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부터 시작되는 뷰티: 뷰티 서플먼트의 시장성

몸 속부터 시작되는 뷰티: 뷰티 서플먼트의 시장성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저속 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뷰티의 개념도 “꾸밈”에서 “관리”로 확장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건강과 아름다움은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며, 뷰티 산업은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한국에서는 이미 ‘이너뷰티(Inner Beauty)’라는 이름 아래 콜라겐, 비오틴, 유산균 등 섭취형 제품이 하나의 독립적인 뷰티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영국 역시 ‘인사이드 아웃 뷰티(Inside-out Beauty)’라는 개념이 주목받으며, 관련 제품군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건강보조제 시장 세계 1위인 미국도 마찬가지다. 최근 다이어트 의약품 열풍에 더해 디톡스, 클린 뷰티 트렌드가 부상하며, 뷰티와 웰니스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뷰티 매장 진열대에는 ‘마시는 콜라겐’, ‘먹는 스킨케어’와 같은 제품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이러한 뷰티 서플먼트를 일상 속 뷰티 루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 뷰티는 표면에 머무르지 않는다. 몸 안에서부터 시작되어, 겉으로 드러나는 ‘다음 단계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대세, ‘뷰티 서플먼트

전 세계 이너뷰티 시장은 연평균 약 7~10%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북미, 중국, 멕시코 주요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제품 ‘슈퍼레티놀C’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매출이 200% 이상 증가했고, 올리브영은 콜라겐, 프로바이오틱스 등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최근 2년간 연평균 약 30%의 카테고리 성장률을 기록하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Centric Market Intelligence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2023년 기준 미용 건강기능식품 제품 수가 2021년 대비 57배나 증가했으며, 매진율도 크게 상승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Grand View Research는 영국 뷰티 보조제 시장이 2033년까지 연평균 9.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도 예외 아니다뷰티 매장 속 뷰티 서플먼트

최근 미국 뷰티 리테일 시장에서도 섭취를 통해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뷰티 유통 채널인 Sephora, Ulta, Sally Beauty 등은 이미 뷰티 서플먼트를 주요 제품군으로 편입 하여, 고객의 뷰티 루틴을 구성하는 하나의 카테고리로서 다루고 있다.

©www.humnutrition.com

Sephora: 웰니스까지 품은 프리미엄 뷰티 큐레이션

뷰티 편집숍 세포라는 이미 수년 전부터 뷰티 서플먼트 브랜드를 큐레이션 하여 소개해왔다.

  • 웹사이트 내 별도 카테고리를 운영하며, 콜라겐, 비오틴, 수면 보조, 에너지 부스터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세분화해 판매 중이다.
  • 일일 복용 루틴에 맞춰 디자인된 서플먼트 키트와 전용 케이스도 판매하고 있어, ‘먹는 뷰티’가 실생활 속 루틴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오프라인 매장에서는앤드캡(End Cap) 매대에 브랜드별 뷰티 서플먼트를 전시하여 높은 접근성과 시인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표 브랜드인 HUM Nutrition, Olly, Moon Juice 등이 주력으로 소개되고 있다.

©www.beautyindependent.com

Ulta: ‘The Wellness Shop’을 통한 대규모 제품 라인업

대중성과 트렌드 반영에 강한 Ulta 역시 ‘The Wellness Shop’이라는 이름의 뷰티 서플먼트 섹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 웹사이트에는 약170여 개 이상의 서플먼트 제품을 취급 중이며, 스킨∙헤어∙네일∙슬립케어∙스트레스 완화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제품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 일부 제품은 Ulta 단독 판매(Exclusive)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고객의 충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 오프라인 매장 내에서도The Wellness Shop 전용 진열 공간을 통해 고객이 단순 소비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Sally Beauty: 전문성을 살린 모발 중심 서플먼트

뷰티 체인 Sally Beauty는 뷰티 서플먼트 중에서도 ‘모발 성장 및 두피 건강’에 집중하고 있다.

  • 제품군은 비교적 제한적이지만, 비오틴, 케라틴, 실리카등 모발 성장에 직결되는 성분을 함유한 서플먼트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탈모∙모발 손상∙건조한 두피에 관심 있는 고객층을 타겟팅하고 있다.
  • 다른 뷰티 리테일러 대비 범용성은 낮지만, 전문성을 강조하는 전략으로소비층을 확보 중이다.

흑인 여성에게 인기있는 뷰티 서플먼트

비타민 D

멜라닌이 많은 흑인 여성의 피부는 햇빛으로부터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하기 어렵다. 실제로 미국 보건당국 통계에 따르면 흑인 여성의 약 70~80%가 비타민 D 부족 상태에 있다고 한다. 비타민 D는 뼈 건강이나 면역력뿐 아니라, 탈모 완화, 기분 안정, 피부 컨디션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피와 피부를 가꾸는 루틴의 기초로 자주 언급된다.

 

비오틴

흑인 여성의 모발은 구조상 건조하고 부서지기 쉬우며, 스타일링 과정에서 손상될 위험도 높다. 이런 특성 때문에 모발 강화를 위한 서플먼트로 비오틴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오틴은 모발뿐 아니라 손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손톱이 잘 갈라지거나 약한 사람에게도 좋은 선택이 된다.

 

콜라겐

콜라겐은 피부의 탄력과 수분 유지에 중요한 성분으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푸석하고 탄력 잃은 피부를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 있으며, 주름 개선이나 피부결 정리에 관심이 많은 20~40대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는 대표 뷰티 서플먼트이다. 파우더, 구미, 음료 형태 등 다양하게 출시되어 쉽게 뷰티 루틴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메가-3

흑인 여성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고혈압, 심혈관 질환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오메가-3는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염증 완화, 두피 건강, 기분 조절 등 다양한 이점이 있어 복합적인 목적을 가진 서플먼트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나 식습관 문제로 피부 트러블이 반복되는 소비자에게는, 피부 속 균형을 잡는 ‘안정제’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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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B 매거진 2025년 9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