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주름진 슬라우치 양말, 작고 소중한 미니백
8~90년대 유행을 지나 지난해부터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슬라우치 양말과 최근 몇 년 굳건히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미니백,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아이템들이다. 평범한 패션을 개성 있게 살려주고 멋스러움을 한층 높여주는 이 포인트 아이템들은급변하는 패션 흐름 속 MZ세대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 등의 개인 SNS에서도 쉽게 찾아볼수 있는 이 제품들,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패션전문자료사전에 따르면 슬라우치는 ‘앞으로 수그림, 고개를 깊이 숙임, 게으름뱅이’라는 뜻으로 어깨의 힘을 뺀 생활 방식이나 편안한 패션 감각을 말하며, 오버사이즈 스타일 셔츠와 헐렁한 팬츠를 조합하는 등 느슨한 옷차림을 대표하는 단어다.
슬라우치 양말은 갈빗대 모양을 하고 있어 리브 니트(Rib-knit)라고도 불리는데, 신축성 있는 소재로 발목에 흘러내리듯 주름지게 신는 발목 길이로 일부러 축 처지도록 만들어져 늘어짐이 자연스럽다. 또한 발목이나 종아리가 끼지 않아 착용감이 편안하고멋스러운 스타일을 내기 적합하며 탄성이 좋아 자유자재로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는 8-90년대 핫 아이템이었고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도 즐겨 신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고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슬라우치 양말은 다시금 젊은이들의 화두로 떠올랐다. 통통한 로퍼나 겉창이 커 ‘아빠 신발’이라고불리는 운동화와 매치할 수 있고 레깅스, 치마 어느 차림에나 잘 어울리면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미니백은 최근 몇 년간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전자지갑 등 스마트폰의 간편결제가 늘어나면서 지갑 없이 핸드폰만 가지고도 외출이 가능해졌고 이어폰 등 전자기기의 크기가 더 작아짐에 따라 가방의 크기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2020년 빅백이 트렌드로 재등장하기도 했지만 미니백은 여전히 여성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여러 브랜드들에서 작지만 실용적이고 알찬 수납공간을 가진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미니백들을 선보였고 이들은 한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스테디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지속해서 미니백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에르메스는 대표 핸드백 켈리 시리즈를 미니 버전으로 출시했고 여러 셀럽들이 이를 착용한 사진이 공개되며 대중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개 미니백들은 크기는 작지만 바닥을 통통하게 해 수납력을 높였고 크로스로 매는 형태가 많기 때문에 스트랩의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화려한 경우가 많다. 살짝 걸치기만 해도 한층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미니백, 이젠 유행이 아닌 ‘필수 아이템’이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