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00달러 이상 수령 시 세금 보고 필수
결제/캐시 앱 사용 고객 거래 꼼꼼히 살피자!
최근 일상생활에서 캐시 앱이나 벤모(Venmo) 혹은 젤(Zelle)과 같은 P2P 결제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누군가와 식사를 한 후 그 비용을 나누거나 뷰티서플라이 등 스몰 비즈니스에서 물건 대금 결제를 할 때도 흔히 사용된다. 현금이나 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대신 핸드폰에 디지털 지갑을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캐시앱/결제 앱은 은행 계좌 정보나 신용카드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구조로 한 번만 등록을 마치면 이후 거래가 자유롭다. 외국에 돈을 보낼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쓰는 앱은 페이팔, 벤모, 젤, 구글 페이, 메타 메신저, 애플 페이 등이며 가입은 무료지만 거래 형태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손님이 이런 결제/캐시 앱을 통해 결제하려고 할 때 수수료를 확인해 상품 및 서비스에 이 비용을 추가하여 청구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앱은 다름 아닌 벤모,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공인된 가맹점에서 구매할 때 사용하다는 장점과 자체 크레딧 카드를 발행하고 있기 때문에 2021년 11월 기준으로 8천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에 설립된 벤모는 페이팔 주식회사의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벤모를 통해 돈을 보내거나 요청할 수 있고 본인의 계좌로 직접 입금을 설정할 수 있으며 벤모에서 카드를 발급받았다면 가맹점에서 직불카드나 신용카드 형태로도 사용 가능하며 특정 유형의 암호 화폐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편리하고 간편한 사용과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까지 갖춘 이 캐시앱에 제동이 걸렸다. 새로운 IRS 규정에 현금 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것. 이에 따르면 이런 캐시/결제 앱을 사용하여 연간 600달러 이상을 받는 사람은 누구나 그 소득을 신고해야 한다. 올해 신고하는 세금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2023년 봄에 제출할 2022년 세금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 규정에 따라 캐시/결제 앱 회사들은 1099-K 양식을 연간 거래 내역에 600달러를 넘는 사업자에게 발행해야 하며 벤모와 페이팔은 이용자들이 송금을 진행할 경우 개인 거래인지 물건 구매 혹은 서비스 요금인지를 명시할 수 있도록 선택란을 만들 예정이다.
사실 이 캐시/결제 앱 세금 보고 요건은 2012년부터 있었다. 그러나 2022년 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판매자 기준 연간 2만 불 이상의 금액을 수령하고 최소 200건의 거래가 있는 경우에만 한정했다. 그러나 거래 숫자의 제한이 사라지고 2만 달러에서 600달러로 대폭 조정되면서 일부 스몰 비즈니스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현재 미국인 4명 중에 1명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새 세금 규정에 대한 반발 역시 심하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신고를 의무화한 것으로 600달러가 넘는 돈을 받는다고 해서 소득에 따라 자동으로 세금이 부과된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개인 간의 거래가 아닌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경우에만 이 보고 요건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뷰티서플라이에 방문한 손님이 캐시/결제 앱으로 결제를 하고 이 금액이 연간 600달러를 초과했다면 이는 당연히 과세소득으로 국세청에 보고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면 이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만약 온라인에서 누군가에게 1200달러의 소파를 판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판매자가 그 소파를 구입할 때 1200달러 이상을 지불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이는 과세 소득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또한 친구와 저녁 식사 후 내가 지불해야 할 비용을 계산한 사람에게 보낸다면 그 거래 또한 과세 대상이 아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선물로 돈을 받았다면 선물을 준 사람과 나의 관계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2021년 연간 세금 제외는 송금인 1인/ 수령인 1인당 1만 5000달러다. 만약 수령한 금액이 1만 5000불 이하라면 세금을 낼 필요가 없지만 이 금액을 초과한다면 관계 증명과 수령 사유 등에 대해 밝혀야 한다.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만약 누군가에게 헤어컷을 해주고 1000달러를 캐시 앱을 통해 수령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헤어컷을 위해 가위, 빗, 헤어 제품 등을 구입한 기록이 있다면 이 모든 항목에 대해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각종 영수증을 모아야 하며 공제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세금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국세청은 만약 이 요건을 지키지 않으면 세금보고 기록 불일치로 세무감사 대상이 될 수 있고 탈루 의혹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세금 문제, 새 규정 요건을 꼼꼼히 챙겨 피해가 없도록 준비하자.