원에 가서 판사 앞에서 설명하고 그 당시의 일을 재연하기도 했다. 법원에서 우리 가게의 손을 들어주었다.

아이가 넘어져서
할 수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아이들, 함께 온 어른들의 손에 잘 잡혀있지 못하는 게 문제다. 얼마 전에는 엄마를 따라서 온 아이가 넘어져 이마를 몇바늘 꿰매는 일이 터졌다. 그 엄마가 오히려 미안하다고, 자기 아이가 워낙에 유별나다고 사과를 했다. 물도 마시게 하고 잘 조처를 취했다. 감사하게도 그 뒤 아무 연락이 없었다. 아주 작은 일, 가벼운 사건이라고 여길 일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제대로 된 증거, 시간 별로 일지를써 놓던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놓는 등의 자료를 모아 놓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소매점 탐방 글 Sunny Kim
BNB 매거진 2019년 2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