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여성들은 헤어에 대한 관심이 깊다. 그래서 자주 찾는 뷰티서플라이 매장에는 수많은 헤어 케어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하지만 흑인 여성들은 사실 오래전부터 자신만의 관리법을 알고 있다. 익숙한 재료를 섞어 쓰고, 필요할 때는 시중 제품과 조합해 자신에게 맞는 레시피를 만들어낸다. 다시 말해, 모발의 건조와 손상, 유지관리의 원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헤어 케어 전문가’다. 팬데믹은 이런 전통을 다시 불러왔다. 한동안 편리한 시중 제품을 즐기던 흐름이 집 안에서 손수 만들어 쓰는 ‘홈 케어 문화’로 되살아난 것이다. 거기에다가 예전에는 가족끼리만 공유되던 노하우가 이제는 SNS를 통해 퍼지며, 세대를 잇는 지식이자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 그렇기에 흑인 여성이 집어 드는 재료나 도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단지 손님이 자주 찾는다는 이유로 진열만 해두었다면, 이번 기사를 통해 흑인 여성들이 즐겨 사용하는 주요 홈 케어 재료와 방법을 제대로 이해해보자.
홈 케어 레시피는 크게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① 100% 천연 재료 활용
아보카도, 바나나, 꿀, 올리브 오일 등 천연 재료를 직접 섞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인공적인 성분이 없고 즉각적으로 풍부한 영양을 공급해, 건조하고 곱슬거리는 모발에 효과적이다. 흑인 여성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는 “내 머리에 필요한 건 부엌에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방 속 재료를 이용한 홈 케어가 널리 퍼져 있다. 래퍼 카디 비(Cardi B)는 “삶은 양파물로 머리를 헹구면 놀라운 윤기가 난다”고 SNS를 통해 밝힌 바 있으며, 이후에는 자신과 딸이 함께 사용하는 ‘카디 비 헤어 마스크(Cardi B Hair Mask)’ 레시피도 공유했다. 이 마스크는 아보카도, 꿀, 계란, 캐스터 오일, 코코넛 오일 등을 섞어 만들며,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고 모발 길이 유지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TikTok에서 관련 해시태그(#cardibhairmask)는 2,5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② 기존 제품에 천연 재료 더해 기능 업그레이드
매장에서 구매한 기성 제품을 ‘베이스(Base)’로 사용하되, 여기에 천연 재료를 더해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시중의 트리트먼트나 헤어 마스크에 애플 사이다 비니거를 섞어 두피 밸런스를 맞추고, 일반 컨디셔너에 알로에 젤을 더해 수분감을 높이는 식이다. 완전한 DIY보다 간편하고 실패 확률이 적어, 요즘 소비자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시도하기 좋은 홈 케어 방식으로 꼽힌다. ‘베이스 제품에 자연 성분을 더해 새로운 기능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오늘날 많은 내추럴 브랜드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비욘세(Beyoncé)는 자신의 헤어케어 브랜드 ‘Cécred’에서 이러한 접근법을 발전시켰다. 그녀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미용실에서 경험한 전통적인 헤어 관리, 즉 쌀물과 로즈워터를 이용한 자연 세정법을 현대적인 과학 포뮬러로 재해석해 브랜드 제품에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