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경력의 요리사, 뷰티서플라이 레시피를 만들다.

5 Stars Beauty 이성식 대표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의 근교에 세 개의 소매점을 운영하는 이성식 대표는 네 번째 가게를 오픈 준비 중이다. 가게에 들어가니 직원들이 바쁘게 박스를 뜯고 선반에 옮기며 오픈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약 20,000 평방 피트의 널찍한 가게는 직원들의 노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랜드 오프닝을 준비하는 이성식 대표의 전화기는 쉴 새 없이 울린다. 네 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게 된 그의 운영 철학과 가게 이름처럼 별점 다섯 개의 가게가 될 수 있는 그의 비결까지 담아보았다.

5 Star Store View

 

5 Star Beauty 대표는 28년 경력의 요리사?
이성식 대표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었다. 8형제로 자란 그는 집안에 부담이 되기 싫어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그의 성실함에 응답한 걸까. 그는 요리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커리어는 그를 해외 각지로 이끌었다. 해외에 인연이 닿은 것은 84년부터였다. 정열의 도시인 스페인 세비야로 시작하여 이라크 북부 철도건설에 투입된 현장 인력 약 4 천여 명의 식사를 책임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 이후 엘에이, 뉴욕 등지에서 레스토랑 경영의 총 책임자를 하게 되면서 그의 미국 생활이 시작되었고,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레스토랑 운영을 하면서 배운 운영 철학을 우연히 시작한 뷰티서플라이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빛을 발하게 되었다.

이성식 대표와 직원 Aujinae 씨

 

늦둥이 덕분에 입문한 뷰티서플라이
이성식 대표가 열심히 요리하는 동안 그의 배우자는 이미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1남 2녀 중 막내 늦둥이가 태어났고,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는 데 이성식 대표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었다. 가정과 자녀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는 그렇게 뷰티서플라이에 입문했고 벌써 운영한 지 18년이 흘렀다. 현재는 Ocean Beauty와 5 star Beauty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부실했던 가게는 차차 정리하고 5 Star Beauty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 번째 뷰티서플라이의 오픈은 하나님의 역사
팬데믹 기간 중 새로운 가게를 오픈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 기존계획보다 7개월가량 오픈이 연기되었다. 그동안 가정과 자녀교육에 집중해왔던 그는 자녀들이 모두 성장한 뒤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체력이 허락하는 것이 길어야 30년인데,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라고 생각했고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하나님의 역사를 받아 오픈할 수 있다고 전한다. 기존 가게를 성실히 운영하며 쌓아온 신용 덕분에 현재 오픈을 앞둔 5 Star beauty도 좋은 조건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뷰티서플라이는 자신에게 하나님이 내려준 일이기에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그이다.

트렌드에 순응하며 살아남기
새로운 가게는 기존 가게와 무엇이 다를까? 컨셉은 기존에 있던 가게와 비슷하지만, 가게의 규모는 기존 평균 8,000평방피트 에서 20,000로 12,000평방 피트나 커졌다. 새로운 가게의 제품 섹션도 1부터 30까지나 있다. 가게가 커진 이유는 인터넷의 발달과 주변 경쟁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도 수만 가지이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한 매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다. 또한 요새 제품들은 마치 대중가요가 히트 치고 사라지듯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매니저들과 협력하여 빠르게 제품을 수급하고 반응이 사라지면 계속 두지 않고 재고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매장 관리도 예술이다!
매장 연출에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음악과 그림만이 예술이 아닙니다. 모든 일상은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내리는 예술의 정의는 다양하다. 매장 인테리어, 손님과의 관계, 세일즈맨과의 관계 심지어 가족관계도 예술이 될 수 있다. 동일한 제품을 파는데 잘되는 가게가 있는 것은 다 이러한 예술의 집합체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돈을 좇지 않고 모든 것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만이 이러한 예술의 교감을 가능하게 한다고.

헤어툴 섹션


주얼리 섹션

 

어떤 비즈니스에도 통하는 정직함과 긍정적 마인드
그는 직원을 채용할 때 경력이 오래된 사람보다도 정직한 사람을 선호한다. 레스토랑에 총 책임자로 근무할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28년이란 시간 동안 경영을 해오며 수많은 사람이 그의 밑을 오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임수를 안 쓰고 정직하며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저의 경영 철학입니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는 사람은 창의적이고 부지런하죠.”라고 전한다. 요리하면서 배운 경영철학은 뷰티서플라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서비스이고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같은 레시피를 써도 다르다고 생각하는 그이다. 진정성과 정직함은 거짓으로 꾸미거나 모방하기 어려우므로 진정함은 5 Star Beauty의 강력한 차별화 요인이라고 한다.

조직의 장기적 생존을 도모하는 흑인직원
5 Star Beauty에 들어가니 흑인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눈대중으로 보아도 흑인직원 비율이 더 높다. 예전에는 한국인 직원과 흑인 직원의 비율이 3:2였다면 지금은 1:4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이민을 오는 한국인들이 현저하게 줄었고, 현재 미국을 오는 대다수 한국인은 유학생 신분이며 젊은 한인들은 뷰티서플라이에서 장기간 일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매업 종류별로 필요한 역량은 다르다. 특히 흑인 고객이 많은 뷰티서플라이는 앞으로는 흑인직원들의 비율을 더 늘려가겠다는 이성식 대표는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

멈추지 않는 그의 도전
사실 그는 신개념, 신기술, 신상품의 ‘3新’으로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을 내고 싶었다. 요리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팬데믹이 끝나면 지금까지는 자녀교육과 가정에 전념해서 도전하지 못했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싶은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정리해온 레시피로 요리책도 발간하고 싶다고도 하니 그야말로 도전가이다. 뷰티서플라이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365일 달려들었다면 현재는 매니저에게 맡길 부분은 맡기고 서로 협력하며 지내고 있기에 새로운 도전도 계획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뷰티서플라이의 미래와 소매점 점주들에게 한마디
수천 년 전부터 멋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신규 소매업자는 대체로 매출도 적고 매출 총이익도 한계 수준에 불과하므로 안전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크게 욕심내지 않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먼저 생각해야 하죠. 개인의 욕심으로 다른 업주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지양해야 하겠고요. ‘정직.긍정’ 이 두 가지가 뻔하고 쉬워 보이는 말이지만 몸에 배어 있지 않으면 실천하기 힘든 것들이죠. 아랫사람을 보면 점주의 경영철학을 엿 볼 수 있듯이 점주부터 긍정적인 마음으로 솔선수범을 보이면서 함께 이겨내길 소망합니다.

 

소매점탐방 BY KYOUNGHYUN HAN
BNB 매거진 2020년 11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