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1.연준 바라기 2. 이러려고 PPP를 받았나
연준 바라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월가의 투자자들에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코로나로부터 지구를 구할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연사마를 향한 연준바라기들의 열광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BlackRock의 고위 임원도 얼마전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과 선진국들의 중앙은행이 구입하는 자산을 본인들도 따라서 구입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늘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과거의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의 코자도 모를 지난해 10월만 봐도 초단기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연준은 단기채권 매입을 통해 시장에 돈폭탄을 뿌렸고요. 지난 몇 달간 코로나로 충격을 받은 시장을구하기 위해 연준은 자신들의 대차대조표를 7조달러 가까이 늘렸습니다. 국채 매입에 투자적격 회사채,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채권, ETF는 물론 그동안 쳐다보지도 않던 정크본드까지 쇼핑 바구니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 주식하고 오일까지 매입하고 나서는 거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연준이 신속하게 돈을 풀고 자산을 매입하자 투자자들도 연준의 장바구니를 따라서 자산을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정크본드 가격도 역대 최고인 하루 6%이상 폭등하기도 했는데요… 파산할 확률이 높아서 평소에는 거들떠보지 않았던 정크본드도 투자자들이 매입하면서 가격이 올랐습니다. 이 또한 다 연준~ 즉,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연준이 다 매입해 줄것이란 믿음 때문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준의 무제한 돈풀기가 앞으로 투자자들의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가 생겼을 때 마다 연준이 다 사준다고 하니까 괜히 고생해서 공부하고 연구해서 옥석을 가려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좋은 채권과 부실 채권의 의미가 희석되어 시장이 교란되는 상황까지도 발생할 수 있겠죠. 맹목적인 연준을 향한 강한 믿음은 그 동안 열심히 리스트 관리를 한 투자자들을 하루 아침에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만들어 졌는데요. 너무 빛이 나는 한 곳만 바라보면 장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연사마 광팬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빛이 아닌 빚은 누가 다 갚죠?
내가 이러려고 PPP를 받았나
비지니스 하시면서 PPP로 맘 고생하신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십니다. 눈물 없이 못 듣는 정말 많은 사연은 전부 생략하겠습니다.
그 중 가장 황당한 사건은 어려운 상황에 직원들 월급 챙겨 주고자 여기저기 발품을 팔며 어렵게 PPP 대출을 받았는데, 정작 월급을 받은 직원들에게 들은 말은 고맙다는 인사가 아니라 볼멘 불만의 소리였다고 합니다.
고용주가 어렵게 PPP 받아서 월급을 주자 직원의 얼굴이 X 밟은 표정으로 변한 이유는 바로 월급 때문인데요.
급여가 높지 않은 직원의 경우 일하면서 받는 월급 보다 쉬면서 받는 실업급여와 재난지원금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주에서 실업급여는 기존 임금의 약 40%를 6개월간 지급하는데요. 이번에 연방정부가 새로 발표한 법안 중 7월까지 매주에 $600을 추가하는 조항이 있다 보니 캘리포니아의 경우 연봉이 $54,000, 워싱턴 주는 $62,000 이하면 소위 직장 짤리고 집에서 놀아도 일할 때 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고 합니다.
이런 불만을 표하는 직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입니다. 일 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말이 통할까요? 아니죠. 일 하지 않는 자 더 잘 먹는 세상이 온 겁니다. 그야말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는 베짱이들의 세상이 온 거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심지어 자신을 해고해 달라는 직원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데요. 사업하시는 분들은 이런 자괴감도 드시겠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이러려고 PPP를 받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