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웃음으로 열게 만드는 ‘뷰티 존’

지갑을 웃음으로 열게 만드는 ‘뷰티 존’

Plymouth Meeting, PA의 이 훈, 이 나라 사장 부부

Plymouth Meeting 지역은 1686년, 당시 영국의 신흥종교였던 퀘이커에 의해 정착된 도시로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하고 있다. 이 훈, 이 나라 사장 부부가 Mall 안에서 유일한 뷰티서플라이를 한지는 12년째, 아직도 신혼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부부가 웃으며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이다.  

 

“전에 있던 곳은 흑인 손님들이 여기보다 훨씬 많이 사는 곳이었어요. 지금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두 번의 큰 강도 사건을 겪고 나서 가족회의를 했지요. 그 결과, 어머니와 가족들이 조금 안전한 곳으로 옮겨보자고 결정하였습니다. 렌트가 확실히 비싸 많은 부담이 되어도 조금이나마 안전한 쇼핑센터로 이전을 했습니다. 이곳은 식당, 홀푸드 마켓, 의류점, 신발 가게, 헤어 살롱 등등의 다양한 매장이 함께 있는 곳으로 흑인 손님뿐 아니라 백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전 세계 민족을 만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몰의 내부로 들어가 2층 계단을 오르면 바로 보이는 뷰티 존! 건물의 구조상 매장이 길다. 매장 입구 오른쪽에는 계산대가 있고 헤어 제품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코스메틱, 케미컬, 잡화 등의 진열대를 지나면 안쪽으로 가발 섹션이 보인다. 흑인 손님과 백인 손님, 그리고 히스패닉 손님들의 선호도에 따른 다양한 가발과 헤어 익스텐션, 포니테일 등의 제품들이 고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프로모션은 미리 준비한다

뷰티 존은 쇼핑센터 전체의 영업시간을 따라야 하므로 오픈 시간이 길다. 보통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매일 문을 열어야 하고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 등의 특별한 연휴 전후에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몰의 규칙상 손님들을 위해 반드시 오픈해야 한다. 

 

이 사장 부부는 연휴나 명절을 위해 미리미리 프로모션 준비를 해 둔다. 홀리데이마다 쇼핑센터 전체의 분위기에 맞춰 특별세일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몇몇 헤어 업체와 상의를 해서 제품을 준비해 두고 손님들의 발걸음을 끌기도 한다. 이제 다가오는 추수감사절 연휴도 대비하고 있다.

뷰티 존의 자랑거리

 

모든 직원이 웃으며 일하고 있고 적극적이며 친절하다. 

지역의 특성상 백인용 가발과 부분 가발이 많다. 스타일링을 잘해준다.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진열되어 있다. 물건을 높이 올리지 않고 손님의 눈높이에 맞췄다.

단골 뷰티션 이 많아 손님을 많이 보내준다.

작지만 손님이 원하는 것은 조금씩 다 있다.

오픈할 때 들었던 수업료를 거울삼다

“사실, 처음 이곳에 문을 열 때는 손님 비율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서 백인 가발 전문점으로 시작을 했어요. 덕분에 수업료를 많이 치렀습니다. 또한 몰에 있는 매장이라 영수증만 있으면 다른 아이템처럼 모든 물건이 다 리턴되는 것으로 손님들은 알고 있답니다. 가발이나 케미컬 등등의 모든 제품이 말이지요. 스토어 팔리시를 아무리 보여줘도 여기 손님들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인근 다른 매장 때문에 선글라스나 몇 가지 잡화는 판매할 수 없습니다. 몰이라서 제한이 있지요” 처음의 어려웠던 일과 현재의 힘든 점을 말하는 이 사장은 장소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애로사항을 알려주기도 했다. 

 

빠른 트렌드를 맞춘다

“이곳은 필라델피아 다음으로 유행이 빠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손님들이 뭔가 새로운 것, 무언가를 찾아 매일 매일 물어봅니다. 정말 인터넷, 매거진, 세일즈맨 등등의 도움을 받아 하루도 쉬지 않고 업데이트를 해야 하거든요!”

전 세계 패션 시장을 앞서가는 트렌드의 대명사, 뉴욕도 가까운 데다 온라인 마켓 때문에 타격도 크고 젊은 층 고객이 많은 이유로 이 사장 부부와 직원들은 열심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등의 SNS 바다에서 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항상 지켜보고 있다. 

 

손님의 지갑을 기분 좋게 열게 한다

“쇼핑센터이기 때문에 2년마다 가게 임대 계약을 하는데 임대 부담이 커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열정적으로 하면 그만큼 보람이 있으니까요!” 이 사장은 인터뷰 중에도 클리퍼를 원하는 남자 손님에게 몇 가지 제품을 자세히 설명해서 선택하게 하고 새로 배달되어 막 진열한 두렉까지 홍보하여 손님이 지갑을 열며 활짝 웃게 한다. 

“뷰티서플라이는 여자들한테 꼭 필요한 곳이지요. 미의 갈망을 채워주니까요. 백인 할머니도 가발만 잘 골라서 쓰면 30년은 젊어 보인다니까요!” 이 사장은 웃으며 알려준다. “손님이 오면 그 요구를 잘 알아서 서비스해주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가발을 잘 골라주고 스타일링을 성의껏 해주면 거울을 보며 활짝 웃지요. 손님을 만족하게 해주는 것이 저희 영업의 기본입니다”  

처음처럼 제품을 한결같이 만들어 주는 회사가 좋다

뷰티 존은 가발이 메인인 스토어이다. 물론, 위빙제품과 백인을 위한 클립, 포니테일 제품도 잘 구비되어 있다. “한결같은 회사를 좋아합니다. 품질도 중요하고요. 손님이 더 잘 알아요. 처음에 사 갔는데 두 번째 다시 사러 왔을 때 같은 것이라고 제품을 찾아 주었더니 아니라고 우기더라고요. 처음에 똑같은데 왜 저러나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손님 말이 맞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다시 주문할 때는 꼭 확인한답니다.” 제조회사마다 늘 제품이 똑같이 나올 수 없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비슷하면 손님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좋은 회사의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좋은 제품을 제 가격에 판매한다

“너무 저가의 가발 판매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손님에게 다른 가발의 퀄리티는 생각하지 않고 가격만으로 비교하여 바가지를 썼다고 생각하게 만드니까요. 결국, 자기 사업을 약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당장 몇 불 버는 일보다 오래가는 사업, 튼튼한 고객망을 관리하는 일을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사장은 꿋꿋하다. 그러나 욕심도 없다. “앞으로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알차게 이 가게를 운영하고 해마다 매상이 조금씩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요즘은 조금 주춤합니다. 다들 어렵다고 하니 말이지요.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이렇게 일 년에 딱 3일만 휴무라는 이 사장 부부, 불경기를 극복하는 길은 늘 갖고 있는 숙제라며 좀 더 친절한 서비스와 좋은 제품으로 손님을 만나는 것! 그것만이 기분 좋은 가게, 다시 오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비결이라며 이 사장 부부의 진실하고 소박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생동감 넘치고 웃음 많은 뷰티서플라이, 젊은 스토어 ‘뷰티 존’에서 이 사장 부부의 순수함과 성실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소매점 탐방 글 Sunny Kim
BNB 매거진 2019년 10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