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불 이하 소액 직구, 중국발이면 이제 그냥 못 지나간다

800불 이하 소액 직구, 중국발이면 이제 그냥 못 지나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행정명령을 통해, 5월 2일부터 중국·홍콩발 소액 수입품에 대해 ‘디 미니미스’ 조항 적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800달러 이하의 제품은 관세 없이 통관이 가능했지만, 이번 조치로 중국발 저가 상품의 온라인 직구 확산에는 일정한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특히 뷰티서플라이 소매점들에겐 반가운 흐름이다. 다만 5월 12일, 미·중 양국이 관세 전쟁을 일시 중단하고 일부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한때 120%까지 치솟았던 소액 수입품 관세는 54%로 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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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미니미스 제도란?

디 미니미스(De Minimis)는 라틴어로 “하찮은 것에는 법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유래한 법률 용어다. 무역에서의 디 미니미스는 일정 금액 이하의 소액 수입품에 대해 세금(관세, 부가세 등)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의미한다. (출처 Wikipedia)

미국, Shein·Temu와 디 미니미스의 관계
  • 미국은 $800 이하의 해외 직구 물품에 대해관세나 수입세 없이 소비자에게 배송을 허용해왔다.
  • 중국의 대표적인 저가 쇼핑 플랫폼인Shein과 Temu는 이 규정을 활용해 대부분의 제품을 무관세로 미국 소비자에게 직배송 했다.
  • 상품 대부분이 $800 이하인 덕분에세금 부담 없이 빠른 배송이 가능했고, 이로 인해 두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논란과 변화

타겟이나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 체인은 물론, 미국 내 중소 소매업계 전반에서는 ‘디 미니미스’ 제도가 중국 기업에 과도한 특혜를 준다는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특히 뷰티 업계는 직접 나서 탄원서를 제출하고,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여왔다.

2025년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홍콩발 소포에 대해 ‘디 미니미스’ 혜택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해당 조치는 5월 2일부터 시행되었다. 여기에 미·중 간 관세 갈등이 격화되며, 800달러 이하의 소액 수입품에도 최대 12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었다. 이로써 중국발 저가 상품의 무관세 통관 혜택은 사라졌고, 이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특히 뷰티서플라이 업계에는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2025년 5월 12일, 미국과 중국 양국은 90일간의 일시적 관세 휴전에 합의하며, 일부 관세가 완화되는 변화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소액 소포에 부과되던 관세도 기존 120%에서 54%로 인하되었지만, 여전히 온라인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분석이 많다. 디 미니미스 전면 혜택에 비하면 상당한 제약이 남아 있는 셈이며, 오프라인 소매업체에게는 여전히 유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Temu와 Shein, 전략 수정 중

Temu의 인기 상품 14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다수 제품의 가격이 두 배 이상 인상되었고, 일부 품목은 관세 포함가가 원가를 초과하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재는 미국 현지 창고에 보관된 재고 덕분에 일정 수준의 가격 안정이 유지되고 있으나, 이 재고가 소진되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Temu는 기존의 중국→미국 직배송 방식을 중단하고, 미국 현지 창고를 통한 배송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내 판매자와 협력해 현지 조달을 확대하려는 시도도 병행 중이다. Shein 역시 가격을 일부 인상하며, 브라질·터키 등 중국 외 생산기지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기대

배송 지연이나 품질 문제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 하나만으로 인기를 끌어온 중국발 직구 플랫폼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기 시작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그동안 Temu나 Shein을 이용하던 일부 소비자들은 이제 아마존의 초저가 제품이나 미국 내 오프라인 매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고, 이는 분명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볼 수 있다.

특히 오프라인 뷰티서플라이 매장 입장에서는 이번 변화가 매우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랫동안 중국발 저가 수입품에 밀려왔던 가발, 익스텐션,헤어케어 제품 등 주요 품목들이 다시 가격 경쟁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미 구축된 온라인 구매 시스템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의견도 있지만, 최소한 그 확장 속도에는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제 뷰티서플라이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어떻게 회복하고 확대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SNS나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동네 전문 매장’으로의 이미지를 다시 구축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BUSINESS By BNB Magazine
BNB 매거진 2025년 6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