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헤어 케어 제품, 꼭 저렴해야 할까?
수개월 전,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이제 막 소매점과 전국구 대형 체인점에서 인기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 몇 개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몇 곳의 트레이드 쇼에 참가했습니다. 이 신상품들을 소매점주와 매니저들에게 선보이고 설명하면서, 뷰티 업계의 몇몇 사람들에게 흑인 제품은 싸야만 판매가 된다는 불쾌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저를 당황스럽게 만든 것은 이런 인식을 가진 소매점주와 매니저들이 뷰티 업계에서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이들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중 일부는 하나 이상의 가게를 운영하고 수십 년간 업계에서 비즈니스를 해오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가게에서 잘 팔려면 어떤 제품이든 반드시 저렴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오랜 기간 흑인 헤어케어 업계의 역사 속에서 그런 때가 있었으리라 봅니다. 30-40년 전만 해도 흑인 여성 소비자들 대부분은 그들에게 맞는 제품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백인 남성 혹은 기타 남성들에 의해 개발되었고, 이들은 제품의 품질 개선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흑인 인권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당시의 낮은 흑인 평균 소득에 맞는 낮은 가격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 우리 업계도 바뀌었습니다. 흑인 여성들은 이제 머리에 어떤 스타일링을 할지 무엇을 사용할지 고려할 때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크리스 락 주연의 ‘Good Hair’라는 영화를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이 영화는 우리 업계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 잘 보여줍니다.
더불어 흑인 헤어 제품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보여주는데, 여기에 대해선 이야기를 않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그에 앞서, 흑인 소비자들과 그들의 구매력이 어떻게 급성장했는지 얘기하겠습니다. 5년 전인 2017년 닐슨에서 전국구 소매 체인점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뷰티 서플라이 업계의 주소비자 층인 흑인 여성은 기타 여성에 비해 헤어와 뷰티 제품에 9배나 많은, 헤어케어에 4억 7300만 불, 손질 제품에 1억 2700만 불, 피부에 4억 6500만 불, 합쳐서 총 11억 불을 미용 제품에썼다고 합니다. 이 통계는 헤어 위빙이나 익스텐션, 가발 및 스타일링 도구와 가전 제품을 포함하지 않는 수치입니다.
통계에 각 지방의 중소 뷰티 서플라이 및 인터넷 쇼핑몰 등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닐슨 조사는”전국구 소매 체인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왜 타겟, 얼타 뷰티, 월마트, CVS, 월그린, 샐리 뷰티와 같은업체들이 우리 업계에 관심을 보이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지 분명해집니다. 그들은 머지않아 우리의 경쟁업체가 될 것이고우리 시장을 조금씩 잠식해 나갈 것입니다.
제품들의 진화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왜 소비자들이 머리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지 간단한 역사적 사실을 소개합니다. 많은흑인 여성들은 머리를 자신들의 정체성과 뿌리로 치부합니다. 사실 머리를 빼놓고 미국 흑인 역사를 논하기 어렵습니다. 아프리카의 초기 사회에서 헤어스타일은 한 사람의 가족, 부족, 더 나아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습니다. 미국의 흑인들은 머리를 종교적 정치적 신념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머리는 흑인 여성들에게 그들의 창의성을 뽐낼매개체입니다. 머리는 그들의 왕관이고, 흑인 여성만의 다양성을 뽐낼 기회의 장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예전에는 흑인 여성들은 그들에게 맞는 헤어케어 제품을 찾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잠깐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뷰티 제품 판매자로써 헤어케어 제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잘 이해해야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제품의 제조업자로서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야 하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수십 년간 지속되어왔고, 겨우 최근에 와서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제품의 진화가 본격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헤어케어 제품의 진화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부엌의 화학자”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만들어 온라인과 소매점을 통해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때로 수십 년간 업계에서 자리 잡아온 업체들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고 더 비싼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록 있는 많은 업체에서는 여태껏 해온 방식을 고수하며 이들 젊은 사업가들에게 시장을 뺏기고 있습니다.
이들 새로운 진화된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에게 귀 기울이고,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건강하기까지 한 천연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호재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고가 제품을 선뜻 구매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흑인 헤어케어 제품은 싸야만 한다는 편견 때문에 일찍이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무서운 사실은 우리가 시장의 변화를 수수방관하다가는 경쟁자에게 선수를 뺏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에 타겟(target)에 가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textured hair care“ 코너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우리 중소 소매점주들과매니저들이 “너무 비싸다” 혹은 “너무 생소하다”고 외면했던 제품들로 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들 제품으로온라인 시장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제품들을 들여놓지 않는 중소 소매점은 많은 고객을 잃게 될 것입니다.
다음에서 중소 소매점주들이 들여놓기를 꺼려 하는 동안 대형 체인들이 높은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브랜드들을 소개합니다.
대형 체인에 들어가는 제품이라고 무조건 잘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새로운 제품, 새로운 브랜드의 구매를 고려할 때 좀더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만 한다는 뜻으로 말씀드립니다. 대형 소매체인들이 수치화된 판매 기록을 바탕으로 판단할 때, 많은 소매점주들은 아직까지도 소문에 의존하여 구매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들여놓는데 더욱 능숙해져야 합니다. 소비자들에게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끝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제품 판매가 업인 사람들입니다. 무엇보다 제품을 잘알아야 합니다.
흑인 여성에게 더 좋은 성분과 제품을 소개하면서, 신규 브랜드들은 더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훌륭한 품질로이미 많은 팬과 팔로워를 생성하고 있습니다. 제품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돌아서기 전에 좀 더 소비자와 제품에 대해 연구해보고, 소비자들에게 귀 기울이고 있는 다른 업체들에게 소중한 고객을 뺏기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