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의 미의 기준을 알아두면 제품이 보인다

흑인 여성의 미의 기준을 알아두면 제품이 보인다

 

가게에 판매할 제품을 주문할 때 “이걸 누가 사가긴 할까?”라는 의문이 들어도 막상 갖다 놓으면 신기하게 잘 팔리는 것들이 있다. 흑인들의 미의 기준은 아시아인들과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예쁘다, 보통이다, 못생겼다 등 이분법으로 나뉘는 수많은 미적 기준에 대한 담론 혹은 풀리지 않는 질문들은 이외에도 많다. 미의 기준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정하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 뒤에는 백인 우월주의나 남성주의가 숨어있을 수도 있고, 황금 비율 이론이 있을 수도 있다. 작년인 2019년에는 미인 대회에서 빅 3 왕관이 모두 흑인에게 가는 일로 블랙 파워를 입증하기도 했다. 흑인 여성의 미의 기준이 미국 내에서 편견을 깨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BNB에서는 흑인 여성의 미의 기준을 알아보기 위해 평소에 그들이 어떤 이미지를 어필하는지를 관찰하고 그와 관련 제품까지 알아보았다.

볼륨 있는 입술, 깊은 눈매, 입체감 있는 얼굴형  

입술이 얇은 것보다 볼륨이 있고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 입술을 선호한다. 립스틱을 바를 때 본인의 입술보다 더 크게 립라인을 만들어서 그리고 립 플럼퍼나 립글로스로 광택을 준다. 눈은 깊고 또렷한 라인을 선호하여 다소 짙은 눈썹을 연출하고 눈썹뼈 부분에 밝은 컨실러를 발라 눈썹 라인을 밝혀주어 더욱더 또렷해 보이게 한다. 또한 각이 없고 부드러운 얼굴형보다는 각지고 입체감이 살아있는 얼굴형이 미인으로 여겨져 얼굴에 음영을 만들어주는 컨투어링, 블론저, 하이라이터도 인기가 좋다.

Absolute NY- PERFECT PAIR Lip & lip liner


L.A. Girl -HD Pro Concealer

길고 곧게 뻗은 스트레이트 헤어

뷰티서플라이에 많은 컬의 유행이 지나가도 가장 꾸준히 팔리는 패턴은 아무래도 스트레이트 헤어일 것이다. 흑인여성들에게 가발이란 립스틱이고 하이힐이다. 흑인 여성이자 스토리텔러인 샤이엔 코크란은 TED Talk에서 흑인들의 내추럴 헤어는 곱슬이 심한데 보통 어렸을 때부터 광채가 흐르며 곧게 펴진 스트레이트 헤어를 위해 수많은 횟수의 화학적 물리적 변형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대부분 역시 일관되게 스트레이트 헤어를 지향함을 발견했다. 왜 이들은 화학약품의 사용으로부터 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스트레이트 헤어스타일을 선택할까? 미국 사회에서 은연중에  스트레이트 헤어를  부, 성공, 지성, 아름다움과 같은 단어들에 더 연관 지어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Outre -LACE FRONT WIGS CHANELLE


Sensationnel- XV-Straight

희고 가지런한 치아

희고 가지런한 치아는 모든 인종이 선호하는 부분이지만, 소셜 미디어에서 인플루언서들의 광고를 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유난히 치아미백제품에 대한 제품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희고 가지런한 치아에 대한 갈망은 다른 인종보다 강하다. 피부색과 대조되어 더욱 돋보이기 때문이다. 뷰티서플라이에서 판매하는 차콜 치아미백 제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셀럽들은 앞다투어 치아미백 회사의 제품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명 흑인 복싱선수인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Snow teeth whitening Kit’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VeniCare Brand – Activated Coconut Charcoal Teeth Whitening Powder


iSmile- Teeth Whitening Kit

볼륨 있는 몸매와 잘록한 허리

“마른 몸이 섹시하다”라는 말은 흑인 문화에서 들어본 적 없을 것이다. 가장 흑인의 미의 기준에 부합하는 바디 타입은 굴곡진 몸매(Curvy)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살을 찌우려는 사람도 많다. 아시아인들에게 생소한 BBL(Brazilian Butt Lift ) 시술이 미국 흑인 여성들 사이에서 만연한 것도 그 이유이다. 연관이 있는 제품은 대표적으로 살을 찌우는 시럽과 웨이스트 쉐이퍼등이 있다. 잘록한 허리를 위해 운동을 할 때도 복부에 웨이스트 쉐이퍼를 두르고 땀을 내며 운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얼굴 중심의 셀카를 찍는 타인종과는 달리 몸매를 강조하는 흑인들은 볼륨 있는 뒤태를 어필하고자 뒷모습을 셀카로 찍는다. 바이크쇼츠나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는 이유도 몸매를 드러내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BBL(Brazilian Butt Lift ) 시술: 복부나 허벅지의 지방을 추출하여 엉덩이에 넣는 미용 성형

TIL Healthcare PVT – Apetamin Weight Gainer Syrup


© www.jsculptfitness.com Sculpting waist shaper

청순함보다는 화려한 얼굴과 스타일

아찔하게 긴 아이래쉬와 길과 화려한 네일이 특히 흑인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화려함을 좋아해서이다. 아시아인이 보는 기준에서 과하다고 생각할 만큼 화려하다. 얼굴도 아시아인이 선호하는 청순한 얼굴보다는 화려함이 보이는 얼굴을 선호한다. 네일도 네온, 핑크, 글리터, 크롬 등의 제품군이 인기가 좋은 편이다. 최근에 코로나로 필수제품이 된 마스크도 라인 스톤이 박혀있거나 무늬가 화려한 마스크를 선호한다.

Kiss- GLAM DANTASY Ultimate Diamond nail


Laflare- 3D MAX Volume 25mm

강렬한 컬러와 깔맞춤

흑인들은 강렬한 컬러를 선호하는 편이고, 상대적으로 타인종보다 밝은 원색이 잘 어울린다. 이것은 헤어, 네일, 메이크업에 모두 적용이 되는데, 손님 중 쇼핑한 옷에 맞춰서 메이크업, 신발, 가발을 고르는 일명 ‘깔맞춤’ 하는 모습을  자주 봤을 것이다. 컬러와 맞는 연출을 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는 밝은 톤의 액세서리나 헤어가 피부색을 돋보이게 해준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EBIN New York- Secret of pharaoh eyeshadow palette


@twistedhairextensions Bobbi Boss Pre-Feathered 3X Just Braid

같은 흑인이라도 “라이트 스킨, 다크 스킨?” 균일한 밝은 톤의 피부

밝은 피부 선호 현상은 최근 들어서 흑인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지며 예전보다 밖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흑인의 문화에 백인의 미의 기준을 적용하며 자라온 흑인들에게 밝은 톤의 피부가 암묵적으로 더 아름답다는 인식이 있다. 이러한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다크 스킨도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담은 운동도 많이 일어나지만, 흑인 연예인이 유명해지기 시작하면 피부톤이 점점 하얘지는데 대표적으로 비욘세가 있다. 광고 화보에서 본인의 피부톤 보다 더 밝게 표현하는 메시지는 미묘하다. 미백 제품군이 꾸준히 나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피부에 거뭇한 부분이 없이 피부톤을 균일하게 하는 데 큰 노력을 쏟는다. ‘Whitening’이라는 단어는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들어간 단어기 때문에 마켓에서는 ‘Lightening’이나 ‘bleaching’ ‘Fade’ 등으로  불리고 있다.

Makari- Clear Skin Tone Advanced Lightening kit


Ambi-Fade cream

헤어 트렌드 BY KYOUNGHYUN HAN
BNB 매거진 2020년 10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