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고 싶은 공간, 럭셔리한…

머무르고 싶은 공간, 럭셔리한 분위기, 신개념 뷰티 서플라이!

조지아 C&S 뷰티서플라이 우제옥사장

2018년 6월 오픈한 럭셔리한 느낌의 뷰티서플라이. 보통 뷰티서플라이 간판의 특징인 빨간색이나 노란색 간판에서 탈피하여 보라색의 간판으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안으로 들어가니 전통적인 뷰티서플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럭셔리한 분위기의 가게가 펼쳐진다. 이러한 인테리어는 전국에 20개도 되지 않을 스타일이라고 자신하는 C&S Beauty의 우제옥 사장을 만나보았다. 

 

느지막이 시작한 미국 생활 

현재 그의 나이 65세. 미국에 처음 온 것은 50세가 되는 해였다. 남들보다 늦은 이민 생활이지만,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는 친척의 영향으로 바로 뷰티서플라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미 한국에서도 3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IMF 때에도 끄떡없었던 기업을 이끌어오던 그였기에 사업을 이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우사장이 이민을 오기 전 초등학생 외동아들을 미국에 있는 친척 집에 먼저 유학을 보내고, 우사장은 형제초청으로 영주권을 받았다. 6개월마다 영주권 유지를 위해 미국을 오가야만 했다. 혼자 있는 아들도 마음에 걸리지만, 세관의 의심도 점점 심해져만 갔다. 결국, 미국에 오기로 하고 잘 운영하고 있던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사업 수완이 좋은 그는 친척이 가지고 있는 두 개의 뷰티서플라이중 하나를 인수하여 장사를 시작하였고 결국은 장사가 더 잘되기 시작해 나머지 하나의 가게도 인수를 하게 되었다. 그의 비밀을 물었더니 처음에는 특별한 비법 없이 열심히만 했다고 한다. 사업이 안정된 지금에서야 가게를 매니저에게 맡기는 날이 있지만, 처음에는 일주일 내내 일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이길 자가 누가 있겠는가? 

 

Aisle 넘버를 과감히 없애고 직접 고객을 안내하는 서비스 

우사장이 가게를 구경시켜주다가 문득 질문을 던진다. “우리 가게가 다른 가게랑 무엇이 다를까요?”라는 질문에 “일단 바닥이 나무고, 전체적으로 밝고, 가발섹션이 크고 모든 것이 신식인데요?”라고 대답하니 그는 더 찾아보라고 한다. 과연 무엇이 달랐을까? 바로 C&S Beauty는 섹션을 나눈 번호가 없다. 보통 숫자별로 섹션을 나누어서 손님들에게 “Go aisle number 1 ~”이렇게 말하곤 하는데 손님이 물어보면 직원들이 직접 같이 가서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그럴 시간이 없지 않나요?”라고 물었는데 사실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손님이 찾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고 설명해주는 고객 서비스야말로 포인트라고 한다. 섹션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도 가장 눈에 띄었던 전체적인 가게디자인은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동서에게 도움을 받아서 만들게 되었다. 올해는 가게 쇼윈도우 자리에 LED 라이트를 설치해 멀리서도 가게를 더 환하게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럭셔리한 느낌으로 고소득층 고객을 노리자 

우사장은 애틀랜타에 다운타운에 이미 두 개의 가게을 소유하고 있으며, C&S Beauty는 세 번째 가게이다. 조지아 로렌스빌에 위치한 C&S Beauty는 다운타운보다 고소득층 고객을 타겟으로 한다. C&S Beauty에 방문하는 것 만으로도 ‘나는 수준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다운타운에 있는 가게와 동일한 제품도 이곳에서는 2~3불 높게 받지만, 손님들은 거부감이 없다. 또한 C&S Beauty는 시청 바로 앞에 위치하여 정부에서 일하는 손님들이 많다. 위치에 맞게 정부 종사자들을 위하여 5% 디스카운트를 해주고 있다. 

 

C&S Beauty의 마스코트 엘리사씨 

한국인 매니저인 엘리사 씨는 보자마자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멀리서 목소리만 들었을 때는 흑인이 아닌가? 할 정도로 흑인 악센트 같다. 그녀는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활발해서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뷰티업계만 20년 넘게 있었다는 그녀는 유창한 영어로 손님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간다. 우사장은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가게 운영은 제품과 직원관리에 빠삭한 매니저에게 가게를 믿고 맡기는 편이다. 우사장은 오너가 레지스터에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엘리사 씨는 처음 우사장을 만났던 날을 떠올리며, “사장님은 메모하는 것을 좋아하세요. 뭐든지 적어놓고 꼼꼼하신 스타일이시죠.”라고 말한다. 이모가 초청해서 89년도인 11살 때 이민을 와서 가게 운영도 미국 스타일이다. 절대 이름만으로 직원을 부르는 일이 없다. 이름 앞에 Miss를 붙이며 직원을 존중해준다. 그 이유는 이전에 일했던 가게에서 “야!” 이렇게 부르거나 이름만 부를 때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을 받았기 때문에 자기 아래에 있는 직원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직원을 존중하면서도 그녀만의 룰은 존재한다. 가게가 깔끔하고 예뻐서 일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지원자들이 있기 때문에 트레이닝 할 때 바로 청소부터 시작하고 2주 동안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한다. 2주 동안 지원자가 가게를 맘에 안 들어 할 수도 있고 가게 측에서도 적합하지 않은 지원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글리뷰로 보는 리얼 C&S Beauty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리뷰가 154개나 있고, 별점이 4.6점이다. 리뷰를 정리해보면 크게 커스터머 서비스, 디스카운드&리워드 프로그램, 아이템의 다양성과 가격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C&S Beauty 만의 특별한 점

고객 마케팅을 위한 POS 시스템 활용

C&S뷰티는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최신식의 POS기의 특별함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로, 손님 쪽으로 위치한 카드 기계 옆에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리워드 포인트가 뜨고, 즉각 현금처럼 쓸 수 있게 되어있다. 일반 뷰티서플라이는 10불 이상을 구매해야 리워드 포인트를 쓸 수 있는데 10불이 아니라 1불어치를 사도 리워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뷰티션으로 등록이 되어있으면 자동으로 디스카운트가 된다. 두 번째로 POS를 관리하는 웹사이트에 가면 어느 브랜드가 얼마나 잘 팔리는지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문할 때가 되면 제품이 몇 개 남지 않았으니 주문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POS 문의 PUREJOIN POS & REWARD (678) 206-0500)

C&S Beauty 신규 고객을 위한 사은품

취재가 끝나고 우사장은 선물을 꺼내주었다. 보라색을 좋아하시는 사장님이 직접 디자인을 의뢰한 컵과 쇼핑백이었다. 신규고객들에게는 유리로 된 머그잔과 자사 이름이 들어간 쇼핑백을 준다. 이러한 물건도 결국 돈이 들지만, 우사장은 멀리 봐서 고객들에게 대우받는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백도 굉장히 튼튼해서 장을 볼 때나 헬스장을 갈 때 굉장히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준다고.

끊임없는 아이템 발굴 

계산대에서 매니저 엘리사씨가 “박카스 한 잔씩 하실래요?”라고 묻는다. 오렌지색 패키지 안에 들어 있는 제품은 비타민 음료 같은 것이었다. 비타민 시럽이긴 하지만 사실 이 제품의 판매 포인트는 체중증가 효과가 있어 볼륨 있는 몸매를 원하지만, 살이 좀처럼 찌지 않는 손님들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제품의 정보는 직접 발로 뛰어다니거나 뷰티 매거진 혹은 뷰티협회의 도움을 받아 찾는다.

각종 행사와 프로모션 

C&S Beauty의 2018년 6월 그랜드 오프닝과 2019년1주년 행사는 그야말로 성대했다.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TV, 랩탑, 아이패드, 메이크업 세트, 헤어 등을 선물했다. 당첨된 손님들의 사진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에 우사장의 사진과 함께 포스팅 하여 지역사회에 알려 가게의 홍보는 물론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sistar cosmetic 사와 함께 무료메이크업 행사를 하여 손님들에게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이러한 이벤트가 있을 때에는 소셜미디어는 물론, C&S Beauty의 POS 시스템에 있는 손님의 정보로 이메일과 텍스트 메시지를 보낸다. 텍스트 메시지 같은 경우는 확인을 안 하는 손님이 없기때문에 한 사람당 5센트가 들지만, 효과가 좋기 때문에 항상 보내고 있다.

홈페이지와 SNS를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  

앞서나가는 우사장답게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 운영을 하고 있다. 웹사이트에서는 제품소개와 세일 정보등을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인스타그램은 손님들과 소통을 하는 장이다. 프로모션, 신제품 출시, 직원 채용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손님들이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을 보고 신제품이나 연휴 정보들을 직접 전화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다. 젊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직원 제시카가 인스타그램 관리를 담당한다. 

C&S 이름을 건 헤어제품 

레지스터 앞에 보라색 로고로 C&S 뷰티브랜드의 헤어가 눈에 띈다. 타 브랜드보다 싸고 질 좋은 제품을 레지스터에서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편이라고 한다. 밍크 브라질리언 헤어인 이 제품은 스트레이트, 바디웨이브로 번들과 레이스 클로져로 판매된다.

위그 착용 안 하고 구매 시 10% 디스카운트 

거의 모든 뷰티서플라이에서 위그를 착용해보면 3회 착용 당 스타킹캡에 1불을 내야 한다. 하지만 C&S Beauty에서는 4회당 50센트이며, 가발 착용을 안 하고 바로 사면 10% 디스카운트를 하여 시간을 절약한다. 이는 정가상품에만 해당된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우제옥 사장님, 엘리사 매니저님,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소매점 탐방 BY KYOUNGHYUN HAN
BNB 매거진 2020년1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