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타겟 DEI(다양성.형평성.포용) 정책 중단 잇따라
등 돌린 소비자, 뷰티서플라이로 갈까
최근 미국의 주요 대형 리테일 업체들이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을 잇따라 축소하면서, 이를 지지하던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흑인 및 소수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치를 지키자”는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며, DEI 가치를 공유하던 다수의 브랜드들도 새로운 유통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뷰티서플라이 같은 지역 소매점은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 기반의 접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유통이 비운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대안 채널로서, 다시금 유통 생태계 안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기대 받고 있다.
다양성과 형평성을 강조한 DEI 정책, 축소 또는 폐지 가속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국 대형 리테일 기업들은 다양성과 형평성을 강조해 왔다. 월마트는 1억 달러 규모의 ‘인종 형평성 센터’를 만들고, 타겟은 흑인·여성·소수계 브랜드를 우선 입점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2023년 미국 대법원이 인종 기반 우대 정책을 폐지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보수 진영의 압력이 커지며, 2024년부터 대형 기업들이 DEI 관련 문서, 교육, 예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 월마트: DEI 문서·교육 축소
- 포드, 도요타, 할리 데이비슨: 예산·프로그램 축소
- 메타, 아마존, 맥도날드: 관련 정책 중단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DEI 예산 폐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흐름은 더 빨라졌다. 타겟은 ‘REACH(Racial Equity Action and Change) 프로그램’을 종료했고, 다양성을 고려한 공급망 전략도 철회했다. 포용과 형평성을 중시하던 기업들이 방향을 바꾸면서, 브랜드는 유통 채널을 잃거나 축소되었고, 소비자는 자신이 지지하던 가치를 쉽게 찾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소비자, 대형 유통에서 ‘직접 지지 구매’로 방향 전환
1월 24일, 타겟(Target)은 흑인 소유 브랜드를 육성하고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포함한 DEI 정책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타겟에 입점한 대표적인 블랙 오운드 브랜드로는 The Doux, Camille Rose, Mielle, The Lip Bar 등이 있다. 이 브랜드들은 DEI 프로그램 축소에 따라 타겟 내 입점 및 프로모션 지원에 직·간접적인 영향 하에 놓이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타겟 불매 운동을 촉구하며, 해당 브랜드들이 입을 피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형 리테일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다시 점검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마야 스미스, “불매보다 브랜드를 지켜야 한다“
The Doux의 창업자 마야 스미스는 타겟(Target)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던 시기,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리테일러들에서 ‘블랙 커뮤니티의 소비’를 끊는다고 해서 대기업이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분이 아끼는 브랜드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반응은 우리가 DEI 정책 덕분에 여기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실제로 우리는 수많은 희생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The Doux를 성장시켜 왔다”며, 브랜드의 존재 이유가 단순한 정책 혜택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로컬 뷰티서플라이, 새로운 구매처로 떠오르다
DEI 가치를 지지하는 소비자들은 이를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는#SupportBlackOwned(블랙오운드 브랜드를 지지하자), #BuyLocal(로컬에서 구매하자), #ShopSmall(소매점에서 쇼핑하자) 등의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지역 기반 브랜드와 매장에 대한 지지 캠페인이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Instagram, #SupportBlackOwned 해시태그로 흑인 소유 비즈니스를 지지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인스타그램.
브랜드 입장에서도 변화는 분명하다. 기존 대형 리테일 중심의 유통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과의 접점이 살아 있는 파트너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중이다. 일부 브랜드는 독립 매장과의 직접 거래, 지역 단독 입점, 공동 마케팅 등 유연한 방식으로 새로운 유통 경로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브랜드 메시지를 고객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채널로서 ‘로컬 뷰티서플라이 매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고객과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브랜드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소매점은 실질적인 파트너로서의 강점을 가진다.
뷰티서플라이 존재를 각인 시킬 타이밍
로컬 뷰티서플라이 운영자는 매장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 가치 중심의 매장 운영
매장에서 “이 브랜드는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 “이 제품이 왜 의미 있는 선택인지”를 설명할 수 있다면, ‘물건을 파는 매장’에서 ‘가치를 전하는 공간’으로서 소비자에게 판매 이상의 의미를 전할 수 있다.
✅ 브랜드와의 직접 소통
대형 유통업체에서 밀려난 브랜드들과 직접 소통하여 특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다. 브랜드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소셜미디어 활용
#SupportBlackOwned, #BuyLocal, #ShopSmall 등의 해시태그를 적극 활용하여 매장의 정체성을 확고히하고, 취급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면서 소비자와 더 가까운 신뢰 관계를 구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