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변화할 시점! 제2의 도약을 꿈꾼다
Crown Pacific 스티브 홍 실장

크라운 퍼시픽 창업주 홍수강 사장(왼쪽)과 아들 스티브 홍 실장
“왕관(Crown)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셰익스피어 희곡에 나온 유명한 말이다. 뷰티 업계 2세 경영인들이 딱 그렇다. 1세들이 일궈낸 성과를 물려받아 시작하니 남들보다는 출발선이 앞선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가 힘겹게 이루는 과정을 보고 자란 만큼 그 성과를 더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늘 따라다닌다. 뿌린 만큼 거두던 이전 세대와 달리 업계 환경도 많이 바뀌어서, 보고 배워온 것과 새로운 도전 사이에서 고민도 많다. 크라운 퍼시픽 2세 경영인스티브 홍(Steve Hong) 실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2세들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크라운 퍼시픽(Crown Pacific)은 1992년 애틀랜타에서 문을 연 회사다. 창업주인 홍수강 사장은 일찍이 서울통상, 미성 등 한국의 대표적인 가발 회사와 LA 로얄 아이맥스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가발 업체 불모지나 다름없던 애틀랜타에 크라운 퍼시픽 사를 설립했고, 30년 이상 브레이드와 가발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는 홍수강 사장의 아들인 스티브 홍 실장이 실질적인 경영 전반을 맡고 있다.

애틀랜타 소재 Crown Pacific group 본사
헤어 회사 창고일부터 시작한 창업주 2세
스티브 홍 실장이 크라운 퍼시픽에 합류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당시 홍 실장은 대학에서 인포메이션 시스템을 전공하고 뉴욕에서 일자리를구했지만 회사에 합류하라는 부친의 요청에 모든 일을 접고 애틀랜타로 내려왔다.
“전공과 전혀 다른 길이라 고민은 있었죠. 하지만 아버지가 이 비즈니스가 좋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좋을 거라고 해서 결심을 했습니다. 외아들이라 선택의여지가 없기도 했지만, 당시에 회사가 정말 잘 되기도 했거든요.”
홍수강 사장의 말에 따르면 그때는 가발만 매달 천만 불 이상 매출을 올리던 시절이라고 한다. 홍 실장은 부친 덕분에 황금기였던 헤어 업계에 남들보다 일찍 뛰어든 셈이다. 그러나 입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처음에는 창고 일부터 시작했어요. 일단 제품을 익혀야 하니까요. 그러고 나서는 소매점 배달도 하고, 물건 픽업도 하고, 세일즈도 해보고, 오더링도 하고,어카운팅도 하고… 비즈니스 전체를 다 알아야 하니까 모든 걸 하나하나 직접 부딪혀가며 익혔죠.”
회사 경영, 지켜온 것과 달라진 것
부친에게서 가장 확고히 배운 것은 관계, 즉 relationship의 중요성이었다.
“소매점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공장 측과의 관계도 좋아야 된다고 늘 강조하셨어요. 그래야 물건의 품질을 지킬 수 있다고요. 그리고 회사 직원들 관리도 남다르게 하셨죠. 항상 사람들을 믿어 주고 좀더 유연하게(flexible) 해 주시려고 하니까, 직원분들 턴오버가 많지 않아요.”
그러한 점은 부친의 방식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덕분에 크라운 퍼시픽은 오랜 시간 한결같이 좋은 평판을 지켜왔고, 지금도 회사 내에는 10년 이상 장기 근속 직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1세대의 방식과 2세대의 것이 똑같을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입장이나 성격 차에서 오는 갈등은 두 세대가 함께하며 흔히 겪는 문제다.
“아버지는 추진력도 강하시고 뭐든 빠르게 추진하는 스타일이라면 저는 그렇지 않은 편이라서, 그런 데서 마찰도 있었어요. 세대가 다르다 보니 생각도 다르고요. 다른 헤어 회사 2세들과 얘기해보면 다들 좀 비슷해요. 아무래도 1세들과 2세들이 비슷하게 느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홍수강 사장이 세운 사훈
무엇보다 달라진 건 뷰티 업계의 환경이다. 크라운 퍼시픽이 세워질 때만 해도 애틀랜타에 헤어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라 별다른 경쟁도 없었고 물건이 들어왔다 하면 바로 팔리던 시기였다. 토요칼론, 카네칼론 브레이드가 인기이던 시절, 한 달에 브레이드만 서너 개 컨테이너가 나갈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애틀랜타만 해도 십여 곳 이상의 크고 작은 회사들이 자리잡고 있고, 큰 헤어 회사들도 브레이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스티브 홍 실장이케미컬 업체 락앤과 합작을 추진하게 된 것도 그래서다.
크라운 퍼시픽과 락앤의 합작품 ‘락앤 브레이드’
“요즘은 크로스 브랜딩도 많이 하잖아요. 사실 헤어 회사는 헤어만 알지, 케미컬이 뭐가 잘 나가는지 전혀 몰라요. 그런데 우연치 않은 기회에 락앤을 알게되면서,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거예요. 락앤은 브레이드 젤로 알려진 회사이고 저희는 원래 브레이드로 유명한 회사니까, 락앤브레이드를 탄생시키게 된 거죠. 앞으로 다른 제품들도 계속해서 만들어낼 계획이고요.”
락앤과의 협력은 홍보 전략에도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원래 크라운 퍼시픽은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 회사였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님을 홍 실장도 자각하고 있던 차에 락앤의 활발한 마케팅 행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옛날엔 광고 없이도 판매가 잘 되었지만 이제는 마케팅이 활발해야 한다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그래서 쇼도 많이 나가고 SNS를 통한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죠. 앞으로도 프리미어, 코스모프로프, 한인 협회 쇼, 아메리칸 쇼, HEBS 등 다양한 쇼와 행사에서 저희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탈리아 와지드 쇼에서 선보인 락앤 브레이드

Instagram, TikTok, Facebook @locnbraid_crown instagram.com/locnbraid_crown/
*스티브 홍 실장이 추천하는 Crown의 핫한 신제품
1. 3x LocN Pre Stretched Braid 32″, 42″, 52″
브레이더 테스트 및 승인/ 100% 카네칼론 아프렐로 제작
2. 3x Locn Twist N Locs 16″, 24″
간편한 트위스트 N Locs 및 다양한 스타일링을 위해 100% 카네칼론으로 제작
3. 3x Prestretched Xtreme Braid 36″, 48″, 60″
100% 카네칼론 아프렐로 세네갈에서 제조
4. 3x Prestretched Spetra Braid 20″, 25″
100% 스펙트라 파이버로 제작/ 큰 볼륨과 큰 가치
헤어 업계는 살아날 것이다
경기 침체, 온라인과의 경쟁 등으로 헤어 업계의 위기라는 말이 많다. 2세대로서 황금기와 쇠퇴기를 다 겪어본 홍 실장은 헤어 업계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있을까.
“조금만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봐요. 물론 마켓의 형태가 조금씩 바뀌긴 하겠죠. 요즘 보면 헤어 회사들도 조금씩 케미컬을 취급하잖아요. 저희도 그래서락앤과 협력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거고요. 온라인과의 경쟁도 마찬가지예요. 모든 마켓이 100% 한쪽으로 갈 수는 없거든요. 아무리 온라인 몰이승승장구한다 해도 월마트 같은 곳에서 계속 오프라인 몰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요. 나름의 니즈로 잡을 수 있는 마켓이 따로 있으니까, 헤어 업계도 리테일도 결국 살아남을 거라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헤어 업계 20년, 고마운 사람들
자신이 가고 싶은 길과 부모가 다져 놓은 길. 2세들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스티브 홍 실장도 만약 자신의 길을 고집했다면 공부한 분야의 전문가로또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헤어 업계에 뛰어들어 20년, 이 일을 택한 데 후회가 없었을까?
“후회한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아버지가 열심히 해서 이뤄 놓으신 거니까 저도 계속 이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회사에 오래된 직원분들이 많으니 언제든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항상 든든하고 감사하죠. 또한 가족들과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도 만족해요. 운동을 좋아하고 테니스를 즐기는데 아이들과 같이 경기하고 게임에 대해 얘기하고, 그런 시간들에 행복감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해오면서 가장 고마운 분을 묻자 스티브 홍 실장은 주저없이 아버지 때부터 함께해 온 고객들을 꼽았다.
“32년 동안 저희 회사를 믿어주고 남달리 생각해 주신 분들이 많아요. 그리 큰 회사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해왔고 나름 평판이 좋아서 비슷한 물건이면 가급적 저희를 서포트해 주려고 하시고요. 공장 쪽도 저희와 관계가 좋아서 많이 도와주십니다. 덕분에 이렇게 커올 수 있었으니까, 그분들에게 늘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시장에서 잘 팔리는 더 좋은 제품들을 만들어서 손님들께 보답하려고 합니다. 크라운, 변함없이 지켜봐 주십시오.”
Crown Pacific Group
3121 Oakcliff industrial st. Doraville, Ga 30340
770-455-0089, 1-800-728-7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