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체인부터 시크릿 아이템까지
올여름 히트 예감 주얼리 열전
노출의 계절인 여름은 주얼리가 특히 주목받는 시기다. 팬데믹으로 2년간 갑갑하게 일상을 억눌러왔던 마스크를 벗으면서 2022년 주얼리는 더 대담하고 더 화려해졌다. 바디 체인, 앵클릿, 벨리 피어싱 등 보여주기 위한 특색 있는 제품들이 쏙쏙 등장한 주얼리 시장. 코로나 호황을 누린 작년에 비해 한참 부진했던 올해 뷰티 업계에 주얼리가 반전을 선사할 수 있을까? 뷰티서플라이 여름 매출을 반짝 올려줄 주얼리 트렌드와 구매/진열 요령을 알아보았다.
1. 뷰티서플라이에서 주얼리 ‘구색’ 갖추기
지금, 주얼리를 전혀 취급하지 않는 뷰티서플라이 매장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한 쪽 벽면을 온전히 차지하든, 계산대 옆 이어링 한품목이든 크고 작은 주얼리 진열대가 매장을 장식하고 있을 것이다. 주얼리 업체에 따르면 20년 전만 해도 뷰티서플라이에서 주얼리를 취급하지 않는 곳이 많았다고 한다. 헤어, 케미컬, 그 외 뷰티 잡화에만 주력하겠다는 생각이 분명해서, 주얼리는 곁가지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주얼리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었고, 뷰티서플라이도 매장 사이즈가 커지면서 각 아일을 채우기 위한품목이 다양해졌으며, 원스탑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취향도 반영되어 주얼리는 뷰티서플라이의 필수 아이템으로 당당히 자리잡게 되었다.
물론 고객들에게 주얼리는 필수 아이템이 아닌 ‘충동구매 아이템’이다. 주얼리를 살 목적으로 뷰티서플라이 스토어를 찾는 고객은 드물다. 가발이나 케미컬 등을 사러 왔다가 하나둘 끼워서 사는 아이템이므로 판매상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한 업체 관계자는, 주얼리는 그렇게 많은 종류를 갖출 필요 없이 ‘필수 구색’만 갖추면 된다고 조언한다. 매장을 운영하는 분들이 본인의 장사 경험에만 의존해서 필요 이상으로 가지각색의 주얼리를 구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계절이 지나도 내내 자리만차지하는 빛 바랜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필수 구색은 어떻게 갖춰야 할까
우선 품목별 비중을 고려하자. 주얼리 시장에서 대표적인 단일 아이템은 단연 귀걸이다. 계절을 타지 않고 1년 12달 누구나흔히 착용하기 때문이다. 과거 주얼리 시장에는 귀걸이가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를 목걸이, 팔찌 등이 채우는 식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많이 달라졌다. 패션 산업이 확대되고 고객의 취향도 다양해지면서 주얼리의 품목도 많아져서 귀걸이가50%, 나머지 품목들이 50%를 차지한다. 따라서 소매점에서 주얼리 제품을 구비할 때는 귀걸이 : 그 외 품목들의 비율을5:5로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그 다음에 고려해야할 것이 트렌드다. 골드 소재, 링 귀걸이처럼 뷰티서플라이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 스테디셀러가 있긴 하지만 주얼리는 기본적으로 유행에 민감한 품목이므로 트렌드를 파악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가장 피해야 할 일이 ‘내 눈에 예쁜제품’들로 진열대를 채우는 일. “전시회에서 바쁜 부스는 실제 매장에선 환영 받지 못한다”는 속설처럼, 소매점주나 매니저가제품을 고르는 취향과 실제 고객의 취향 사이에 갭이 크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저게 예쁜데?’라거나 ‘손님들이 이렇게 블링블링한 건 무조건 좋아할 거야’라는 짐작으로 제품을 골랐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도매상에서 직접 주얼리를 구매하는 경우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명심하자, 주얼리는 헤어보다 더 유행에 민감하다.
2. 주얼리 트렌드 따라잡기
유행이 빠른 주얼리 시장에서 트렌드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주얼리 전문 업체에 문의했더니 다양한 답들이 돌아온다. 매년 열리는 액세서리 쇼나 패션쇼 참가는 기본. 참고해야 할 대표적인 국내 쇼로는 ENK Show, Accessories The Show 등을 꼽는다. 그 밖에 파리, 밀라노 등에서 열리는 해외 쇼도 꾸준히 모니터하고 팬톤 컬러, 국내외 주얼리 사이트, SNS 등에서수시로 새로운 제품 경향들을 확인해야 한다.
ETRO, FENDI, VERSACE, BALMAIN, MIU MIU, GIVENCHY, CHANEL 등의 명품 브랜드가 선보인 2022 Jewelry Trends 편집 영상에서는 과감한 이어링 과 그에 맞춘 팔목 커프(Arm Cuff), 손목을 화려하게 장식한 골드 Bangle, 커 다란 실버 Hoop Earring, 옷이나 허리 부분을 색다르게 장식한 바디 주얼리, 크고 화려한 디자인의 Massive Earring, 진주 소재의 목걸이나 귀걸이 등이 스 테이지를 채웠다.
여기서 안내된 대로 도매상에 달려가 제품들을 구입하면 될까? 대답은 No! 뷰티서 플라이 기반 마켓은 전체 트렌드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뷰티서플라이에서 알아야할 주얼리 트렌드 상식
주얼리는 개인 취향이라지만 인종에 따라 선호하는 스타일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백인 마켓은 여러가지 소재로 패셔너블한 주얼리가 유행해왔지만 흑인 마켓은 메탈릭이 80%를 차지하고, 컬러는 골드나 실버가 주류를 이룬다. 물론 흑인 마켓에서도 다양한 색상의 패션 주얼리가 팔리긴 하지만 그것은 싼값에 한 번 착용하고 마는 기분내기용(그들 사이에선 ‘달러 주얼리’로 통한다)일 뿐, 주로 착용하는 주얼리는 중저가의 메탈릭한 제품이었다. 선호도 면에서도 일반 주얼리 마켓은 실버(백금)>골드 순인 데비해 흑인 마켓은 골드>실버 순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흑인 마켓도 변화해서 값싼 주얼리에서 브랜드화, 고급 제품을 선호하고 골드, 실버 위주에서 벗어나 컬러풀한 주얼리도 종종 찾는다. 그러면서도 파스텔보다는 원색을 지향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블링블링함, 선이 굵은 주얼리를 선호한다는 면에서 백인이나 히스패닉 마켓과 구분된다. 업체들에 따르면 흑인 주얼리가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선호하는 취향이 개성적이고 독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얼리를 구매할 때는 현재 트렌드만 아니라 내 가게가 위치한 지역의 고객층과 그에 따른 주얼리 선호도를 면밀히 분석한 후에 진행해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다면 직접 구매보다는 주얼리 업체를 통하는 것이 이롭다는 조언이다. 오랜 기간 주얼리 시장에서 영업해오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고, 정기적 세일을 하며, 재고를 쉽게 교환해주는 업체와 거래하는 것이 리스크를줄이는 길이라는 것이다.
3. 뷰티서플라이에서 갖춰야할 추천 주얼리 Top7
대표적인 주얼리 업체들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올여름을 핫하게 달궈줄 아이템 리스트를 뽑아보았다.
No.1 바디 체인
여름 크롭 탑과 브라렛을 돋보이게 하는 최상의 액세서리다. 목과 허리를 감싸는 주얼리로 몸의 중앙에 주의를 집중시켜 슬리밍효과를 주거나 탄력 있는 복근을 강조할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수요층도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과 히스패닉 등 다양하게 걸쳐 있다.
No.2 벨리 체인(웨이스트 체인)
핫바디 여성들의 시크릿 주얼리로, 허리에 둘러 잘록한 허리라인을 연출하거나 때로는 롱 네크리스, 때로는 짧은 레이어드 네크리스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No.3 앵클릿(Anklet)
대표적인 계절 주얼리로 여름을 준비하는 스토어 오너들의 필수품이다. 작은 팬던트로 포인트를 준 골드/실버 제품, 진주 소재나굵고 화려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올해 주목되는 트렌드.
No.4 노즈 핀/노즈 링(Nose Pin/Nose Ring)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아이템이다. 벌써 몇 세트씩 구비해 둔 스토어들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코를 뚫지 않아도 착용이 가능한 클립 형태 노즈핀도 출시되었다.
No.5 토우 링/미드 링(Toe Ring/Mid Ring)
발가락에 포인트를 주는 토우 링도 여름 이색 상품. 발가락에만 아니라 손가락 중간 마디에 끼는 Mid Ring으로도 겸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 아이템이다.
No.6 벨리(Belly)
개성에 따라 피어싱 액세서리 착용도 늘어나고 있는데, 비키니나 배꼽티 등을 즐겨 입는 여름에는 특히 배꼽 피어싱으로 벨리가인기를 누린다.
No.7 후프 이어링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있는 필수 액세서리. 다양한 사이즈의 세련된 골드와 실버 스타일은 어떤 의상과도 잘 어울리며 여름에는특히 눈에 확 띄는 큰 사이즈가 잘 팔린다. 이번 시즌에는 트위스트, 장식, 체인, 로고 추가 등으로 좀 더 특별한 디자인의 클래식이어링이 인기.
Bonus. 이니셜 주얼리
여름만 아니라 사계절용 추천 제품이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누려온 이니셜 제품들은 다양한 아이템과 디자인으로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나만의 주얼리 혹은 선물용으로도 좋으니 계산대 옆 충동구매 상품으로 구비해 둘 것.
4. 구매를 부르는 주얼리 디스플레이 팁
주얼리 디스플레이는 크게 세 종류(아래 참조)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가게 사이즈에 맞춰 설치할 디스플레이 종류와 수량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 방식은 주얼리에 통하지 않는다. 비좁은 공간에 여러 진열대를 세우고 빽빽하게 채워 넣는다면 주얼리가 제대로 빛을 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고객의 구매 욕구도 오히려 방해하게 된다. ‘필수 구색’을 맞추라는 조언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또한 진열 시에도 단품 별로 따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공간이 좁다고 이것저것 아이템을 한 진열장 안에 섞어 놓으면 영양가 없는 ‘종합선물세트’처럼 보일 수 있으니, 넓은 규모가 아니라면 카운터 탑과 타워형 진열대 등을 적절히활용하여 단품 별로 디스플레이하도록 한다.
–카운터 탑 : 주로 캐셔 선반 위에 진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체크아웃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마지막 스텝에서 한 번 더 시선을 잡을 수 있는 상품 진열 세트이다.
-LED 타워형 디스플레이 : 좁은 공간이라도 세트 진열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로, 주로 바디 주얼리 진열 용으로 많이 쓰인다.
–월 캐비넛 : 벽장 형의 주얼리 디스플레이로, 한쪽 벽면 전체를 맞춤형처럼 진열하거나 벽이 없는 스토어 중심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LED 라이트가 장착되어 있어 주얼리의 반짝임과 화려함이 손님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다음으로 신경 쓸 것은 조명이다. 요즘은 주로 LED 라이트를 쓰는데, 여기에도 고려해야할 색 온도가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나 크리스탈, 큐빅 계통의 화이트·실버 컬러가 바탕인 제품의 경우에는 6000K이상의 ‘퍼플(화이트) 라이트’가 좋다고 한다. 흰색 계열의 라이트가 더 깨끗하게 빛을 발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뷰티서플라이에서 다루는 주얼리는 골드와 실버, 큐빅이 다양하게 섞여 있으므로 색 온도 4000K정도의 ‘내추럴 라이트’를 쓰는 것이 무난하다는 의견이다. 빛의 방향은 위에서 아래로 비춰주는 게 더 고급스럽고 안정되어 보인다.
끝으로 주얼리 업체에서 하는 당부는, 주얼리는 뷰티서플라이의 다른 품목보다 비교적 마진이 보장되는 상품이라는 것, 그러므로 좋은 품질의 주얼리를 구매했다면 적어도 2배 이상의 좋은 가격에 판매하라는 것이다. 올여름 주얼리로 반짝반짝한 매출 상승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