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베테랑 매니저에게 고용 비결을 물어봤다.

1,000여 명과 일해 봤다는

30년 베테랑 매니저에게 고용 비결을 물어봤다.

 

팬데믹 이후 실시해온 가종 실업 수당 프로그램이 종료되어 가지만 여전히 일할 사람을 못 구해서 힘들다고들 한다. 이런 현장분위기를 알기 위해 Washington D.C.와 메릴랜드주 PG County 경계선에 위치한 “My Beauty”를 방문해 보았다. 매장인근 분위기는 흑인들과 라티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여타 저소득층 지역과 흡사 비슷한 분위기였다. 뷰티매장은 저소득층이 모여 사는 곳이 잘 된다고들 하는데 그러한 논리와 딱 맞는 그런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동네 분위기가 그리 깔끔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약간 동네가 어수선 해야 장사가 잘 된다는 말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

매장을 방문해서 제네럴 매니저 임경환 매니저와 오필석 부매니저를 만나 보았는데 임매니저는 뷰티경력이 30년이 넘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10년 경력자들은 꽤 많이 볼 수 있고, 20년 경력자들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지만 30년 경력자들은 많이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8천 스퀘어 규모의 중대형 매장으로 요목 조목 다양한 제품들을 잘 구비하고 있었고 매장이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임매니저의 섬세한 성격이 잘 드러나는 가게 분위기였다.

오필석 부 매니저께서 임경환 매니저를 소개할 때 매장 운영시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도록 물건 사입부터 판매전략 그리고 직원관리까지 모든 부분을 섬세하게 꼼꼼히 잘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해주었다. 직원구성은 임경환 매니저를 중심으로 한인 매니저들 4명과 기타 타인종 직원들로 조직을 구성해서 매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한다.

가게에 들어 갈 때 문 앞에 붙어있는 “직원구함” 이라는 사인이 크게 눈에 띄었는데 요즘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서 항상 가게 앞에 붙여놓고 있다고 한다. 30년 일 하면서 요즘처럼 사람 구하기가 힘든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 사람을 구해놔도 얼마 안되서 금방 두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고 한다. “Employee Turnover Rate” 이 너무 높아서 계속해서 사람을 구하는 일이 일상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10년 경력 매니저들은 10년간 약 300명 이상의 사람을 고용해서 일을 해본 경력이 있고, 30년 경력 매니저는 30년간 약 1000명 이상의 직원들을 고용해서 일을 해봤다고들 한다. 임매니저도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일을 해오다 보니 이제는 사람을 보면 한눈에 금방 감이 온다고 하는데 일을 못하게 생기고 마음에 안 들어도 일 할 사람이 당장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일단 고용해서 일을 시켜보고는 있다고 한다. 특히나 한인 직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라고 하면서 신문에 구인광고를 아무리 많이 내더라고 연락 오는 경우가 전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타인종 위주로 구인을 하고 있다고 한다. 꼭 한인직원들이 필요할 때는 신문광고 보다는 주로 영업사원들 소개로 알음 알음 구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어느 정도 보증이 된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주류사회에서 많이 이용하는 “Indeed” 나 “Glassdoor” 같은 온라인 베이스의 구인구직 사이트 즉 테크날러지를 이용한 구인보다는 아직까지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직원을 구하고 있다고 한다.

“Hiring” 이나 “Help Wanted” Sign을 가게 문 앞에 붙여놓고 직원을 구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Negative Effect” 가 더 많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 아무나 지나가다가 사인보고 들어와서 일 시켜달라고 하고 귀찮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Help Wanted Sign은 문의는 많이 들어와서 겉으로 볼 때는 효과가 좋은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상 가장 비효율적 방법이면서 좋지 않은 직원을 고용할 확률이 아주 높은 위험한 방법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그 방법은 웬만해서는 좋은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은 방법 이라고 한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선호하는 구인방식은 아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소개나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소개로 새 직원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좋은 의미로서의 “유유상종” 이라고 특별히 일 잘하는 직원들이 소개하는 사람들은 누가 시켜서 그런 것도 아닌데 비슷하게 일을 잘 한다고 한다.

직원들을 선별할 때 호불호가 딱 드러나는데 선호하는 직원과 기피하는 직원이 분명히 갈린다고 한다.

선호하는 직원은 배우는 게 좀 늦어도 정직하고 성실하고 시간 잘 지키는 사람, 그리고 경력이 없어서 아무것도 몰라도 계속 질문하고 배우려고 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는 직원들을 선호한다고 한다.

기피하는 직원은 처음에는 일을 좀 하는 척 하더니 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일은 안하고 전화기 붙잡고 전화만 하고 시간 때우는 직원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척하고 대드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오래 일하지 못하고 금방 일을 그만두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나이가 너무 어린 사람이나 학생들 그리고 어린아이가 있는 엄마, 그리고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툭하면 결근을 자주 해서 가게 운영하기가 참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친한 친구들 둘을 같이 고용해서 일을 시키면 하나가 열심히 일 해서 다른 친구도 같이 열심히 일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하나가 놀면 둘이 같이 놀아서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엄마와 딸을 같이 고용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한다. 즉, 가족들을 함께 동시에 고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딸이 잘못해서 지적을 당하면 엄마가 나서서 항의 하고 심한 경우에 둘이 같이 일을 그만둬 버리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고 한다. 이럴 경우에는 두 직원을 동시에 잃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다 보니 한꺼번에 급하게 그 빈자리를 채우기가 쉽지가 않다고 한다. 동네에서 노는 사람을 직원으로 일을 시켜놓으면 자기 친구들이 왔을 때 매니저 허락 없이 몰래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물건을 할인해서 주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한다.

이렇게 직원 고용도 어렵지만 일단 고용했으면 일을 시키면서도 직원 관리는 계속 되어야 한다. 고용 후에는 계속 같이 일할 수 있는 직원인지 확실히 증명이 될 때까지는 프로베이션 기간 즉,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쳐서 정식직원으로 고용한다고 한다. 입사시, 퇴사시,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 발생시 서약서 등 각종 계약서를 정식 서류화 해서 잘 보관하고 차후 문제 발생시 증거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남겨 놓을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직원 잘못 골라서 들여놓으면 구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내보내기는 구하는 것보다 더 힘들기 때문에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특별히 보복사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지역일수록 직원고용 및 해고에 조심하고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한다.

스케줄 운영 시 한 직원에게 시간을 너무 많이 줘 버리면 예기치 않게 곤란한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그 직원이 결근을 해버리면 그 긴 시간을 대체할 직원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그날은 하루 종일 있는 사람들로 버티고, 아무 대책 없이 옴짝 달싹 못하고, 시퍼런 날이 선 혈압 올라가는 힘든 날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근무시간 스케줄은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서 하루에 여러 사람을 스케줄에 넣어서 단시간만 일할 수 있도록 근무 스케줄을 운영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야 직원들도 빨리 지치지 않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직원 시급도 많이 올랐다고들 한다. 10년 전만해도 시간당 9불이 대세였는데 요즘은 흑인 직원들도 시간당 12불 이상 줘야 사람을 구할 수 있고 심지어 14불이나 15불까지 주는 곳도 있다고들 한다. 물가가 올랐으니 직원들 시급이 올라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거라고 할 수 있겠다.  팬데믹으로 인한 추가실업수당 지급도 이제 다 끝났고 휴직했던 많은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오고 있다. 매장의 매상은 사람이 올려준다고 한다. 좋은 사람 구하기 정말 힘든 지금, 이럴 때 일수록 사람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하며, 한인이든 타인종이든 인종에 관계없이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할 때 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함께 오래 갈 수 있도록 물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말아라 할 때라고 30년 베테랑은 힘 주어서 말한다.

Industry News_지금, 뷰티서플라이 현장에서는…BY 류재형
BNB 매거진 2021년 8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